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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격돌' 스틱vs프랙시스, 음원 IP 확보 경쟁 뜨겁다 비욘드뮤직·인터파크 음악사업부 이어 바이포엠에서도 입찰 경쟁

조세훈 기자공개 2022-04-28 08:23:44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7일 10: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사모펀드(PEF)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스틱)와 프랙시스캐피탈(프랙시스)이 음원 저작권(IP) 시장을 놓고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이번에는 종합 콘텐츠 기업 바이포엠스튜디오 투자 유치에 동시에 뛰어들면서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바이포엠스튜디오는 최근 재무적투자자(FI)를 대상으로 투자 유치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네이버웹툰과 F&F 등으로부터 1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받은데 이어 이번에는 500억원 이상의 외부자금 확보에 착수했다.

이번 투자유치에는 스틱, 프랙시스 등 음원 시장에 관심을 갖고 있는 PE들이 뛰어들었다. 이들은 바이포엠의 음원 IP뿐 아니라 음원 마케팅 역량을 높이 평가해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2017년 2월 설립된 바이포엠은 콘텐츠 마케팅, 시장 노출 노하우와 기술을 기반으로 뉴미디어 광고대행업에서 두각을 드러낸 곳이다. 2019년부터 본격적인 IP 콘텐츠 사업으로 영역 확장을 시작했다. 음원 IP 등을 확보한 후 이를 플랫폼의 순위권에 올려 놓는 마케팅과 결합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스틱과 프랙시스는 앞서 투자한 음원 IP 기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고려해 유의미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음원IP 시장에서 스틱과 프랙시스의 경쟁은 지난해부터 지속되고 있다. 두 운용사는 음원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전략적 투자처로 낙점했다. 실제 음원 IP는 인접권, 저작권, 실연권 등 양수도가 가능한 권리를 중심으로 최근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말 2만곡 이상의 음원 IP를 보유하고 있는 비욘드뮤직의 투자 유치전에서 처음으로 맞붙었다. 승자는 프랙시스였다. 프랙시스는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스틱은 '증권성 논란'으로 리스크가 제기된 음악 저작권 투자 플랫폼 뮤직카우로 눈을 돌렸다. 뮤직카우는 원작자로부터 저작권을 사들인 뒤 뮤직카우가 양도받은 권리(저작권료 참여청구권)를 쪼개 소액투자자들에 파는 조각 투자 플랫폼 비즈니스를 구축했다. 핵심 사업인 음원 저작권 플랫폼 비즈니스가 좌초되거나 축소될 가능성이 있지만 음원 IP를 다수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해 1000억원을 투자했다.

두 운용사는 각자 투자 대상이 확정되면서 볼트온(유사업체와의 인수합병) 전략을 통한 산업 재편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프랙시스는 FNC엔터테인먼트 산하 음원 IP 보유사인 FNC인베스트먼트를 470억원에 인수했다.

스틱 역시 경쟁에서 뒤지지 않기 위해 인터파크 음악사업부 인수에 뛰어들었지만 비욘드뮤직을 앞세운 프랙시스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음원 한해 수익에 멀티플 15배 이상을 책정하며 가격 경쟁에서 승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년 대비 2배 이상 높아진 밸류에이션이다.

이들의 공격적인 음원IP 시장 투자 경쟁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음원 IP 시장이 이제 개화기에 접어들면서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다"며 "음원 IP를 보유한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매각에 매력을 느낄 가격이 형성되면서 거래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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