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상장기업 현장탐방]태림페이퍼, '순환경제'로 ESG 요소 가득 채웠다'고지→골판지' 재활용 설비 구축…폐수 유실 낮추기 위해 '전기산화' 방식 도입
안산(경기)=남준우 기자공개 2022-05-02 07:13:36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8일 13: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태림페이퍼는 국내 1위의 골판지 원지 사업자다. 다만 제지 산업 특성상 에너지 사용량이 많고 폐기물 소각으로 인한 환경부의 제제가 강해 '반ESG 기업'이라는 오해를 받는다.그러나 더벨에서 직접 생산 현장을 답사해본 결과 곳곳에 ESG 요소가 숨겨져 있는 점을 확인했다. 폐기물 매립으로 이어지면 오히려 환경에 더 큰 악영향을 줄 수 있는 폐지의 재활용율을 높이는 설비로 '친환경 순환 경제'를 구축하고 있다.
◇수분 '99%→8%' 낮춰주는 설비…고부가가치 코팅 시설도 갖춰
태림페이퍼 본사는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해안로 104에 위치하고 있다. 연간 30만5000톤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정선·초지 설비 등으로 구성된 거대한 기계 하나를 외벽이 둘러싸고 있다.
입구에 도착하니 골판지 원지의 원료가 되는 '고지(폐지)'를 가득 담은 차량이 줄지어 서있다. 입구에 있는 차량용 체중계에서 무게를 잰 뒤 곧바로 고지 집합소로 향한다. 이때부터 정선 공정이 시작된다. 종이 이외에 다른 물질을 분리하며 불순물을 1차적으로 걸러내는 작업이다. 이 과정에서 물과 섞인 현탁한 상태가 된다.
원지 제작은 99% 함유된 수분을 8%까지 낮추는 과정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를 위해 고속으로 원지를 돌리며 수분을 제거하는 설비가 필요하다. 태림페이퍼 안산 공장은 초지 공정에 최적화한 설비를 갖추고 있다. 지료를 탈수·건조해 종이를 만드는 공정이다.
섬유 안정화 작업인 지층 형성을 시작으로 압착·탈수, 건조, 표면 처리 등의 과정을 거친다. 안산 공장은 분당 950m 고속으로 돌아가는 와이어를 통해 수분을 최소화한다. 그다음 두번의 압착 과정과 진공 건조 과정을 거치면 단단한 형태의 원지가 나온다.
이후 사이즈 프레스(Size Press) 설비로 들어간다. 옷에 풀을 먹여 빳빳하게 만드는 것과 같은 원리다. 재활용 종이는 첫 사용 때보다 섬유(Fiber) 길이가 짧아져 엮이는 힘이 약해진다. 섬유간 결합력을 높여 원지의 질을 한층 높이는 작업이다.
이를 활용한 '커튼 코터(Curtain Coater)' 설비도 국내 최초로 갖췄다. 화장품 포장지에 사용되는 고부가가치 제백판지 등 기존 골판지 원지에 코팅이 추가된 제품을 만들 수 있다. 현재는 수요가 많은 골판지에 집중하고 있지만 향후 틈새 시장도 노릴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폐수 처리도 친환경적…IPO 후 지속 투자 계획
생산 현장을 보면 겉으로는 쉽게 드러나지 않는 ESG 요소를 확인할 수 있다. 재활용을 통한 '순환 경제' 모델을 사업장 곳곳에 설치했다.
평균 8번 정도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를 원료로 사용하는 만큼 산림 보호에도 효과가 있다. 종이 1톤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30년생 소나무 22그루가 필요하다. 120만톤을 생산하려면 총 2640만 그루가 소요된다. 여의도 면적의 30배 이상의 산림이 훼손된다.
고지와 플라스틱 등을 폐기물로 매립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높은 기회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고지 소각 과정에서 열량이 높은 플라스틱도 일부 포함된다. 이를 스팀 처리해 열에너지로 사용한다. 에너지 효율도 높이는 '일거양득' 효과를 누리고 있다.
공업용 폐수 처리도 친환경적으로 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제지 산업 특성상 생산 과정에서 많은 물이 소요된다. 폐수량을 줄이고 재활용율을 높이는 방안을 고민하다가 국내 최초로 '전기산화' 방식 설비를 도입했다.
중금속 폐수나 난분해성 유기 화합물 산업 폐수를 처리할 때 오염 물질 제거 능력이 뛰어나다. 폐수에 오염 물질이 적게 함유됐기 때문에 다른 방식 대비 재활용률이 월등히 뛰어나다.
상장 이후에도 환경 관련 설비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 IPO로 유입되는 자금 중 80억원 이상을 악취 배출 시설 보완, 소각로 SCR(선택적촉매환원법) 설치, 폐수처리장 개선 투자 등에 사용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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