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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시장 공략하는 대원제약, '글라세움'과 맞손 RCPS 30억 인수, 국내 판권 인수 및 개발협업도 추진

최은진 기자공개 2022-04-15 15:33:09

이 기사는 2022년 04월 14일 14: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설립 60여년간 전문의약품(ETC)에 주력하던 대원제약이 비만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관련 바이오텍과 공동 연구개발을 추진하는 건 물론 지분투자도 단행했다. 협업관계를 맺어 시장 선점을 노린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대원제약은 최근 글라세움(glaceum)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약 30억원 어치를 인수했다. 해당 물량은 글라세움이 2019년 발행한 건으로, 유경PSG자산운용이 보유한 물량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확보했다.

글라세움은 비만, 당뇨 등 대사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2014년 설립된 국내 바이오텍이다. 창업자는 서울대 화학과를 졸업한 뒤 동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친 후 영남대에서 화학 박사 학위를 받은 유상구 대표다.

비만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로 개발 중인 HSG4112와 당뇨병 치료제 개발 중인 HGR4113이 주력 파이프라인이다. 이 가운데 HSG4112는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쓰도록 하는 물질로, 비만치료를 목적으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현재 국내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대원제약은 글라세움의 지분 인수와 함께 비만치료제 개발에 대한 협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글라세움이 개발하는 비만치료제에 대한 국내판권 인수 등도 추진하고 있다. 비만치료에 특화된 후보물질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며 관련 라인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대원제약은 1958년 설립된 후 줄곧 ETC사업에 집중하다 2000년대들어 일반의약품(OTC)으로 사업영역을 넓혔다. 국내 최초로 짜먹는 스틱형 파우치의 감기약 '콜대원'을 출시하며 흥행을 일으켰다. 이후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진출하는 등 영역확장을 추진 중이다.

비만시장을 눈여겨 본 것도 같은 맥락이다.

2005년 펜더민 성분의 식욕억제제 '펜키니', 2007년 '사노렉스' 등을 출시했다. 2020년부터는 마이크로니들 의약품 전문기업 라파스와 관련 기술 기반의 비만치료제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대원제약은 GLP-1 유사체 비만치료제인 삭센다를 합성화학의약품으로 개발하는 연구도 추진하고 있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비만시장 공략을 위해 다양한 연구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다"며 "다만 중장기적인 관점으로 진행하는 프로젝트로 계획은 변화없이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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