thebell

전체기사

'매출 약진' 유아이디, 선견지명 '지디 인수' 빛났다 7년 만에 흑자 전환, 재택근무 활성화 수혜?식각-ITO코팅 일원화 효과

황선중 기자공개 2022-02-16 08:00:57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4일 10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스플레이 부품업체 '유아이디'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괄목할 만한 매출 성과를 보여 관심을 끈다. 재택근무 및 온라인 수업이 보편화되면서 애플 향 LCD 수요가 늘어난 것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특히 파산 위기에 처했던 '지디'를 인수한 것이 시너지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코스닥 상장사 유아이디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737억원, 영업이익 65억원, 당기순이익 5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1일 공시했다. 2020년과 비교해 매출액은 58.2%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2015년부터 6년 연속 적자 상태였다.

눈에 띄는 점은 매출 성장세다. 지난 2018년 49억원을 기록한 이후 해마다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듬해인 2019년은 전년대비 5배가량 증가한 257억원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2020년에는 466억원으로 성장하더니, 지난해 700억원대를 돌파한 모습이다.


유아이디는 LCD 외면 유리기판에 대한 식각 및 ITO코팅 작업을 진행하는 업체다. 식각은 유리기판을 얇게 깎는 공정, ITO코팅은 유리기판에 전류가 흐르게끔 투명한 전극을 배치하는 공정이다. 유아이디가 주요 고객사인 LG디스플레이에 식각-ITO코팅 공정을 거친 유리기판을 납품하면, LG디스플레이는 이를 토대로 LCD를 만들어 애플에 공급한다.

최근 매출이 부쩍 늘어난 이유는 공교롭게도 코로나19 사태 덕분이다. 국내·외에서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이 활성화되면서 최종 고객사인 애플의 노트북 및 태블릿PC 수요가 급증한 것이 주요했고, 이에 따른 낙수효과가 LG디스플레이를 넘어 유아이디로까지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2019년 3월 파산 위기에 몰렸던 LCD 유리 식각업체 지디를 자회사로 품은 것도 매출 급증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LG디스플레이는 LCD 유리기판에 대한 식각 작업은 지디에, ITO코팅 작업은 유아이디에 각각 맡겼었다. 그때까지 유아이디는 지디 인수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디가 2018년 9월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부터 입장이 달라졌다. LG디스플레이 입장에서는 지디 대신 식각 작업을 진행할 다른 업체를 찾아야 했다. 관건은 유아이디와의 거리였다. LCD 유리기판은 무게와 부피가 상당해, 식각 업체와 ITO코팅 업체 사이 거리가 멀면 LG디스플레이가 부담해야 하는 운반비용이 증가하는 구조였다.

하지만 유아이디가 위치한 충북 청주지역의 경우 지디 외에 마땅한 식각 업체가 존재하지 않았다. 유아이디 내부에서 매출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는 LG디스플레이와의 관계가 끊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흘러나왔을 정도다. 이에 박종수 대표는 지디를 아예 인수해 식각-ITO코팅 공정을 일원화하기로 결정했다.

인수 초기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인수 당해인 2019년 유아이디는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해 관리종목에 지정된 상태였다. 지디 인수 자금 270억원도 은행권 차입과 유형자산 매각을 통해 마련했다. 적자는 지디 인수에도 계속됐다. 이듬해엔 5년 연속 적자 사유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올랐고, 주식 거래마저 정지됐다.

다행히 현재 대다수 문제는 해결된 상태다. 지난해 기점으로 매출 확대부터 흑자 전환, 주식 거래 재개를 모두 이뤄냈다. 지디 역시 지난해 3분기 기준 영업이익 12억원을 기록하는 등 경영상황이 서서히 개선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전방산업 호황이 지금처럼 계속되진 않을 것이란 지적이 나오지만 유아이디는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유아이디 관계자는 "이제는 앞서 판매됐던 노트북과 태블릿PC의 교체 시기가 도래하는 만큼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