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플로 모니터]비상교육, 온라인성장 '학습패드' 재고 늘렸다비상엠러닝 매출 54% 증가 '흑자전환', '와이즈캠프' 영업 투자확대
이우찬 기자공개 2022-04-01 08:04:20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2년 03월 31일 07: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온라인 사업에서 눈에 띄는 성장을 보인 비상교육이 재고자산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사업의 핵심인 계열사 비상엠러닝(옛 와이즈캠프닷컴)의 영업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다만 재고자산 확대는 큰 폭의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둔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비상교육의 사업부문은 크게 출판과 온라인으로 나뉜다. 출판은 교과서와 학원교재 사업으로 나뉜다. 온라인은 '수박씨닷컴(중등 인터넷 강의)', '티스쿨(교사 원교교육 연수)', '와이즈캠프(초등 스마트 홈스쿨링)' 등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매출 비중은 출판 60.6%, 온라인 30.9%다.
비상교육은 2021년 연결기준 매출액 2156억원, 영업이익 77억원을 기록했다. 창사이래 처음으로 매출 2000억원 고지를 밟은 가운데 전년대비 매출성장률이 25.1%를 기록했다. 온라인 사업이 외형 성장을 견인했다. 온라인 사업을 이끄는 핵심 계열사인 비상엠러닝의 지난해 매출은 473억원으로 전년대비 54.1% 성장했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적자를 털어내고 흑자로 돌아섰다.
영업손익이 큰 폭으로 개선됐지만 지난해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196억원으로 전년보다 7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매출채권, 재고자산 등 운전자본 증가 효과로 풀이된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당기순손익에서 출발해 영업활동에 따른 자산·부채의 변동을 반영해 계산한다.
특히 지난해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크게 개선되지 않은 데에는 재고자산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 2020년에는 재고자산 축소로 10억원의 현금 유입 효과가 있었지만, 지난해에는 62억원의 현금 유출 효과를 나타냈다. 지난해 말 기준 재고자산은 200억원으로 2020년 말 148억원에 비해 35.1% 증가했다.
다만 재고자산 증가는 온라인 사업 확대 속에서 발생한 것으로 부정적인 요소는 아니다. 비상교육 관계자는 "온라인 사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비상엠러닝의 와이즈캠프 회원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며 매출 확대를 이끌고 있다"며 "와이즈캠프 영업에 필요한 학습 패드를 추가로 구입하면서 재고자산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매출채권도 영업활동 현금흐름 확대 폭을 제한한 요인이다. 매출채권은 교과서, 교재, 온라인 교육상품 등의 외상 판매를 의미한다.
비상교육은 2020년 적극적인 매출채권 유동화로 255억원의 순유입 효과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매출채권에 따른 현금 유입 효과가 15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2020년 말 매출채권은 699억원으로 2019년(960억원)보다 크게 감소한 반면 지난해 말 매출채권은 685억원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창사 후 첫 적자에도 불구하고 운전자본 부담을 덜어 현금흐름을 유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을 줄이게 되면 영업 적자에도 현금흐름 확대를 꾀할 수 있다.
반면 지난해 온라인 사업 성장을 발판 삼아 매출이 확대되고 흑자 전환하면서 운전자본 관리 중요성은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
이런 가운데 비상교육의 현금성자산은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 말 재무제표상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52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342.1% 증가했다. 비상교육 관계자는 "CMA와 MMA 등 예금상품 만기로 현금성자산이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늘어난 현금은 신사옥 건설을 위한 유동성 확보에 쓰일 것으로 알려졌다. 비상교육의 경기 과천 신사옥은 지난해 7월 착공했다. 내년 11월까지 약 780억원이 투입된다. 최근 금융기관 차입 한도를 700억원 증액한 것도 신사옥 건설에 따른 유동성 확보가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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