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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올들어 두번째 장기CP 발행 2000억 규모 발행, 누적 잔량 3조6000억 달해

이상원 기자공개 2022-03-25 07:50:28

이 기사는 2022년 03월 24일 08: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카드가 올들어 두번째 장기 기업어음(CP)을 발행한다. 지난 2월에 발행한 지 약 한달만이다. 특히 신한카드는 지난해에만 9차례에 걸쳐 장기CP를 발행해 총 2조원을 조달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회사채 조달이 어려워짐에 따라 올해도 장기CP 시장을 찾는 발걸음이 잦아질 것으로 보인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 이달 30일 2000억원 규모의 장기CP를 발행한다. 만기 구조는 3년 6개월물 단일물로 구성했다. 대표주관 업무는 KTB투자증권이 맡는다. BNK투자증권은 인수단으로 참여한다.

신한카드와 주관사는 할인율을 연 2.795%로 잠정 결정했다. 17일 국내 채권평가사 평균 기준 신한카드의 개별 민평금리는 2.911%로 장기CP 할인율은 이보다 11.6bp 낮은 수준이다. 최종 금리는 청약일로부터 2영업일 전 개별 민평금리에 따라 결정된다.

할인율과 발행제비용을 제외하면 신한카드은 실제로 약 1804억원을 확보하게 된다. 장기CP는 정기적으로 이자를 지급하는 대신 발행 당시 액면가에서 이자비용으로 할인후 금액을 투자자로부터 납부 받는 데서 채권과 차이를 보인다. 신한카드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현금서비스 및 신판가맹점대금 운영자금으로 사용한다"고 밝혔다.

신한카드는 2015년 이후 매년 장기CP를 발행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부터 발행 빈도가 더욱 잦아지고 있다. 지난해 총 9번에 걸쳐 장기CP로 총 2조3000억원을 마련했다. 이번 발행분까지 더할 경우 잔량은 총 3조6000억원까지 늘어난다.

금리 인상으로 회사채 수요가 급감하자 최근 들어 장기CP 시장을 찾는 여전사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올들어 삼성카드(4000억원), 우리카드(1000억원), 현대카드(4000억원), KB국민카드(2000억원) 등이 장기CP를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우리카드는 이달 29일 두번째 조달(1500억원)에 나선다.

금융당국이 여전채 조달 비율을 낮추도록 요구하고 있는 만큼 장기CP는 조달 채널의 다각화 효과를 볼 수 있다. 다만 발행이 늘어날수록 자본시장을 왜곡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장기CP는 일괄신고제 한도에 포함되지 않아 금융감독의 관리 사각지대를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장기CP는 시장감시 대상이 되지 않기 때문에 발행이 과도하게 증가할 경우 장단기 금리 및 시장유통금리를 통한 발행기업의 시장 감시 능력이 저하된다"며 "장단기 금리의 왜곡도 발생할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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