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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운용, 성균관대 기금 굴린다…대학 OCIO 독주 서울대·이화여대 이어 세번째…국내 유일 레코드

윤기쁨 기자공개 2022-05-10 08:21:14

이 기사는 2022년 05월 06일 08: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자산운용이 성균관대학교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기관으로 선정됐다. 서울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에 이어 세번째다. 민간 대학기금 부문에서 경쟁자 없는 독주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성균관대학교 OCIO 기관으로 선정됐다. 2019년과 2020년 서울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의 기금을 맡게 된 지 1년여만이다. 서울대의 경우 국내에서 대학 기금을 외부기관에 맡긴 첫 사례로 알려졌다. 삼성운용은 이들의 발전기금(적립금) 중 일부를 위탁 운용하며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을 내는 걸 목표로 한다. 국내에서 OCIO를 도입한 곳은 서울대와 이화여대, 성균관대뿐이다.

민간 대학교들은 연기금이나 공제회와 같은 공공기관에 비하면 유휴자금이나 수요가 크지 않다. 그러나 기관 수가 훨씬 많기 때문에 위탁운용이 보편화 될 경우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기부금과 각종 수익금으로 조성되는 적립금은 학생 장학금과 교수 연구지원비, 건물 개선 등에 사용된다. 사립학교법에 따르면 대학 적립금의 최대 절반을 금융상품 등에 투자할 수 있다.

미국 예일대학교나 하버드대학교 등 해외 주요 대학들은 적극적으로 기금을 운용하고 있다. 운용으로 거둔 수익은 장학금과 연구비 등에 사용하고 있다. 예일대의 경우 종전 적립금이 1조원에 불과했지만 데이비드 스웬슨 CIO(최고투자책임자)를 고용해 36조까지 불렸다. 하버드대도 헤지펀드 등 위험자산에 투자해 10%를 웃도는 수익을 거뒀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2020년 적립금 공시를 살펴보면 현재 성균관대학교의 보유 적립금은 2843억원 수준이다. 이어 홍익대학교(7135억원), 이화여자대학교(6309억원), 연세대학교(5480억원), 수원대학교(3698억원), 고려대학교(2985억원), 청주대학교(2418억원), 한양대학교(1290억원)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이중 한양대학교, 홍익대학교 등이 외부위탁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대학기금 OCIO 사업을 독점하고 있는 삼성운용의 경쟁력은 ETF(상장지수펀드)가 꼽힌다. 대학교 특성상 적립금은 보수적으로 운용할 수 밖에 없다. 원금을 보장하되 일정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안정적인 상품을 선호한다. 이에 가장 적합한 상품으로 분산 투자와 실시간 매매가 가능한 ETF가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이날 기준 삼성운용이 운용하고 있는 ETF는 30조6983억원으로 업계 1위다.

삼성운용이 대학교를 상대로 한 OCIO 사업을 발빠르게 전개하면서 향후 기금 외부 위탁 사례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최근 상당수 운용사들이 관련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공격적으로 고객 유치에 나서는 만큼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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