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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테라퓨틱 IPO In-depth]상장 앞두고 바뀐 이사회, 그래도 막강한 전임 CSO 영향력CEO·CFO 포함해 이사회 5명으로 축소, 퇴임 임원 '비상무이사'직 유지

정새임 기자공개 2024-11-22 08:39:28

[편집자주]

IPO(기업공개)를 준비하는 바이오텍이 넘어야 할 관문은 기술성평가, 상장예비심사 뿐만이 아니다. 증권신고서를 통해 기업가치를 평가하고 공모가를 산정해 투자자들과 조율하는 과정도 거쳐야 한다. 얼마나 매력적인 회사인지 회사는 숫자로 입증해야 하고 투자자들은 정량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더벨은 바이오텍의 이 같은 상장 과정을 따라가며 성장전략과 위험요소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1일 15: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름테라퓨틱이 상장사격을 맞추기 위해 마지막으로 손 봐야 할 부분이 바로 이사회였다. 비상장사일 때 대거 포진해 있었던 벤처캐피탈(VC) 투자자들이 빠지고 핵심 멤버로만 이사회를 꾸렸다.

신약 개발을 주사업으로 하는 바이오텍이지만 이사진에 핵심 연구인력은 포함되지 않은 점이 눈길을 끈다. 연구개발 자문을 하는 인물로 전 최고과학책임자(CSO)가 기타비상무이사로 들어와 있을 뿐이다. 해당 인물이 사실상 오름테라퓨틱의 기술을 구축했던 장본인이라고 회자된다.

◇예비심사 과정에서 이사회 8명→5명으로 축소

오름테라퓨틱이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시기만 해도 이사회 전열이 다듬어지지 않은 상태였다. 창업주 이승주 대표와 정인태 최고재무책임자(CFO) 2명만 사내이사로 두고 오름테라퓨틱에 투자한 VC 투자자들이 다수 기타비상무이사로 올라 있었다.

이사회 8명 중 사외이사는 단 1명으로 상장사 격을 맞춰야 했다. 상법상 상장 법인은 이사 총수의 4분의 1 이상을 사외이사로 둬야 한다.


상장 심사 과정에서 이사회 정비가 이뤄졌다.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 참여했던 국찬우 KB인베스트먼트 상무, 문여정 IMM인베스트먼트 전무, 임정희 인터베스트 부사장이 9월 13일 자로 나란히 사임했다.

그 외 추가적으로 이사회에 선임된 인물은 없다. 사외이사를 추가하는 대신 이사회 총원을 5명으로 줄임으로써 상장사 요건을 맞췄다.

현재 오름테라퓨틱의 유일한 사외이사인 조진우 이사는 올해 5월 신규 선임된 인물이다. 투자업계 출신으로 현재 음원 투자 기업 비욘드 뮤직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여전한 전 CSO의 영향력…핵심 R&D인력은 자회사 소속

정비를 끝낸 오름테라퓨틱 이사회는 사내이사 2명과 기타비상무이사 1명, 사외이사 1명, 감사 1명으로 단출해졌다. 창업주인 이 대표 외 회사의 연구개발 핵심 인력들은 아무도 이사회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바이오텍에서 R&D 총괄은 핵심 중의 핵심으로 꼽힌다. 이들 대신 회사를 떠난 전 CSO였던 박운남(피터박) 테서랙트메디신즈 대표가 기타비상무이사직을 유지하고 있다.

박 대표는 미국 애브비가 101억달러(약 13조원)를 주고 인수한 미국 이뮤노젠에서 다발성 골수증 치료제 '이사툭시맙'을 공동개발한 이력을 갖고있다. 2019년 오름테라퓨틱에 영입돼 2023년까지 CSO이자 등기이사로 역할을 해왔다.

박 대표가 회사를 떠난 건 작년 상반기께다. 현재 그는 미국 테서랙트 메디슨에서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다. 회사를 떠났지만 기타비상무이사로 오름테라퓨틱에 연구개발 자문 역할을 하고 있다. 그만큼 박 대표가 오름테라퓨틱에서 지니던 존재감이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오름테라퓨틱의 주요 신약 개발을 수행하는 곳이 미국 자회사 법인이라는 점도 연구총괄이 이사회에 포함되지 않았던 이유로 분석된다. 현재 오름테라퓨틱의 핵심 연구개발인력으로는 임상총괄 Olaf Christensen, 연구개발 총괄 James Palacino가 올라 있다.

이들은 모두 오름테라퓨틱이 2019년 세운 100% 자회사인 미국 법인 소속이다. 오름테라퓨틱과 과학자문위원회(SAB)가 헤드 역할로 기술과 기업운영의 전반을 결정하고 실질적인 연구와 임상은 자회사를 통해 주로 이뤄진다.

오름테라퓨틱은 "보스톤 연구소 화학팀은 신규 페이로드 개발 및 링커 최적화, 항체약물접합제(ADC) 제조 등을 담상하고 임상팀은 미국 다수 임상기관과 협업해 후보물질 임상개발을 주도한다"며 "미국 해외법인 인력들은 ADC와 신약개발 분야에 오래 종사하며 다양한 기업에서 경력을 쌓은 인력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대표는 전 CSO로서 회사에 대한 이해와 방향을 잘 인지하고 있고 이직 이후에도 우호적인 관계로 시장의 기술 트렌드와 당사의 기술 방향에 대한 자문을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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