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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미청구공사 점검]대우건설, 토목 손실 반영에도 6년만에 총액 '오름세'⑤줄었던 총량 다시 확대 모드…매출대비 비중 4년 연속↑

신민규 기자공개 2022-03-31 07: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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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잠잠했던 미청구공사 이슈가 다시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다. 건설사 재무 여건이 어느 때보다 우호적이긴 하지만 과거 일부 사업장 한두 곳의 부실로 크게 망가졌던 경험을 감안하면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건자재값 상승에 시달린지 오래된 데다가 올해부터는 중대재해처벌법까지 더해져 변수도 커졌다. 이 탓에 악재가 현실화된 곳도 더러 감지된다. 더벨은 건설사 미청구공사 현황과 과제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3월 29일 13: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은 토목부문 영향으로 미청구공사 규모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정점을 찍은 이후 총량을 꾸준하게 줄여왔지만 6년여만에 다시 오름세로 전환했다. 토목과 플랜트 부문에서 원가부담을 비용으로 떨어냈음에도 매출대비 미청구공사 규모가 증가세를 보였다.

대우건설의 미청구공사 규모는 지난해 950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10.98%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이 5000억원 이상 늘어났지만 미청구공사 총액이 900억원 넘게 늘어난 영향이 컸다.

매출대비 미청구공사 규모는 2018년 8.85%까지 떨어진 이후 4년째 내리 증가세다. 미청구공사 규모에 비해 외형이 더 가파르게 줄어든 셈이다. 상위 5개사 평균인 14%와 비교할 때 아직까진 낮은 편에 속한다.


대우건설의 미청구공사액은 2015년 1조7200억원으로 피크를 찍었다. 이후 꾸준히 줄면서 2018년(9386억원)에는 1조원 밑으로 내려갔고 2020년까지도 감소세를 유지했다.

지난해에는 수치상 역전이 일어났다. 줄었던 미청구공사가 900억원 이상 늘었다. 토목부문(910억원)을 중심으로 주택건축(150억원), 신사업(67억원)에서 모두 오른 탓이다. 플랜트 부문에서 190억원 가량 줄어든 정도였다.

사업부문 가운데 토목부문은 원가부담을 비용에 일시 반영했음에도 미청구 부담이 늘었다. 총추정계약원가 변동금액이 2800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늘어난 원가에 비해 대우건설이 매출로 인식할 수 있는 총추정계약수익의 변동금액은 2300억원 정도였다. 매출과 원가변동 차액을 감안하면 500억원 가까이 손익에 악영향을 미치는 꼴이다.

대우건설은 토목에서 차액을 뛰어넘는 800억원을 손익계산서 비용으로 일시 반영했다. 플랜트부문(200억원)보다 규모가 컸다.


그간 손해의 주범이었던 굵직한 해외 부실현장들을 털어낸 터라 사업장별로 리스크가 집중된 곳은 없는 편이다. 다만 코로나19 이후 해외현장의 이동 봉쇄령(락 다운)이 이어져 늘어지는 공기만큼 추가 비용이 발생할 여지는 있다. 공사비 원가가 늘어난 현장의 경우 이를 누가 부담할지를 놓고 발주처와 협상을 벌여 따내야 한다.

아직까지 공사가 길어지고 있는 해외 현장 가운데 2008년 계약한 알제리 부그줄 신도시사업(BOUGHZOUL NEW TOWN)은 미청구공사 규모가 130억원에서 230억원대로 소폭 올랐다. 공정률은 73% 수준이다.

카타르 E-RING도로의 경우 공정률 96%를 넘긴 상태에서 미청구공사가 소규모 잡히기 시작했다.

대우건설이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로부터 2012년 수주한 자잔 석유화학플랜트(JAZAN REFINERY&TERMINAL) 현장은 공정률 91%를 넘긴 상태에서 미청구공사 300억원 넘게 잡혔다가 지난해 100억원 미만으로 줄였다. 공정률은 99.8%다. 준공기한이 2018년 4월인데 아람코와 공사기한 연장에 대한 변경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토목사업장의 경우 GTX-A 현장에서 300억원의 미청구공사가 발생했다. 2020년보다 소폭 규모가 늘었다. 지난해 8월 따낸 이라크 신항만 1단계 사업도 공정률 5% 단계에서 200억원의 미청구공사가 생겼다. 싱가포르지하철 216공구에서도 공정률 99%를 넘긴 상태에서 168억원이 미청구 물량으로 잡혔다.

원가부담에 대한 비용을 인식한 덕에 전 사업부문의 미래손익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플랜트에서는 2500억원 이상 이익 기여분이 있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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