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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 RCPS로 4000억 추가 확충 '1조 모은다' 한국증권·글랜우드크레딧이 절반씩 인수, 프리IPO 포함 1조 유입

감병근 기자/ 서하나 기자공개 2022-03-14 08:19:12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1일 08: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에코플랜트가 자금 조달을 위해 40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한다. 앞서 추진 중인 6000억원 규모의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까지 합쳐 총 1조원 규모의 자본 확충에 나섰다. 이번에 발행하는 RCPS는 한국투자증권과 글랜우드크레딧이 절반씩 인수할 예정이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과 글랜우드크레딧은 SK에코플랜트가 발행하는 4000억원 규모의 RCPS를 인수하기로 하고 금명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할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과 글랜우드크레딧이 각각 2000억원 규모의 RCPS를 인수하는 구조다.

RCPS는 투자 초반에 배당률이 높은 우선주 형식을 취하고 있다가 일정 조건을 충족하는 시점에 보통주로 전환하거나 투자금을 상환 받을 수 있다. 기본적으로 국제회계기준(IFRS)에서 부채로 인식되지만 상환권을 발행회사가 보유할 경우 자본으로 인정된다.

SK에코플랜트는 최근 폐기물 처리업체 인수합병(M&A) 등 신사업 투자를 이어오며 상당한 재무적 부담을 안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순차입금은 1조6369억원, 부채비율은 340%다. 이를 고려하면 지난해 SK E&S처럼 상환권을 보유하는 RCPS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투자 유치 구조를 짰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SK에코플랜트는 일정 시점에 정해진 금리를 적용해 투자금을 모두 상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프리IPO 투자 유치와 함께 이번에 발행하는 RCPS까지 보통주로 전환될 경우 최대주주인 ㈜SK의 지배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SK에코플랜트는 현재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프리미어파트너스, 이음프라이빗에쿼티 등으로부터 6000억원 규모의 프리IPO 투자를 받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프리IPO 투자는 이들 재무적투자자(FI)들이 전환우선주(CPS)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CPS는 통상적으로 배당 등에 우선권을 가지는 대신 의결권이 없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 SK에코플랜트가 발행하는 CPS에는 의결권이 부여되는 조건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PS 인수규모를 고려하면 두 FI는 SK에코플랜트의 주요 주주로 등극할 예정이다.

SK에코플랜트는 프리IPO 투자 유치와 이번 RCPS 발행까지 총 1조원 규모의 자본 확충을 눈앞에 두게 됐다. 이번에 확보된 자금 등은 향후 1조2000억원 규모의 싱가포르 폐기물업체 테스의 인수대금 지급과 4500억원 규모의 해상풍력 구조물 제조업체 삼강엠앤티 전환사채 매입 등에 쓰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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