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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북스 꽂힌 클럽원, 매물마다 쌍끌이 모드 VVIP 고객 대상 40억 모집…껑충뛴 기업가치, 투자매력 여전

양정우 기자공개 2022-03-17 08:12:27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5일 15: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그룹의 프리미엄 점포인 클럽원(Club1)이 전자책 플랫폼 리디북스를 두고 쌍끌이 모드에 돌입했다. 투자 시장에 나오는 구주 매물을 빠르게 포착해 핵심 고객에게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15일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클럽원은 최근 리디북스를 운영하는 리디에 투자하기 위해 VVIP 고객을 상대로 40억원 가량을 모집했다. 기존 리디 투자자가 펀드 청산을 이슈로 지분 매각에 나섰고 이 물량을 모두 매입하려는 운용사의 상품을 발빠르게 확보했다.

이번 리디 구주의 투자 단가는 기업가치 약 1조원을 기준으로 책정됐다. 지난달 리디가 12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할 당시 인정 받은 밸류가 1조6000억원이었다. 그만큼 클럽원 고객은 한달 전 투자 유치 때보다 큰 폭으로 할인(디스카운트)된 가격으로 리디에 투자하는 기회를 잡았다.

WM업계 관계자는 "물론 비상장사의 투자 유치시 설정된 밸류는 거래로 형성된 가격이 아니고 회수까지 마무리돼야 투자에 대한 평가를 내릴 수 있다"면서도 "지난달 투자 라운드보다 크게 낮은 밸류여서 매력적 투자 기회였다는 게 지배적 시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클럽원은 광범위한 네트워크 덕에 알짜 상품을 먼저 선점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간 클럽원은 스타트업인 리디를 눈여겨봤다. 이번 구주 투자뿐 아니라 이미 몇 차례에 걸쳐 주요 고객에게 상품을 제시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5000억원 수준 밸류에 투자 기회를 열어줬다. 당시 상품을 통해 모집한 투자금은 7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때 투자한 고객 입장에서는 상품에 가입한 지 1년여 만에 리디의 기업가치가 3배로 늘어났다.


클럽원은 리디의 글로벌 웹툰 구독 서비스인 만타(Manta)에 후한 평가를 내리고 있다. 2020년 말 북미에 출시된 만타는 시장에 빠르게 안착했다. 지난해 3월 구글플레이 만화 부문에서 네이버웹툰과 타파스, 태피툰 등을 제치고 무료 앱 1위에 올랐다. 4월엔 애플 iOS 도서 카테고리에서 아마존 오더블과 킨들, 왓패드 등에 이어 무료 앱 5위를 기록했다.

북미 공략에 성공한 건 만타의 월정액 구독 방식이 먹혀들었기 때문이다. 미국 소비자는 넷플릭스를 통해 구독 시스템에 익숙해진 상태다. 구독 결제 방식으로 각종 웹툰을 읽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시하자 많은 독자가 충성 고객으로 거듭났다. 선결제를 통해 안정적으로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것도 구독 경제의 강점이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리디가 기존 전자책 플랫폼 서비스에서 웹툰과 웹소설 등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며 "만타를 비롯한 주요 서비스에서 실적 성장이 두드러진 만큼 현재 추진 중인 기업공개(IPO) 절차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클럽원은 비상장투자 상품 영역에서 독보적 트랙레코드를 쌓아가고 있다. 리디의 구주 물량을 호시탐탐 노리듯이 성장이 기대되는 비상장사의 경우 지속적으로 팔로업 투자 상품을 내놓고 있다. 다른 프리미엄 점포와 달리 일회성으로 상품을 판매하기보다 포트폴리오 구축과 사후 관리까지 소화하고 있다.

리디는 지난달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싱가포르투자청(GIC) 주도로 산업은행, 엔베스터,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등에서 1200억원을 투자 받았다. 토종 콘텐츠 플랫폼 스타트업으로는 최초로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스타트업)으로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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