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人사이드]김건열 산은캐피탈 신임 대표, 여신관리 이끈 '기획통'양기호 부사장도 동시 선임…산은캐피탈 부사장-대표 공식 정착
류정현 기자공개 2022-02-14 07:31:22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1일 14: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은캐피탈이 김건열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김 대표는 산업은행에서 경영전략부, 여수신기획부, 기획조정부, 정책기획부문 등을 거친 기획통이다. 이번 인선으로 ‘산업은행 부행장-산은캐피탈 부사장-대표이사’ 공식도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지난 10일 산은캐피탈은 이사회를 열고 신임 대표이사 안건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김건열 부사장이 대표이사로 승진하게 됐다. 김 대표는 11일부터 임기를 시작했으며 일단 내년까지 산은캐피탈을 이끈다.
1963년생인 김 대표는 대구고를 졸업했다. 1986년 서울대에서 경제학 학사 학위를 받았고 이후 같은 대학에서 경제학부 석사과정도 수료했다.
산업은행에는 1989년 입행했다. 산업은행에서의 경력 대부분을 전략·기획부서에서 지냈을 만큼 대표적인 ‘기획통’으로 꼽힌다. 김 대표는 2007년 산업은행 경영전략부 팀장, 2013년 여수신기획부장, 2016년 기획조정부장을 지냈다. 집행부행장으로 승진했을 때에도 정책기획부문장을 맡았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깨어있는 조직문화, 직원 간 소통을 중시하는 성격”이라며 “지난 2020년 산은캐피탈 부사장에 부임한 이후에도 영업·리스크·기획 업무 전반을 총괄해왔다”고 설명했다.
이번 선임으로 산은캐피탈 대표이사 선출 공식은 더욱 확고해졌다. 산은캐피탈은 지난 2009년 출범한 이후 한동안 산업은행 부행장이 곧바로 대표이사로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지난 2018년 김영도 전 대표가 선임될 당시부터 기조가 바뀌었다. 곧바로 대표이사로 임명하지 않고 일단 산은캐피탈에 부사장으로 선임하면서 캐피탈업을 경험하게 만들었다. 지난해까지 산은캐피탈을 이끌었던 전영삼 전 대표도 이와 같은 절차를 밟았고 이번 김 대표도 마찬가지다. 그만큼 산은캐피탈의 부사장도 경영 전반에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게 됐다.
이날 산은캐피탈 이사회는 양기호 부사장 선임 안건도 함께 의결했다. 양 부사장 역시 산업은행 출신이다.
1964년생인 양 부사장은 김천고와 경희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졸업 직후 산업은행에 입행해 비서실, 상하이지점, 인사부 등에서 활약했다. 2019년 집행부행장으로 승진해 리스크관리부문장, 2020년 자본시장부문장 등을 지냈다.
대표이사와 부사장을 동시에 선임하며 지배구조를 정리한 산은캐피탈은 본격적인 성장 정책을 펼칠 전망이다. 특히 김 대표와 양 부사장이 여신과 리스크 부문 경험을 가진 만큼 올해 여신자산 기초체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산은캐피탈 부사장으로 재직할 당시 신용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바 있다.
산은캐피탈은 현재도 자산건전성 지표가 양호한 편에 속한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산은캐피탈의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0.3%다. 같은 시점 연체율도 0.4% 수준으로 두 자산건전성 지표 모두 양호하다.
자산 포트폴리오도 균형 잡힌 모습이다.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영업자산 분포는 기업금융(43.7%), 투자금융(30.7%), 소비자금융(23.6%)으로 고른 편이다. 그만큼 특정 자산분야에서의 리스크가 회사 전체로 퍼질 가능성이 작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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