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人사이드]하나금융, '키맨' 이승열 대표 하나생명 '전진배치'지주·은행 CFO 거쳐 행장 후보 오른 '키맨'…신제도 도입·비은행 확대 '중책'
이은솔 기자공개 2022-02-25 08:12:34
이 기사는 2022년 02월 24일 08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그룹이 은행과 지주의 최고재무총괄(CFO)을 거친 이승열 하나은행 부행장을 하나생명보험의 새 수장으로 추천했다. 이 사장 후보는 지난해 하나은행장 최종후보로도 접전을 벌였던 그룹의 '키맨'이다. 새 회계제도 도입과 그룹 내 비은행 확대라는 중책을 맡기기 위해 무게감 있는 인물을 하나생명에 '전진배치'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승열 하나생명 사장 후보는 하나금융지주와 은행의 그룹재무총괄(CFO)을 맡았던 재무통이다. 1963년생인 그는 경북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경제학과에서 학·석사 학위를 받은 후 외환은행에 입행했다. 행원 시절 10년 가까이를 신탁부에서 보내 채권과 주식 등 시장을 보는 눈이 밝은 것으로 전해진다.
2007년부터는 외환은행의 IR팀장과 재무기획부, 전략기획부 등 본부 핵심 부서장을 맡아 하나은행이 외환은행 인수를 타진하던 당시 피인수 관련 실무를 담당했다. 통합 직후에는 재무와 전략 등 사실상 은행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경영기획부장에 선임됐다. 경영기획부에서 상무, 전무를 거쳐 그룹재무총괄 부사장에 올랐다.
지난해 초에는 차기 하나은행장 후보로 접전을 벌였을 정도로 그룹 내 무게감이 있는 인물이다. 당시 하나금융 임추위는 박성호 행장과 이 사장 후보를 복수후보로 추천했고 은행 임추위에서 박 행장이 최종 추천됐다.
하나생명은 그룹 내에서도 규모가 작은 계열사다. 2021년 당기순이익은 243억원으로 그룹 내 다른 비은행 계열사인 금융투자(5066억원), 캐피탈(2720억원), 카드(2500억원), 신탁(927억원)에 뒤쳐진다.
하나금융이 이 사장 후보처럼 무게감 있는 인물을 소규모 계열사로 보낸 건 신제도 도입과 그룹 내 비은행 강화라는 중책을 맡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하나생명은 현재 2023년 새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준비하고 있고, 동시에 그룹 내 아직 지위가 약한 보험 계열사의 영역도 확장해야 한다.
특히 신제도 도입을 앞두고 재무 전문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부채를 시가평가하는 IFRS17이 도입되면 부채 규모가 현행보다 커지고, 자본 확충에 대한 부담도 증가한다. 하나생명은 최근 지주로부터 1000억원의 유상증자를 받았는데 향후 자본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섬세한 자본정책이 필요하다. 이 사장 내정자는 지주에서 배당과 자본정책 등 재무 관련 업무를 총괄했던 만큼 이러한 재무 전략을 총괄할 적임자로 해석된다.
하나생명의 대표이사에는 매번 은행 부행장이 선임됐는데, 공교롭게도 줄곧 외환은행 출신이 부임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영국 HSBC와 합작사였던 하나생명은 2013년부터 하나금융의 자회사로 재출범했다. 이후 부임한 역대 대표 중 현재 DGB금융지주를 맡고 있는 김태오 회장부터 권오훈, 주재중, 현임 김인석 대표와 이승열 사장 후보까지 한 명을 제외한 모두가 외환은행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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