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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분석]KT, 'B2C→디지코' 무게중심 이동 반영한 이사진 교체사내이사 강국현→윤경림 교체, 교수 대신 '법률·경영' 현장 전문가 사외이사 영입

이장준 기자공개 2022-02-23 13:55:23

이 기사는 2022년 02월 22일 08: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가 이사회 구성에 변화를 주면서 달라진 정체성을 드러냈다. B2C 사업을 이끄는 강국현 사장을 대신해 그룹 기업가치 제고 미션을 안고 있는 윤경림 사장을 사내이사로 올린다. 통신사(Telco)에서 디지털 플랫폼 회사(디지코, DIGICO)로 변모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임기가 만료된 사외이사 2명도 교체한다. 학계에 몸담은 인사들이 빠진 자리를 현장 경험이 풍부한 이들이 채웠다. 실무에 능한 이사진을 중심으로 속도감 있는 경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윤경림 사장 포함 사내이사 3인 체제…그룹사·플랫폼 관련 의사결정 많아질 듯

KT는 다음 달 31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 선임의 건을 논의하기로 했다. 사내이사 후보로는 박종욱·윤경림 사장 2명이 명단에 올랐다.

박종욱 사장은 이미 2021년 3월부터 사내이사로 근무했다. 안전보관총괄(CSO)과 경영기획부문장을 겸하고 있다. 윤경림 사장의 경우 이번에 처음 사내이사로 오르게 된다. 지난해 9월 KT는 잠시 회사를 떠나 현대자동차에서 근무하던 그를 다시 불러들여 신설 조직인 그룹트랜스포메이션(Transformation)부문의 수장으로 앉혔다.

직위는 다른 사내이사들과 마찬가지로 사장이었지만 그동안 미등기 임원으로 이사회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기존에는 강국현 커스터머(Customer)부문장 사장이 구현모·박종욱 사장과 함께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번 안건이 통과되면 3명의 사내이사 가운데 강국현 사장 자리를 윤경림 사장이 채우게 된다. 강 사장은 직위는 그대로 유지하지만 사내이사에서 제외된다.


KT의 정체성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커스터머부문은 B2C 비즈니스를 담당하는 조직이다. 지난해 별도 기준 KT는 개인 고객 대상 통신 비즈니스(Telco B2C) 부문에서 9조3395억원 규모의 서비스매출을 올렸다. 전체 서비스매출의 60% 가량을 차지하지만 성장성 측면에서 B2B 및 디지코 비즈니스에 미지지 못한다.

2020년 구현모 체제가 꾸려진 이후 KT는 디지털 플랫폼 회사로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성장성을 갖춘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사업과 그룹사의 경쟁력을 시장에서 다시금 평가받으려 한다.

그 핵심 조직인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은 KT그룹의 경영·사업전략, 전략투자, 외부 제휴·협력 등을 아우르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를 기반으로 KT와 그룹 전체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게 주된 미션이다.

강 사장 대신 윤 사장을 사내이사로 올리는 건 회사 내 조직의 무게중심이 달라진 걸 반영한 조치로 해석된다. 올 들어 그룹사나 디지털 플랫폼 비즈니스와 관련해 중요한 의사결정이 보다 많아질 것을 염두에 둔 움직임으로도 풀이된다.

◇실무 경험 풍부한 사외이사진 수혈

KT는 사외이사에도 일부 변화를 줄 방침이다. 이번에 임기가 만료되는 3명 가운데 2명을 교체하기로 했다. 과학기술부 차관을 역임한 ICT 정책 전문가 유희열 이사회 의장은 재선임된다.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하는 가운데 유 이사만 한 적임자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임기를 끝으로 물러나는 2명 모두 공교롭게도 대학교수다. 박찬희 이사는 과거 삼일회계법인과 대우그룹에 몸 담기도 했으나 이후 20년가량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로 근무해 왔다. 성태윤 이사는 정통 학계 인사로 연세대 상경대 경제학부 교수, 언더우드 국제대학 학장을 맡고 있다. 이들은 각각 경영정책 및 사업전략, 글로벌 거시경제 전문가로 통했다.

새로 선임될 김용헌 이사 내정자는 헌법재판소 사무처장을 역임한 법률 전문가다. 현재도 법무법인 대륙아주 변호사로 근무하고 있으며 세종대 법학전공 석좌 교수, 한진중공업 감사위원을 겸하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KT의 컴플라이언스 및 ESG 역량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른 내정자인 벤자민 홍(Benjamin Hong, 홍봉성)은 라이나생명보험 대표 출신 인사로 11년간 CEO를 역임했다. 현재는 라이나생명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규모는 작지만 치아보험 등 틈새시장을 공략해 알짜 영업을 하는 하우스로 일궈낸 장본인이다. 오랜 현장 경험에서 나온 식견을 바탕으로 KT의 의사결정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특히 그는 구현모 대표와 비즈니스로 인연을 맺은 인물이다. 2018년 KT와 라이나생명은 헬스케어 및 디지털 기반 업무혁신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당시 벤자민 홍 대표의 카운터파트로 구현모 당시 경영기획부문장이 나섰다. KT는 라이나생명 콜센터를 시작으로 신한라이프, 우리은행 등에 AI컨택센터(AICC)를 공급하며 금융권 레퍼런스를 쌓았다.

이들을 영입한 건 실무형 인사를 끌어들여 실질적인 경영에 조언을 얻으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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