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마켓 트렌드]투자가치 높은 파이프라인, '유전자·세포치료제' 1위단백질·항체신약 등 뒤이어…"기술성평가 허들 높은 수준" 평가
홍숙 기자공개 2022-03-02 07:52:11
이 기사는 2022년 02월 28일 08: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바이오 업계가 유전자·세포치료제를 파이프라인으로 보유한 업체에 주목하고 있다. 희귀질환을 넘어 암까지 유전자·세포치료제가 시장에 등장하며 관련 분야에 대한 투자 관심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시리즈 C까지 마친 큐로셀, 바이오오케스트라 등이 관련 투자 분위기에 힘입어 순조롭게 상장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이런 가운데 시장에서는 2005년 도입된 기술성평가(기평)의 심사 문턱을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당국에서 제약바이오기업에 대한 IPO 심사 기준을 올리고 있는 점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일관성 있는 평가 기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전자·세포치료제' 투자 관심 높아
더벨이 최근 진행한 제약바이오 마켓 설문 조사에 따르면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신약 모달리티 가운데 가장 기대감이 높은 분야는 유전자·세포치료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오 기업의 파이프라인 가운데 투자 가치가 높다고 생각하는 분야가 어디인가'라는 질문에 '유전자&세포치료제'라고 답한 응답자가 61%로 집계됐다.
최근 유전자치료제는 암, 심혈관질환, 희귀질환 등 다양한 질병에서 개발되고 있다. 바이러스 벡터 등을 활용해 유전자 도입하는 것 뿐만 아니라 유전자가위 기술을 활용해 유전자 조작(engineering)을 비교적 쉽게 할 수 있는 기술이 점차 개발되고 있다. 이런 기술은 연구를 넘어 신약개발에 활용되고 있다.
특히 빅파마들은 유전자치료제 파이프라인 도입을 위해 기술이전과 공동개발을 넘어 인수합병(M&A)까지 고려하고 있다. 앨라일람(AInylam), 어댑트 이뮨(Adaptimmune), 바이오마린(BioMarin), 아이오니스 파마슈티컬(Ionis Pharmaceuticals) 크리스퍼 테라퓨틱스(CRISPR Therapeutics) 등 미국 유전자치료제 바이오텍 회사들은 빅파마들의 주요 M&A 대상 회사로 꼽힌다.
시장 관계자는 "최근 빅파마들이 다양한 질환에서 유전자 치료제 파이프라인 도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유전자치료제 개발 국내 기업에게도 기회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세포치료제 역시 유전자치료제 개념과 결합한 CAR-T 치료제 등으로 주목받고 있다. 빅파마가 개발한 킴리아(Kymriah)와 예스카타(Yescarta), 브레얀지(Breyanzi) 등 4종이 이미 승인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큐로셀, 셀렙메드, 앱클론 등이 CAR-T 치료제 개발을 위해 임상 1상을 진입했다.
이 외에도 최근 CAR-NK 세포치료제 개발을 위해 지씨셀(GC Cell)이 췌장암 등 고형암을 타깃으로 유전자세포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대표적으로 'MG4101'은 간세포암(HCC)을 위해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리툭시맙(Rituximab)과 병용으로 림프종 치료제 개발도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이 밖에 응답자의 높은 관심을 받은 파이프라인은 단백질·항체 의약품(17%), 저분자화합물(14%), 마이크로바이옴(7%) 등이 있었다.
◇기술성 평가제도 문턱은 높은 편..."일관된 심사 기조 필요"
'현재 제약바이오 업체들에 대한 기술성평가 허들은 어떻게 보는가'라는 질문에 투자자 36.6%는 "매우 높은 수준" 혹은 "높은 수준"이라고 답변했다. "매우 낮은 수준" 혹은 "낮은 수준"라고 답한 응답자(10%)보다 낮았다. 그만큼 기평 기관 혹은 한국거래소에서 기술이전 실적 및 임상 진입 파이프라인을 보는 기준을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매우 낮은 수준이다" 혹은 "낮은 수준이다"이라는 답변은 전체 응답자 중 10%였다. 한 응답자는 "상장 이후 개발 마일스톤 미달성, 임상시험 철회, 경영실적 부진 등의 이슈를 겪는 기업이 적지 않다"며 "신기술의 차별성 및 전문성 외에도 사업계획에 대한 평가도 철저히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기평의 문턱보다는 심사 기준이 일관성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응답자는 "심사의 편차가 심한 편이라며 기술 역량이 낮은 회사들이 통과하기도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더벨은 2022년 국내 제약바이오 마켓의 투자 트렌드를 조사하기 위해 벤처캐피탈, 증권사, 운용사 등에서 근무하는 임직원 3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응답자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일부 항목의 경우 복수 선택 또는 서술 방식을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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