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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Credit Forum]"철강·IT, 신용도 회복…외식·항공, 코로나 대응력 관건"기태훈 나이스신용평가 평가정책본부장

이상원 기자공개 2022-02-23 08:46:30

이 기사는 2022년 02월 22일 16: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부터 경기가 차츰 회복되고 있다. 하지만 신용등급과 전망은 업종별로 여전히 상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요를 회복한 업종은 신용등급 상향 조정이 이뤄진 반면 그렇지 않은 업종은 강등을 피해가지 못했다. 특히 이러한 현상은 2022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태훈 나이스신용평가 평가정책본부장(사진)은 더벨이 22일 개최한 '2022 더벨 크레딧 포럼'에서 "지난해 신용등급과 전망 상향 조정된 업종에 철강, 비철금속, 석유화학, 반도체·디스플레이, 금융 등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기 본부장은 "철강, 비철금속 등 업종의 상향 조정은 세계 경기 회복과 전방산업 수요 회복에 따른 결과"라며 "재택근무, 온라인 강의 등 비대면 활동 증가에 따른 IT제품 수요 증가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종의 회복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러한 회복세는 증권, 부동산신탁, 할부리스 등 금융 업종에도 나타났다. 주식시장 호조에 따른 위탁매매수수료가 증가했고, IB부문과 자산관리 부문의 수익률이 큰폭의 성장세를 보인 덕분이다.

다만 소매·패션유통, 레저·외식 분야는 신용등급 강등을 면하지 못했다. 코로나19로 수익력이 저하된 가운데 회복세가 더딜 뿐만 아니라 온라인쇼핑 기업과의 경쟁이 심화되면서다. 또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관광객이 줄어들며 사업위축이 지속되고 있다.

발전·에너지 업종은 코로나19가 앞당긴 탄소중립으로 비용부담과 사업 불안전성이 확대되며 신용등급이 강등됐다. 그는 "정부가 탄소중립 정책을 강화하며 민자석탄발전사의 사업 불확실성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 본부장은 올해도 업종별 코로나19 대응력을 집중적으로 검토해 신용등급과 전망에 반영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철강, 비철금속 기업은 수급 구조의 변동성, 자체 체력 강화 정도를 들여다볼 계획"이라며 "레저·외식, 항공 기업은 환경변화 대응력, 경쟁력 저하, 자본 확충 정도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발전 기업의 경우 규제 환경 변화 정도와 생산 가동에 따른 성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것"이라며 "기준 금리 인상으로 금융업종의 사업환경 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증권사는 실적의 지속성과 자기자본 축정 정도에 따라 등급 변동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신용평가 시장의 가장 큰 이슈로 금리 상승이 꼽혔다. 국내 기준 금리와 유통 금리는 인플레이션, 가계부채 부담, 부동산 과열 등으로 인해 지난해 4분기 이후 급등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 Fed의 금리인상, 양적 긴축 계획을 감안하면 향후 국내 금리 상승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비금융 업종 기업들의 차입금 비용 부담 확대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 본부장은 금융 업종의 경우 세부 업종에 따라 유불리가 상이하게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금융 업종의 경우 대손 상각 추가 부담으로 은행, 보험사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할부리스, 신용카드 업종을 비롯해 증권사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밖에도 기 본부장은 원자재값 상승세가 지난해에 이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수요 확대 상황에서 공급 불안요인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정부의 만기연장 상환유예 지원 종료가 3월말로 예정되면서 건전성 저하를 우려했다. 그는 "지원 조치로 취약 차주의 연체발생 시점이 지연된 점을 고려하면 잠재 위험이 존재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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