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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 IPO]주관사 오버밸류 사전 차단…컨센서스는 10조경쟁 과열 거품 리스크 헤지…조만간 프리IPO 딜 클로징

강철 기자공개 2022-05-02 07:14:03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8일 06: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3년 유가증권시장 입성을 목표로 기업공개(IPO)에 나선 SK에코플랜트가 대장정을 함께 할 주관사단 구성을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개별 주관사가 입찰 경쟁에서 얼마의 기업가치를 써냈는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주관사단은 SK에코플랜트와 시장의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약 10조원의 밸류를 제시했다. SK에코플랜트는 딜을 따내기 위한 경쟁적 오버밸류 입찰에 대해 페널티를 부여하겠다고 밝히며 기업가치에 거품이 낄 수 있는 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했다.

◇2023년 추정 EBITDA 8500억

SK에코플랜트는 최근 NH투자증권, 크레디트스위스(CS),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상장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 아울러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에는 공동 주관사 지위를 부여했다. 선정 여부를 두고 막판까지 고민을 거듭한 KB증권은 결국 배제했다.

주관사단은 다음달부터 공모 전략 수립을 위한 기업 실사(Due-Diligence)를 시작한다. 실사를 거쳐 최종 기업가치를 확정하는 대로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상장 목표 시점은 내년 상반기로 잡았다.

현재 시장에서 거론되는 SK에코플랜트의 기업가치는 약 10조원이다. 최근 장외시장에서 형성된 시가총액은 3~4조원이나 증시 입성이 가시화하는 2023년에는 10조원을 인정받을 수 있는 수준의 외형과 내실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에코플랜트도 10조원을 합리적인 밸류로 보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자사의 2023년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을 약 8500억원으로 추산했다. 사업 부문별 추정 EBITDA는 △건설·인프라 4000억원 △볼트온 전략 계열사 1600억원 △소각·매립·수처리(EMC) 1200억원 △수소·연료전지 1200억원이다.

8500억원에 국내외 건설 피어그룹(peer group)의 평균 EV/EBITDA 멀티플 11~12배를 적용하면 대략 10조원의 가치가 나온다. 지난 1월 공모에 나선 현대엔지니어링이 시장에 제시한 EV/EBITDA 멀티플은 11.64배였다.

지난달 주관사 입찰 경쟁에 참여한 8곳의 증권사도 대부분 10조원을 제안했다. 참고할 만한 기업가치 가이드라인이 이미 나와 있었던 만큼 개별 주관사 후보군이 제시한 밸류의 편차는 크지 않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SK에코플랜트가 현재 프리미어파트너스를 비롯한 몇몇 투자자를 대상으로 프리-IPO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데 이 딜이 끝나면 대략적인 참고 밸류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20~30%의 할인율을 적용한다고 가정하면 실질적인 공모 밸류는 8조원 선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SK에코플랜트, 경쟁 과열 경계…객관적 밸류 제시 당부

주관사단이 제시한 10조원은 입찰 프리젠테이션(PT)을 실시할 당시 거론된 예상 밸류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시장은 주관사 후보들이 2023년을 대표하는 조단위 빅딜을 따내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했다. 일각에선 15조원 이상은 써내야 주관사단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을 제기했다.

SK에코플랜트는 이처럼 과도한 경쟁이 객관적인 기업가치 산정을 방해할 수 있는 점을 우려했다. 이에 PT에 앞서 주관사 후보들에게 시장의 컨센서스를 과하게 상회하는 밸류를 제시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시장 관계자는 "과한 밸류를 써낼 경우 입찰 참여 자체를 제한하거나 정량평가에서 감점을 주는 식의 페널티를 주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들었다"며 "이를 통해 기업가치에 거품이 낄 수 있는 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앞서 현대엔지니어링의 공모 실패 사례를 보며 보다 객관적이고 현실적인 밸류를 제시하지 않고서는 상장이 쉽지 않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IPO 시장이 1월 LG에너지솔루션을 기점으로 점점 힘이 빠지고 있는 점도 감안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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