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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시총 9조 회복…'신성장·주주친화'에 살아난 투심 DIGICO 전환 노력 결실, 배당 정책 강화…지수 흐름 훌쩍 뛰어넘는 상승세 견인

이장준 기자공개 2022-03-25 16:36:59

이 기사는 2022년 03월 25일 15: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가 시가총액 9조원선을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작년 하반기 이래로 시장 전반적인 조정 흐름에 9조원 아래로 떨어졌으나 전체 지수 흐름을 뒤집는 반등세를 보였다. 다른 통신사와 비교해도 성장세가 유독 가파르다.

디지털 플랫폼 회사(DIGICO)로 전환 전략을 꾸준히 펼쳐 성과를 냈고 주주친화 정책을 강화하며 투심이 살아났다는 분석이다. 미디어와 금융 등 추후 기업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재료도 많다는 점에서도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된 것으로 풀이된다.

◇7개월 만에 제자리 복귀한 KT 주가, 올해 통신사 중 성장세 '톱'

KT는 24일 시총 9조원을 돌파했다. 앞서 2021년 8월 12일 시총이 9조원 밑으로 떨어진 이후 약 7개월 만에 회복한 것이다. 25일 장중에는 3만53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고 종가 기준 3만5000원을 기록했다. 최근 5년 새 최고가 3만5550원에도 근접한 수준이다.

지난해 하반기 내내 시장 조정 흐름이 자본시장 전체에 영향을 미쳤다. KT의 시총이 9조원 아래로 내려간 날 코스피 지수는 3208.38였다. 이후 줄곧 하락하는 추세로 24일 기준 2729.66을 기록했다. KT는 전체 지수 흐름을 뒤집는 뛰어난 회복세를 보였다.

물론 금리인상기를 맞아 가치주가 주목받으며 통신사가 덕을 본 측면도 있다. 하지만 다른 통신사와 비교해도 올해 주가 상승세가 유독 가팔랐다. 장이 열린 1월 3일과 이달 24일을 기준으로 삼았을 때 SK텔레콤의 주가 상승률은 0.2%에 그쳤다. 같은 기간 LG유플러스도 2.6% 상승률을 보였는데 KT의 주가는 약 14% 올랐다.

*출처=네이버금융

◇'탈통신' 성과 가시화, 꾸준한 주주환원

KT의 주가 상승이 두드러진 건 그동안 꾸준히 추진해온 '디지코' 전환 전략이 빛을 발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2020년 구현모 대표는 취임 이후 통신사에서 디지털 플랫폼회사, 이른바 디지코(DIGICO)로 전환하는 데 집중했다.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기술을 바탕으로 디지털전환(DX)을 주도하는 사업자로서 입지를 단단히 구축하고 있다.

작년부터는 성과가 가시화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KT의 매출은 24조8980억원으로 1년 새 4.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1.2% 늘어난 1조6718억원에 달했다.

기존 B2C 유무선통신이 서비스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0%였다. B2B 비즈니스나 AI, DX 등 신사업 비중이 어느덧 40%에 육박할 정도로 커졌다는 의미다. 통신서비스의 DX화에 힘입어 기업통화 부문이 1년 만에 8.6% 성장해 B2B 성장을 이끌었다. 클라우드 및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 역시 1년 새 16.6%의 고속 성장세를 보였다.

*출처=KT

주주친화 정책 역시 시장에서 의미 있게 받아들이는 모양새다. KT는 지난해 별도 기준 조정 당기순이익의 50%를 배당하는 정책을 2022년까지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21 회계연도 기준 KT의 주당 배당금은 1910원으로 결정됐다. 1년 전보다 41.5% 늘어난 수치다.

KT클라우드 법인 분사 과정에서도 주주 친화 움직임이 돋보였다. 경쟁력 있는 사업 부문을 자회사로 물적분할해 곧바로 상장하는 대신 일부 현물출자를 하고 당분간 IPO 계획이 없다고 못 박으며 투자자를 보호했다. 아울러 오는 31일 열릴 KT 주주총회에서 자회사 현물출자에 대한 안건을 논의하기로 했다.

추후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상당한 것으로 분석된다. KT그룹은 지난해 KT스튜디오지니를 설립하고 HCN과 미디어지니를 인수하고 밀리의서재 지분 투자에 나서는 등 미디어 사업 영역을 강화했다. 원천 지식재산권(IP)을 발굴하는 스토리위즈부터 콘텐츠 사업(KT시즌, 지니뮤직), 유료방송 플랫폼(스카이라이프, 올레tv), 채널(스카이TV, 미디어지니) 등 밸류체인을 구성했다.

최근에는 KT스튜디오지니가 CJ ENM으로부터 1000억원을 수혈받기로 하면서 콘텐츠 부문 입지도 더욱 공고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CJ ENM은 KT스튜디오지니가 제작한 콘텐츠를 구매해 tvN, 티빙 등 채널에 편성하거나 콘텐츠를 공동 제작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금융 부문에서도 케이뱅크가 기업공개(IPO) 출격을 앞두고 있다. BC카드가 최대 주주인 케이뱅크는 지난해 처음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케이뱅크의 자체 신용평가시스템(CSS) 모형을 고도화하기 위해 KT그룹과 주주사가 보유한 대안정보를 활용하고 있다.

다른 계열사들이 보유한 탄탄한 고객을 활용한 교차 판매의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점에서 높은 성장성을 인정받고 있다. 미디어, 금융 계열사들이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면 KT그룹 전반적인 기업가치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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