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임성훈 대구은행장 "경영체질 근본적 개선 순항 중"3년 임기 반환점, '100년 은행' 기반 마련 중…"올해 가장 큰 리스크, 코로나19 유예 종료"
김현정 기자공개 2022-04-22 08:05:38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1일 07: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임성훈 DGB대구은행장(사진)이 3년 임기의 반환점을 돌았다. 취임 후 은행 전반의 경영체질 개선을 통한 ‘100년 은행의 기반’을 구축하는 데 매진해 왔다. 디지털 혁신과 동행한 호실적, 주 영업구역 점유율 수성 및 수도권 틈새시장 공략, 인력 및 조직구조 변화 등을 통해 지난 임기 간 은행의 수익성·건전성·성장성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데 성공했다.남은 절반의 임기를 앞두고 예상되는 경영환경은 녹록지 않다. 수십 년 만의 글로벌 인플레이션, 팬데믹 종식 여부, 우크라이나 사태, 인터넷전문은행의 성장 등 불확실성이 많다.
임 행장은 더벨과 인터뷰에서 “경영전략과 조직구조, 인력구조, 점포구조 등이 톱니바퀴처럼 서로 맞물려 한 방향을 지향하는 게 중요하다”며 “어느 한쪽만 우수해서는 좋은 결과를 내기 어렵기 때문에 보다 장기적 관점 아래 경영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0년 10월 취임한 임 행장은 대구은행의 옛 명성을 되찾는 한편, 100년 은행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체계적인 로드맵을 짰다. 은행장 핵심 전략과 경영혁신 과제를 수립하고 이를 추진하기 위해 세부 과제를 선정해 각 사업본부별로 나눴다.
임 행장은 “전략 과제들이 차질 없이 추진되고 있는지, 중간 중간 문제는 없는지를 경영전략 워크샵 등을 통해 수시로 피드백받고 있다”며 “‘고객을 부자로 만드는 1등 조력은행’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임 행장이 추진 중인 여러 전략 과제 중 하나는 지역별·업종별 대출 포트폴리오 개선이다. 100년 은행의 기반을 마련하려면 성장 동력이 있어야 한다. 임 행장은 수도권 핀셋마케팅을 통한 우량대출 증대가 그 방안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경기도 지역은 다른 지역과 달리 인구와 은행 점포가 증가 중인 곳으로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1인지점장 제도를 확대하고 아웃바운드 영업을 활성화해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은행은 우량업체 위주로 타깃리스트를 선정해 1인지점장이 아웃바운드 영업을 하는 핀셋 영업을 실시 중이다. 1인 지점장은 지역에 있는 특정 영업점에 속하지 않고 자유롭게 돌아다니면서 개인 역량으로 기업 고객 유치와 대출, 여·수신 영업에 나선다.
임 행장은 “그간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경기도 지역에 1인지점장을 추가로 배치하기로 했다”며 “다양한 채널과 핀셋영업을 통한 우량기업 확보로 은행 전체적으로 대출자산의 질을 개선하는 한편 지역별·업종별 대출 포트폴리오를 변화시키는 데도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또한 개인영업은 최근 트렌드에 맞게 ‘비대면’에 중점을 뒀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디지털 중심으로 조직을 재편했다. 디지털본부에 가계 여·수신 서비스에 대한 기획 및 마케팅 기능을 포함시켜 모바일뱅킹 이용률이 급증하는 최근의 기조에 대응토록 했다. 이 밖에 연관된 본부를 합쳐 조직을 슬림화하고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실제 임 행장 취임 이후 디지털 영업수익이 증대되는 추세다. 지난해 말 기준 대구은행의 비대면채널 IM뱅크 전체 고객 수는 123만명가량으로 1년 전과 비교해 30.6% 증가했다. 비대면 채널로 유입된 원화대출금도 지난해 말 기준 1조674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66.5% 증가했다.
임 행장은 “대면 채널과 비대면 채널인 IM뱅크의 유기적 운영을 통한 관리체계를 구축해 나가는 데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임 행장은 여러 영업적 체질개선을 기반으로 올해 역시 무난한 자산성장을 예고했다. 올해 자산성장은 전년도 수준의 성장을 목표로 달리고 있다. 대구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원화대출금 잔액은 47조9129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3조7464억원(8.5%) 증가했다. 올해도 3조7000억원 정도의 원화대출금 성장을 바라본다.
임 행장은 기업대출 부문은 전년도에 이어 우량자산 중심의 질적 리밸런싱 전략을 지속 추진해 영업 기반이 공고해졌다는 설명이다. 가계대출 부문에서는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타개책을 마련해뒀다.
그는 “가계대출 부문은 가계부채관리대책 시행과 금리 상승 지속에 따라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하지만 대구은행은 주택담보대출 및 전세자금 등 실수요 고객에 대한 적극적인 마케팅 추진과 IM직장인 대출 중심의 비대면 우량 신용대출 확대를 통해 적정 수준의 성장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 행장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확산 가능성, 팬데믹 종식 여부, 우크라이나 사태, 인터넷전문은행의 성장 등을 경영 리스크로 꼽았다. 다만 이 중에서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코로나19 관련 상환유예 종료’라는 설명이다. 그동안 잠재돼 있던 부실여신이 실제 부실이 될 시 수익성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그는 “현재 건전성 제지표는 계획범위내로 잘 관리되고 있지만, 미래 건전성 악화를 대비하기 위해 조기경보시스템 재구축 등 내부적으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 밖에 상환유예 기업의 연착륙을 유도하는 한편, 고위험 업종에 대해 심사를 강화해 선제적으로 리스크를 관리 중”이라고 말했다.
임 행장은 끝으로 대구은행의 디지털 전략에 대해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대구은행이 추진하는 디지털 키워드는 ‘O.P.E.N.’으로 압축된다는 설명이다.
O는 ‘Open’의 줄임말로 외부의 다양한 기술을 가진 업체들과 협력 관계를 유지해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뜻이다. P는 ‘Positive’로 고객에 실제 도움을 주는 디지털 혁신을 의미한다. E는 고객 편의성인 ‘Easy’를 말한다. 이를 위해 키오스크를 통한 무인점을 늘려가고 있으며 사회적 약자를 고려해 접근성을 개선 중이다. N은 ‘digital-Native’의 줄임말이다. 디지털화가 아닌 시작부터 디지털이 될 수 있도록 변화를 이끌고자한다는 대구은행의 디지털 철학이 담겨있다.
그는 “최근 금융패러다임은 급속히 변화하고 있고 우리가 알아채기도 전에 이미 우리 일상 깊숙이 들어와있다”며 “디지털 혁신 가속화와 영업방식과 수익구조를 선진화를 꾸준히 추진 중이며 2022년은 대구은행이 내실강화를 통해 새롭게 도약하고 변화하는 중대한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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