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판 키우는 지방건설사]동원개발, 도시개발 위주 공략…서울사무소 '공들이기'③신길동 역세권 청년주택 첫발…정비사업 진출 '아직'
신민규 기자공개 2022-04-07 07:19:43
[편집자주]
지방 건설사의 수도권 진출 움직임이 거세다. 대형사 텃밭인 시장에서 브랜드 한계를 딛고 조금씩 성과를 내는 분위기다. 불리한 경쟁구도에서 도전을 멈추지 않는 데에는 현실적인 이유가 있다. 공공택지 공급이 줄어드는 데다 지방인구 감소세도 명확해 지역물량에 안주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더벨이 지역 선두 건설사의 수도권 공략 현황을 면밀히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4월 05일 15: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산·울산·경남지역 시공능력 1위 건설사인 동원개발은 3년전 서울사무소를 열었다. 지역 건설사 한계를 딛고 전국구로 진출하기 위해 수도권을 낙점했다.수도권에선 일산, 동탄에 이어 분당 야탑동에서 사업지를 확보했다. 서울에서도 지난해 역세권 청년주택 사업을 첫 수주하는 성과를 냈다.
다만 아직까지 서울 정비사업에 진출하려면 시간이 필요한 분위기다. 부산에서의 압도적인 인지도와 달리 자체 프리미엄 브랜드(비스타 동원)조차 낯설어하는 서울 조합원이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서울사무소 역시 수도권 도시개발사업을 우선 순위로 삼아 영업력을 높이고 있다.
서울사무소는 2019년 서울 명동 중국건설은행타워 10층에 마련했다. 20여년전에 서초동에 사무실을 냈다가 철수한 적이 있는데 수년만에 다시 둥지를 텄다.
부산 본사에서 지역물량을 전담한다면 서울사무소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전반의 영업을 맡고 있다. 공시 상에 영업지역을 부산, 경남, 수도권으로 명시할만큼 프로젝트를 챙기고 있다. 사업목적을 일찌감치 부동산개발업, 리츠 및 부동산관련 금융사업 등으로 열어둬 다양한 자체사업이 가능한 편이다.
경기도와 인천지역에서도 사업지를 꾸준히 확보해 나가고 있다. 중소 규모이긴 하지만 경기도 화성의 공동주택 신축사업을 지난해 수주했다. 지금까지 동탄2신도시, 용인역북 명지대역 등에 '동원로얄듀크' 브랜드를 붙였다. 시흥장현지구, 영종국제도시에도 자체 브랜드를 붙였다.
수도권 사업의 경우 도급계약도 있지만 택지분양을 받은 곳 위주로 타진하는 분위기다. 자체 확보한 부지에 자기브랜드를 꽂는 식이다. 서울사무소를 통해 도시개발사업도 꾸준히 타진하고 있다.
서울의 경우 부지 확보가 어려운 편이라 공략에도 시간이 걸리는 상황이다. 땅값이 워낙 비싸 지역 건설사로서 나서기에는 도전 정신이 필요한 셈이다.
불모지와 같았던 서울에선 지난해 첫 수주고를 올렸다. 신길동 역세권 청년주택 신축사업으로 800억원의 수주 계약을 맺었다. 첫 수주치고는 규모가 상당한 편이다.
이 사업의 발주처는 디벨로퍼 랜드파트너스다. 랜드파트너스 역시 울산에서 오랜 사업경험을 갖고 있다가 서울에 첫 진출하면서 동원개발과 합을 맞췄다.
서울 첫 사업이라는 점을 감안해 공익적인 취지를 살린 게 특징이다. 청년임대주택 사업은 주변 부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임대료를 책정하기 때문에 수익이 높지도 않다.
주변이 워낙 노후돼 있었던 터라 신규시설 확충에도 기여했다. 기존의 열악한 보행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보도를 대폭 확대하고 신길6동 주민센터를 사업부지에 포함해 신축 후 기부채납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해당 상가분양 물량을 모두 완판하는 기록을 세웠다. 상가시설에는 동원개발의 '비스타에코' 브랜드를 붙였다.
동원개발은 1975년 세워져 부산을 연고로 주택 분양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왔다. 여러 시행사들을 계열사로 거느리면서 시행과 시공을 통합해 자체사업을 벌이거나, 계열사가 시행하는 사업에 시공사로 참여했다.
부산 건설사로는 처음으로 48층 초고층아파트를 건립하고 시공능력평가액 1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지난해 기준 시공능력평가액은 1조5100억원으로 26위다. 제일건설, 우미건설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27곳의 비상장 계열사를 거느린 중견 건설그룹이다. 주력인 건설업과 부동산개발사업을 토대로 금융업, 수산업 등에 진출해 있다. 주요 계열사로 동원종합건설, 동원도시개발, 동원제일저축은행, 동진건설산업 등을 거느리고 있다.
간판 계열사는 동원개발로 창업주(장복만) 장남인 장호익 사장이 이끌고 있다. 장 사장은 동원개발 최대주주로 보유 지분율은 16.25%로 나타났다.
동원개발 관계자는 "서울의 경우 수시로 부지를 체크하고 있지만 땅값이 워낙 올랐고 서울 정비사업 진출도 시간이 필요한 문제"라며 "수도권 도시개발사업을 중심으로 공략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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