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 IPTV·B2B 약진…연 매출 5% 성장 겨냥 마케팅·감가상각비 증가로 영업익은 전년과 유사…데이터센터 추가 확장 예고
이장준 기자공개 2022-05-12 11:04:52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1일 11: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브로드밴드가 인터넷TV(IPTV)와 B2B 부문 약진에 힘입어 견조한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마케팅 비용과 감가상각비 증가로 영업이익은 주춤했으나 전반적인 수익 창출력은 한층 강화됐다. 올해 매출 성장률 5%를 목표로 사업 경쟁력을 고도화하고 있다.특히 B2B 부문의 중심축인 데이터센터를 수도권과 부산권을 중심으로 추가로 확장하겠다고 예고했다. 여기에는 대규모 투자가 수반되지만 SK브로드밴드의 재무 상황이 개선되고 있는 데다 효율적인 자금 운용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유료방송·유선통신·B2B 등 3대 사업 탄탄한 성장세
SK브로드밴드는 올 1분기 연결 기준 1조26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1년 전과 비교해 6.1% 늘어난 수치다. 사업 3대 축인 유료방송, 유선통신, B2B 사업 모두 골고루 성장했다.
먼저 유료방송에서는 인터넷TV(IPTV) 가입자는 4개 분기 연속 순증해 시장점유율(M/S) 1위를 지키며 가입자 기반을 넓혔다. SK브로드밴드의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3월 말 기준 909만4000명으로 3개월 전과 비교해 1.1% 성장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4.7% 늘어난 수치다.
지속적인 가입자 순증으로 SK브로드밴드의 협상력이 제고됐고 규모의 경제를 시현하며 수익성을 개선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1년 새 유료방송 매출은 4530억원에서 4710억원으로 3.9% 성장했다.
다음으로 많은 매출을 낸 B2B 사업은 전통적인 기업회선과 솔루션 영역에서 지속적으로 늘어난 것과 더불어 데이터센터 사업에서 성과를 냈다. 1년 전과 비교해 13.9% 늘어난 299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밖에 기가(GIGA) 인터넷 중심으로 고객을 유치하며 유선통신 매출이 1년 전보다 1.8% 늘어난 256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매출 성장 폭만큼 눈에 띄게 늘지 않았다. 올 1분기 연결 기준 SK브로드밴드의 영업이익은 760억원으로 1년 전보다 0.9% 증가했다. 마케팅비용과 감가상각비 증가로 영업비용이 1년 새 8920억원에서 9500억원으로 6.5%가량 늘었기 때문이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년 새 3040억원에서 3210억원으로 5.8% 성장해 한층 탄탄해진 현금 창출 능력을 보여줬다.
박종석 SK브로드밴드 코퍼레이트 플래닝 담당(CFO)은 SK텔레콤 2022년 1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IPTV 가입자 성장이 지속되고 데이터센터를 필두로 한 B2B 사업에서 성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매출은 5%,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견조한 수준의 성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수도권, 부산권 중심 데이터센터 캐파 200MW 이상 확대
나아가 SK브로드밴드는 데이터센터 사업 규모를 키워나갈 방침이다. 국내 데이터센터 사업은 트래픽과 퍼블릭 클라우드의 수요 증가로 관련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서울 수도권에 80MW 수준의 데이터센터를 2026년 가동하는 걸 목표로 개발을 추진하는 중이다. 또 2023년 오픈할 예정인 해저케이블 및 아시아허브 데이터센터 수요와 연계한 부산권 데이터 센터 개발 역시 올해 안에 구축에 들어갈 예정이다.
박 CFO는 "데이터센터 캐파를 확대해 사업의 규모와 경쟁력을 키우는 성장 전략을 갖고 있다"며 "현재 수도권에 데이터센터 5개를 운영하고 있는데 추가로 수도권과 부산권을 중심으로 신규 구축을 통해 전체 규모를 200MW(메가와트) 이상으로 키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물론 데이터센터는 대규모 투자가 수반돼 비용 증가가 불가피하다. SK브로드밴드는 자금 운용 효율화 및 재무적 리스크 헤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다양한 투자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 운용 중인 가산 및 분당 IDC의 경우 부동산 담보대출을 활용하거나 부동산 펀드에 투자하는 특수목적법인(SPC)과 총수익스와프(TRS, Total Return Swap) 장기 임차 계약을 체결해 부담을 덜어냈다.
박 CFO는 "대규모 추가 투자를 야기할 수 있는 잠재적 재무 부담을 해소하고 임차 비용 역시 TRS 계약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조달하고 있다"며 "다만 재무 상황이 지속해서 개선되고 있어 TRS를 통한 조달 방식 외에 직접 투자를 병행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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