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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프로퍼티 선양, 국내 유동화시장에서 대규모 조달 2억1800만달러 ABCP 발행, 호텔롯데 신용보강

오찬미 기자공개 2022-03-18 07:10:01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7일 07: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 선양 롯데타운 프로젝트를 책임지고 있는 '롯데프로퍼티 선양(Lotte Properties Shenyang)'이 국내 유동화 시장을 활용해 2억1800만달러(약 2760억원)를 조달했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태 여파로 6년 가까이 공사가 중단된 데다, 코로나19 여파로 사업을 재개하기도 쉽지 않아 현재 롯데그룹은 중국 선양 프로젝트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프로퍼티 선양은 16일 특수목적회사(SPC) 와이클라스제오차로부터 2억1800만달러 규모의 자금을 마련했다. SPC로부터 대출을 받는 형태로 만기는 2023년 3월 15일이다.

대출 자금은 유동화시장에서 마련됐다. 와이클라스제오차주식회사가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등을 발행하는 구조다. 이날 와이클라스제오차주식회사는 2760억원 규모의 ABCP를 발행했다. 만기는 362일물.

해당 ABCP는 그룹사인 호텔롯데 신용공여로 'A1(sf)' 등급을 부여받았다. 호텔롯데는 유동화증권 원리금 등의 지급금이 부족할 경우 SPC에 해당 자금을 대여해줘야 한다. 유동화증권 발행으로 인한 환율 변동 위험은 신한금융투자가 외환스왑계약을 맺어 통제한다.

롯데프로퍼티 선양은 롯데가 선양복합단지 개발을 위해 만든 홍콩의 SPC법인이다. 호텔롯데와 롯데건설 등이 주요 주주로 있다. 롯데프로퍼티 선양에 들어간 사업자금 등은 다시 중국 심양 현지법인인 롯데글로리프로퍼티로 조달된다.

중국 선양복합단지 개발 프로젝트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중국 롯데타운을 만들기 위해 야심차게 추진했던 사업이다. 롯데그룹은 2008년부터 중국 선양에 테마파크와 백화점, 쇼핑몰, 시네마, 호텔, 오피스 등을 짓는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사업비는 3조원 규모에 달했다.

하지만 대규모 손실만을 떠안은 채 저무는 모습이다. 2014년 지하 1층~지상 7층 규모의 백화점을 먼저 개장한 후 호텔·놀이시설 등을 건설해나갈 예정이었지만 사드 사태 등으로 2016년 공사가 중단됐다. 중국 당국이 2019년 공사 재개를 허용하기도 했지만 이듬해인 2020년 코로나 사태가 불거졌고 선양 롯데백화점도 그해 4월 문을 닫았다.

롯데프로퍼티 선양의 손실은 나날이 가중됐다. 잇단 순손실로 롯데프로퍼티 선양은 자본잠식에도 빠졌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외국계 은행 등 금융회사들로부터 3조원에 육박하는 차입금에 대한 상환 압박도 거셌다.

선양 프로젝트를 위해 가장 많은 지분을 출자한 롯데자산개발(37%)을 비롯해 출자에 참여했던 롯데건설(31%), 롯데쇼핑(18%), 호텔롯데(14%) 등도 그 과정에서 재무적 손실을 입었다. 특히 호텔롯데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자체적인 재무적 부담에 더해 선양 프로젝트에 대한 우발채무 부담까지 안고 있다. 선양 프로젝트에 제공한 지급보증만 약 9000억원에 달한다.

롯데그룹은 재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난해 말부터 선양 프로젝트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매각가는 약 16억 달러(1조9000억원)에 거론된다. 하지만 프로젝트 규모가 큰 만큼 인수자를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롯데그룹은 중국 헤드쿼터(HQ)를 올 상반기 청산하기로 하면서 중국 사업을 본격 철수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 중국 HQ는 중국에 진출한 롯데 계열사를 지원하는 본부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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