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中 '헤라' 위챗채널서 판매 기능 뺀다 오프라인 매장 전면 철수, 이커머스 채널 '효율화' 병행
문누리 기자공개 2022-02-22 07:34:29
이 기사는 2022년 02월 21일 15: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모레퍼시픽이 중국 시장에서 일부 브랜드의 온라인 채널을 정리하고 있다. 현지 사업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헤라·아이오페 등 오프라인 매장을 철수한 뒤 온라인 판매채널도 축소 중이다.◇헤라 브랜드, 오프라인에 이어 온라인도 정리 수순
21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현재 중국 모바일 메신저 웨이신(微信·위챗)에서 운영하고 있는 브랜드 '헤라'의 영업채널을 3월 말까지 종료할 계획이다. 위챗은 중국판 카카오톡이다. 아모레퍼시픽은 해당 채널에서 헤라 제품을 홍보하는 동시에 모바일 페이 시스템을 통해 판매도 병행하고 있었다.
향후 마케팅 차원에서 채널을 아예 없애진 않고 브랜드 홍보 계정으로 지속해서 운영할 예정이다. 커머스(판매) 기능만 종료하고 제품 정보와 사진 등 브랜드 소식은 계정을 팔로우한 현지 고객들에게 지속해서 알린다는 방침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다음달 말까지 헤라 중국 위챗 영업채널을 종료할 계획이지만, 브랜드 계정은 지속해서 운영할 예정"이라며 "브랜드 채널에서 커머스 기능을 뺀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제품 구매가 필요한 중국 소비자들은 티몰·틱톡·샤오홍슈 등 현지 이커머스 채널을 통해서만 헤라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헤라는 2016년 7월 중국 베이징에서 현지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현지에서 '럭셔리 만능 K뷰티' 대표 브랜드로 유명했던 헤라는 사드 사태와 C뷰티의 확산세 등으로 시장 점유를 점차 잃게 됐다. 결국 작년까지 유명 백화점마다 입점돼있던 오프라인 매장을 전부 철수했다.
◇작년 실적 개선 못따라간 중국 사업, 효율화 추진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의 전체 실적은 늘었지만 중국 사업은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매출은 5조3261억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8.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562억원으로 136.4%나 늘었다.
작년 4분기 중국 설화수 매출이 30% 이상 성장했으나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 다른 브랜드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특히 이니스프리 매출은 80%나 급감했다. 이니스프리는 연말까지 매장을 현재의 절반 정도로 축소할 계획이며 에뛰드 매장은 이미 610개 전체를 모두 철수시켰다.
헤라와 아이오페의 백화점 오프라인 입점 매장도 전부 없앴다. 이에 아모레퍼시픽 측은 "중국 시장에 대한 전략 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내년에도 브랜드별 점포 구조조정을 지속하겠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미정"이라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로 아모레퍼시픽은 프리미엄 라인과 온라인 채널을 효율적으로 재편해 중국 사업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프리미엄 브랜드에서도 클렌징이나 마스크팩 등 저렴한 제품 대신 고마진율을 보이는 에센스 제품 등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중국 법인의 올해 성장 목표는 10%, 현지 이커머스 실적 성장 목표치는 30%"이라며 "오프라인 매장보다 온라인 수익 강화에 '선택과 집중' 전략을 추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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