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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기업 디지털 시프트 전략]BBQ, NFT 달고 ‘MZ 마케팅’ 다각화 속도게임 등 콜라보 확장성 높아, '배달+DT' 점주 상생 투트랙

박규석 기자공개 2022-02-24 08:05:07

[편집자주]

유통기업들이 디지털 전환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거세게 불어 닥친 디지털 바람은 업계 지형도를 바꿀만큼 파장이 컸다. 소비 트렌드 변화와 맞물려 선택이 아닌 숙명으로 인식되면서 접근 전략도 점차 명확해지고 있다. 숱한 시행착오를 거쳐 이제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하는 실무자들의 압박도 가중되고 있다. 2022년 임인년 새해를 맞아 국내 유통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현주소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2월 23일 15: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너시스BBQ가 NFT(대체불가토큰) 기술을 활용한 마케팅 다각화에 나섰다. 신흥 소비주체로 부상한 MZ(밀레니얼+Z)세대를 공략해 미래 고객을 확보하는 게 핵심이다. 이를 위해 예술과 게임 등 다양한 업종과의 콜라보레이션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일종의 인증서다. 디지털 자산에 고유한 소유권을 부여해 무단 복제가 불가능한 게 장점이다. 희소성이 높아 소장가치를 보장받을 수 있어 디지털 예술작품과 게임 아이템 거래 등에 주로 사용되고 있다. 필요에 따라서는 높은 가격으로 거래해 부수적인 수익도 올릴 수 있다.

BBQ는 MZ세대가 NFT에 관심이 많다는 점에 집중했다. NFT를 마케팅에 접목시킬 경우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 제고는 물론 신규 고객 확보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는 NFT를 활용한 마케팅이 초기 단계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본업인 치킨프랜차이즈 사업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알고리즘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MZ 세대’ 맞춤 공략 시동

윤홍근 BBQ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디지털 전환을 통한 성장 동력 확보를 강조했다. 블록체인과 NFT, 메타버스 등 신기술 기반의 신사업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시대에 걸맞은 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해야한다는 이유에서였다.

BBQ 한정판 올픽(ALL-PICK) NFT.(사진=제너시스BBQ)

이러한 디지털 전환 계획의 일환으로 BBQ는 이달 7일 국내 치킨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처음으로 NFT를 활용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단에 응원 메시지를 남길 경우 추첨을 통해 1만 명의 고객에게 올림픽 관련 NFT를 증정하는 형태였다.

이번에 발행된 NFT는 BBQ의 마스코트인 ‘치빡이’ 이미지를 활용한 것으로 현재 5000개의 NFT가 발행된 상태며 나머지 물량 역시 순차적으로 고객에게 지급될 예정이다. 또한 BBQ는 NFT 소유 고객 한정으로 특별 이벤트와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BBQ는 향후 NFT를 이종산업과의 콜라보레이션 마케팅에도 활용할 방침이다. 예술작품과 영상, 게임 등 MZ세대가 자주 접하거나 회사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영역을 주목하고 있다.

이중 게임 산업은 BBQ가 MZ세대 공략을 위해 역량을 모으고 있는 영역 중 하나다. 실제 BBQ는 지난 1월 리그오브레전드(LoL) 대회 '2022 LCK 스프링'의 공식 스폰서로 이름을 올렸다. MZ세대와의 소통을 늘리기 위한 방안으로 현재 경기 방송 내 광고와 롤파크 내 브랜드 노출, 유관 콘텐츠 제작·캠페인 등에 집중하고 있다.

게임 산업에서 BBQ가 NFT를 이용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아이템’이다. 게임 내 공간에서 특정 아이템을 BBQ와 게임업체가 협업해 NFT 형태로 발행할 경우 희소성을 높여 MZ세대의 관심을 끌수가 있다. BBQ 입장에서는 부수적인 이벤트를 진행해 실질적인 제품 구매로도 연결할 수 있다.

◇비대면 기능 강화 ‘앱·배송’ 고도화

BBQ는 마케팅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주문편의 등 서비스 영역에서도 디지털 전환에 힘쓰고 있다. MZ세대에게 익숙한 온라인 구매를 늘리는 동시에 매장의 운용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을 꾀하고 있다.

실제 모바일 쇼핑을 통한 거래는 코로나19 상황과 겹쳐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온라인 쇼핑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모바일 쇼핑 거래액 중 음식 서비스는 전년 동월 대비 49.4% 상승했고 이중 E-쿠폰 거래액은 37.8% 증가했다.


이러한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BBQ는 지난해 말 기프티콘(E-쿠폰)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그간 종이로 발행된 쿠폰의 경우 BBQ앱에서 사용할 수 없었지만 관련 쿠폰을 앱에 등록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쿠폰 금액을 넘어서는 비용이 발생할 경우에도 차액 결제가 진행되는 시스템도 함께 마련했다.

BBQ는 비대면 주문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배송 부문에도 IT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관련 기술 확보를 위해 최근에는 통합 물류 브랜드 ‘부릉(VROONG)’을 운용하는 메쉬코리아와 ‘빅데이터 기반의 통합 유통·물류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업무 협약에 따라 메쉬코리아는 전국 2000여개 BBQ 매장의 주문 배송 대행업무 등 퀵커머스 배송을 담당하게 됐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BBQ의 식자재 배송 및 풀필먼트(진화된 3자 물류) 서비스까지 협업 범위를 확장시킬 계획이다.

BBQ가 메쉬코리아와 손을 잡은 배경에는 IT 기술 확보와 더불어 각 매장들의 배달 수수료 절감도 녹아있다. 배달 수수료가 일정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비용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메쉬코리아와의 협업을 통해 배달 수수료 절감과 안전한 배송 환경을 구축해 점주의 부담을 줄이는 게 BBQ의 목표다.

BBQ 관계자는 “NFT는 MZ세대가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 새로운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라며 “BBQ는 마케팅뿐만 아니라 주문과 배송 등의 영역에도 디지털 전환에 힘쓰고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점주와의 상생을 통한 기업 성장을 지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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