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롯데백화점, '신세계 출신 등용' 덩치보다 효율 무게 MD·디자인 등 전문가 외부수혈, 럭셔리 기반 '점포당 매출' 방점

김선호 기자공개 2022-02-17 07:59:20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6일 12: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 출신인 정준호 신임 대표를 맞이한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롯데백화점)에 일대 변화가 일고 있다. 이전에 없던 외부 수혈 임원이 대거 등용되면서 몸집이 아닌 효율에 맞춰 사업전략을 펼칠 것이라는 관측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백화점시장 주요 사업자인 롯데·신세계백화점은 사업 초기부터 성과 평가 초점이 달랐다. 롯데백화점은 시장 점유율 등 전체 외형을 증대시키는데 집중하며 다점포 전략을 실행한 반면 신세계백화점은 점포당 매출을 평가하는 효율성에 중점을 뒀다.

이 가운데 최근 신세계 출신이 롯데백화점에 대거 입성하면서 DNA가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럭셔리 브랜드를 담당하는 MD조직을 신세계 출신 임원으로 꾸리면서 백화점 점포를 전면적으로 변화시킬 방침이다.

먼저 롯데백화점은 올해 초 신세계 출신 이승희 상무와 안성호 상무보를 영입하고 각각 오퍼레이션 태스크포스(TF)팀장, 디자인담당 스토어디자인부문장으로 선임했다.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장이던 이 상무는 롯데백화점으로 이직한 뒤 현재 강남점 리뉴얼을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신세계백화점 디자인담당이었던 안 상무는 스토어디자인부문장으로 롯데백화점 점포 디자인을 바뀌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둘 다 롯데백화점으로 이직하기 직전 신세계백화점에서 현 직급인 상무와 상무보로 있었다.

또한 정 부사장은 이효완 지방시코리아 대표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이 대표는 지방시코리아 대표를 맡기 전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 정 부사장과 같이 근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협의가 진행 중으로 이 대표에게 제안한 MD1본부장은 현재 공석인 상태다.

MD1본부는 올해 초 진행된 조직개편에 따라 기존 상품본부가 세분화하면서 생긴 곳이다. 자세히는 지역별로 나뉘어진 상품본부를 본사 조직으로 통합하고 MD1본부와 MD2본부로 세분화했다. 그중 MD1본부는 주로 럭셔리 브랜드를 맡는다.

그리고 최근 신세계인터내셔날 출신 조형주 상무보가 영입돼 MD1본부 산하 Luxury Brands 부문장으로 선임됐다. 그는 신세계인터내셔날 글로벌본부·기획·신규사업 팀장을 거쳐 신세계의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시그나이트파트너스 수석 부장을 지냈다.

이처럼 신세계 출신 임원이 대거 등용되면서 롯데백화점의 사업전략도 전면적으로 개편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전까지 다점포 전략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데 집중했다면 코로나19 기간 동안 점포 구조조정이 진행됐고 이를 계기로 점포당 매출을 증가시키는 효율성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
백화점 2021년 4Q IR자료 발췌

신세계백화점은 백화점·아울렛을 포함한 지난해 총 점포는 17개로 롯데백화점(53개점)과 현대백화점(24개점)에 비해 규모가 작다. 그러나 국내 백화점 매출 순위 20권 내에 동종업체 중 가장 많은 7개 점포가 포함되는 등 효율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럭셔리 브랜드 경쟁력에서 찾아볼 수 있다. 단일 점포 기준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경우 지난해 8월과 10월 동안 리뉴얼 공사를 마치고 1층에 국내 최대 럭셔리 화장품과 잡화 매장을 오픈하기도 했다.

여기에 경기점 또한 1년 동안의 리뉴얼을 마치고 지난해 10월 지하 1층과 지상 1층 두 개층에 명품·화장품 전문관을 새로 선보였다. 이는 명품·화장품 매장의 영업면적이 기존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1만1841㎡ 규모다.

롯데백화점은 경쟁사의 사업전략을 차용하기 위한 차원에서도 신세계 출신 임원을 대거 수혈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럭셔리 브랜드 MD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점포 전반 디자인을 새롭게 해 수익성을 강화해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신세계 출신보다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각 분야의 전문가를 영입하고 있는 것”이라며 “조직개편과 개방 인사를 통해 재도약 발판 마련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