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제조업 체인 점검]'MRO 주력화' 켄코아, 항공화물 수요 증가 기대①2020년 P2F 공정개발 완료, 매출 비중 '32%' 급성장
윤필호 기자공개 2022-04-12 07:59:41
[편집자주]
전성기를 구가하던 항공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 항공기 운항 횟수가 급감해 항공기 생산도 줄어든 탓이다. 특히 중소 항공 제조업체는 큰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 하지만 최근 국가들이 빗장을 조금씩 풀면서 정상화 신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들은 움츠렸던 어깨를 펴고 회복 방안 마련에 나섰다. 더벨은 반등을 모색하는 기업들의 현황과 경영 전략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4월 06일 07: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주항공 전문기업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이하 켄코아)가 항공 시장의 회복세에 기대를 높이고 있다. 항공 MRO 분야에서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는 P2F(Passenger to Freighter conversion) 사업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 주로 글로벌 MRO 업체로부터 프로젝트성 수주를 따내는 방식이다. 최근 항공화물 시장이 커지면서 수요 증대 전망이 나오고 있다.2013년 설립한 켄코아는 항공 원소재 공급을 비롯해 항공기 부품가공, 부품조립, 정비(MRO) 등의 사업을 영위한다. 2020년 3월 테슬라 요건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원소재 공급부터 가공, 조립, 정비까지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국내 중소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완제기를 양산한 경험이 있으며 소형 항공기 동체 전체를 턴키(Turn-Key) 방식으로 납품한다. 미국 항공사 보잉이나 방산업체 록히드 마틴의 1차 벤더(Tier1) 업체로 등록하고 제품을 공급하고 군용기에도 부품을 납품한다.
차별화된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항공 MRO 부문은 간판 사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공들이는 분야다. 그동안 영위했던 MRO 사업은 대한항공과 협력을 통해 미군이나 한국군으로부터 수주한 항공기를 정비하는 공정 가운데 주로 분해와 재조립을 담당했다.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MRO 부문에서 책임정비 도급사업과 자재 공급사업 등으로 영역 확대를 추진했다. 특히 기령(항공기 수명)이 높은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는 P2F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미 2016년부터 조금씩 수주를 받기 시작했고, 2020년에 P2F 사업의 공정 개발을 완료했다. 핵심 부품을 제조하기도 하는데 개조 프로젝트의 전반적인 조립 작업을 담당하기도 한다.
대규모로 진행하는 P2F 프로젝트에서 수주를 따내는 방식으로 사업을 전개한다. P2F 작업은 주로 경남 사천 본사의 1공장에서 진행한다. 주요 적용기종은 에어버스(AIRBUS)의 ‘A330’, ‘A320’, ‘A321’ 등이다. 최근 글로벌 화물기 수요 증가로 P2F 생산량이 2024년까지 초기의 2~4배까지 증가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켄코아는 2020년 4월 에스티엔지니어링(ST Engineering)과 2630억원(2억1600만달러) 규모의 MRO 공급계약을 따내며 눈길을 끌었다. 또 지난해 10월에도 1213억원 규모의 A303, A320 MRO 사업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화물기 상단에 신규로 부착하는 메가 도어를 감싸는 동체 구조물을 한국에서 생산해 수출한다.
P2F 사업은 생산시설을 확충하는 2020년부터 본격적인 수익 창출 기대가 높다. 하지만 그해 코로나19 악재로 전반적인 실적 부진을 보였다. 그러다 지난해 화물기 교체 수요 증대에 따른 P2F 시장 성장에 힘입어 관련 사업의 수익이 빠르게 증가했다. 지난해 MRO 사업 매출액은 186억원을 기록했는데 전년 보다 1488.1% 증가한 규모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년만에 4%에서 32%로 늘었다.
이처럼 글로벌 우주항공 기업들의 1차 벤더로 영업망을 구축하고 수주를 따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미국 현지 자회사의 존재를 빼놓을 수 없다. 켄코아는 2017년 1월과 9월 '켄코아USA(Kencoa Aerosapce LLC)'와 '캘리포니아 메탈(California Metal & Supply Inc.)'을 인수한 이후 꾸준히 투자하며 성장의 기반을 닦았다.
켄코아USA는 20년 이상 항공기 부품을 생산하며 기술과 노하우를 보유했다. 보잉 디펜스, 록히드 마틴 등에 방산 항공기용 부품을 보잉스페이스, 블루오리진 등 우주산업 기업에 제품을 납품하는 1차 벤더사다. 캘리포니아 메탈은 티타늄과 니켈, 스테인리스 특수강 등 원소재를 제조해 공급한다. 주요 고객사는 보잉과 록히드 마틴, 나사, 스페이스X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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