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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텀점프 2022]서문동군 에이루트 대표 "우진기전 내년 코스닥 안착"②국내 톱티어 전력 솔루션 손자회사, 2023년 3분기 상장 목표 '중견그룹사' 발돋움

오산(경기)=조영갑 기자공개 2022-03-02 07:4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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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는 중소·중견기업에 생존의 시험대다. 한정된 자원을 활용해 시장 경쟁을 이겨내고 새로운 먹거리도 발굴해야 한다. 사업 계획이 성과의 절반이라는 말도 나온다. 연초 사업 계획 구상에 전사적 역량을 쏟는 이유다. 새로운 도약대를 찾아 퀀텀점프를 꿈꾸는 기업들의 치열한 고민과 열정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직접 듣고 미래 청사진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2월 24일 14: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톱티어 미니 프린터(printer) 제조업체 에이루트는 올해 중대한 변혁의 기로에 서있다. 리오프닝(경제 재개) 시장이 기지개를 켜면서 주력 사업의 수익성이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대폭 개선됐고, 손자회사 우진기전의 IPO(기업공개) 등 그룹사 성장을 견인할 이슈들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서문동군 에이루트 대표(사진)는 23일 경기도 오산시 에이루트 본사에서 더벨과 만난 "회사가 몇 차례 손바뀜을 겪으면서 경영상의 혼란이 다소 있었지만, 취임 이후 본사업을 안정화하고 새 성장동력을 찾는 데 공을 들였다"면서 "지난해 손자회사 우진기전의 사업성이 시장의 검증을 받은 만큼 내년 코스닥 시장에 안착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문 대표는 글로불스, 필로시스헬스케어 대표이사 등을 지낸 전문경영인이다. 지난 2019년 6월 최대주주가 포르투나제1호사모투자합자회사로 변경된 후 취임했다. 현재 에이루트 그룹사의 부회장직을 겸직하고 있다. 온화한 성품으로 그룹사 내에서 '덕장(德將)'으로 통한다.

에이루트는 2015년 이후 수 차례 손바뀜을 겪었다. 옛 대주주였던 전병운 전 대표를 시작으로 SMV1호투자조합→제이스테판 1호 투자조합→포르투나제1호사모투자합자회사 등으로 최대주주가 바뀌면서 수익성도 주춤했다. 2017년 매출액 367억원, 영업손실 14억원을 기록하고 이듬해 2019년 222억원, 영업손실 54억원으로 부진했다. 이 과정에서 세우테크, 제이스테판, 에이루트로 상호도 변경됐다.

다만, 서문 대표 취임 후 본 사업의 영업망을 강화하고, 원가절감 등의 구조조정을 통해 체질이 상당 부분 개선되고 있다. 2020년 매출액 347억원, 영업손실 26억원을 기록하면서 실적 회복에 성공했다. 지난해 프린터 사업부문의 단일 매출액만 약 370억원으로 파악된다. 2020년 대비 68% 성장한 수치다. 지난해 9월 최정임 에코드림샵 대표가 새 대주주로 등극하면서 지배구조도 안정화됐다.

서문 대표는 "취임 후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회사의 체질을 개선하는 작업에 매진해 왔다"면서 "지배구조 리스크가 상당 부분 해소됐고, 미니 프린터 사업이 지난해를 기점으로 공급망을 확장해 나가고 있기 때문에 올해는 매출볼륨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연초 비수기임에도 모바일 프린터 등 하이엔드 제품에 대한 해외 고객사 수요가 늘면서 약 100억원의 물량을 선제 확보하기도 했다.

에이루트는 우진기전의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중견그룹사로 발돋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NH투자증권, IBK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IPO 작업에 착수했다. 에이루트는 2019년 7월 전력솔루션 전문기업 우진기전의 모회사 우진홀딩스의 지분을 매입, 지난해 3분기 말 63%까지 지분율을 높였다. 우진홀딩스가 발행한 CB의 콜옵션 물량까지 고려하면 향후 88.5%까지 지배력을 확대할 수 있다.

우진기전은 전력기기, 전력시스템, 신재생 솔루션 등에서 40년의 업력을 이어온 기업이다. 개폐·차단기류, 변성기 보호계전기, 태양광 및 풍력발전설비 등 에너지 솔루션 부문에서 국내 톱티어로 꼽힌다.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SK하이닉스, 포스코건설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지난해 반도체, 디스플레이 고객사의 전방투자가 확대되면서 연말 누적 수주액 25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매출액으로 산입될 전망이다. 2020년 말 매출액 1839억원, 영업이익 204억원을 기록했다.

서문 대표는 "국내 시장에 사실상 우진기전의 경쟁 상대가 없고, 지난해 반도체·디스플레이 전방투자가 확대되면서 사상 최대 수주액을 기록했기 때문에 성장세를 토대로 내년 3분기 코스닥 시장을 두드리겠다"고 말했다. 우진기전은 기존 산업체 전력솔루션을 비롯해 최근 신재생 분야, 데이터센터에 전력솔루션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내년 공모시장에서 '대어'가 될 수 있으리라는 평가다.

한편, 에이루트는 유통업에도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 본 사업 외 안정적인 매출볼륨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이다. 지난해 3월부터 중국 샤오미 모바일, 전자기기의 국내 총판을 진행하고 있다. 짧은 기간 공급망이 안정화돼 지난해 3분기 말 샤오미 유통 관련 매출액만 103억원 발생했다. 매출액 비중으로 포스(POS)프린터(32.7%)에 이어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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