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금융 명가 신협]“꼭 필요하고 존경받는 아산신협 만들 것”(6)이광희 아산신협 이사장, 부임 6년만에 자산 6000억…"부실 정리했지만 사람 지켰다"
아산(충남)=김규희 기자공개 2022-06-09 08:01:35
[편집자주]
신용협동조합은 올해 창립 62돌을 맞았다. 1500만명에 달하는 조합원 및 고객들과의 상생·협력을 바탕으로 자산 125조원 규모 대한민국 대표 금융협동조합으로 성장했다. 한국을 넘어 세계신협협의회 이사국, 아시아신협연합회 회장국으로 발돋움했다. 더벨은 신협을 이끌어가는 리더들을 만나 신협이 추구하고 있는 나눔경영과 포용금융 사례들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5월 27일 10: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본점 입구에는 ‘아산신협은 오직 조합원만을 위해 존재합니다’라는 문구가 있습니다. 출근할 때마다 보게 되는데 매번 저희의 존재 의미를 되새깁니다. 조합원에 의해 시작됐고 그렇기에 오늘의 우리가 있으니까요.”이광희 아산신협 이사장(사진)의 꿈은 단순하고도 명확하다. 조합원들에게 꼭 필요하고 존경받는 신협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조합원에게는 믿음과 감동을, 직원에게는 꿈과 희망을 선사하고 사회에 봉사하는 신협을 만드는 게 아산신협의 최종 목표다.
◇ 위기 속에서 빛난 ‘믿음 경영’…부임 6년만 자산 6000억 돌파
이 이사장은 6년째 아산신협을 이끌고 있다. 2016년 2월 아산신협 이사장에 당선된 이후 2020년 2월 재선에 성공했다. 아산신협은 아산시 소재 4개 신협 중 가장 큰 곳이다.
아산신협은 이 이사장 부임과 함께 완전히 탈바꿈했다. 그동안 1300억~1400억원 수준의 자산 규모를 유지하면서 조합원 상대로 영업을 펼쳤지만 2016년을 기점으로 조합의 모든 것을 갈아엎었다.
먼저 부실자산을 처분하고 불필요한 비용을 쳐냈다. 자산 규모에 비해 인력과 지점이 지나치게 많았다. 경영 관리를 위해서는 구조조정이 불가피했다. 이 이사장은 실적이 떨어지는 지점을 먼저 정리하도록 했다. 다만 직원들은 한 명도 자르지 않았다.
이 이사장은 “당시 26명 중에 최소한 10명을 잘라야 했는데 어떻게 자를 수가 있나. 상부상조의 정신으로 시작한 협동조합인데 책임지고 끌고 가기로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어려운 살림이었지만 오히려 직원들의 임금을 높였다. 다른 생각이 들지 않고 오로지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최고 대우를 해주도록 했다. “먹고 살기 든든하고 평생 직장이라는 생각이 들어야 직원들도 모든걸 바칠 수 있다”는 게 이 이사장의 생각이다.
아산신협은 환골탈태했다. 인력 재배치를 통해 효율성을 끌어 올리자 성장을 거듭했다. 이 이사장 부임 첫해인 2016년 자산규모는 1437억원이었으나 2018년 2390억원으로 급증했다.
2019년 북수지점을 폐쇄한 이후 상승곡선은 더욱 가팔라졌다. 여신과 수신이 꾸준히 증가한 결과 자산규모는 2019년 3146억원, 2020년 3743억원으로 상승했다.
지난해 지점 2곳을 동시에 이전하면서 아산신협을 찾는 고객들이 크게 늘었다. 이 이사장은 조합원 지원을 늘리기 위해 모종지점과 탕정신도시지점을 확장·이전키로 했고 부지를 새로 마련해 지점을 개설했다.
2018년부터는 경제사업도 펼치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금융환경 속에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만들 필요가 있다는 판단 아래 아산신협마트 개설을 결정했다. 탄탄한 수익이 기초가 되어야 조합원에게 각종 편의를 제공할 수 있어서다. 현재 아산신협마트는 월 2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아산신협은 올해 자산규모 6000억원을 돌파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예수금이 2배 이상 늘어나는 등 폭발적인 성장을 거뒀다. 이 이사장은 ‘건강한 아산신협’ 이미지 구축을 그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지역 상호금융에 대한 선입견이 커서 예금자보호한도 5000만원 이상을 예금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많았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이미지 개선이 필요했다”며 “수신, 카드, 공제 등 매분기별로 다양한 사업 이벤트를 진행해 조합원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으로 젊은 조합원층의 이용을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 ‘아산상호금융 리더’…자체상품권·기부금 등 지역상생 사업 추진
아산신협은 사회공헌, 지역경제 활성화 등 각종 지원 사업을 통해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추구하고 있다. 먼저 2025년까지 자산 1조원을 달성해 조합원이 믿을 수 있는 금융기관으로 성장, 지역경제를 이끌어가는 아산상호금융의 진정한 리더가 되고자 한다.
이 이사장은 “‘아산에서는 아산신협을 통해야 한다’는 비전을 갖고 중장기적으로 조합과 조합원, 직원 모두가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산신협은 자체 상품권 발행을 통한 지역상생을 준비하고 있다. 가맹점 전담 TFT를 구성하고 관련 사업을 추진 중이다. 아산신협 상품권 3억원 가량을 발행하고 조합원이 운영 중인 사업체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23년까지 2000개의 가맹점을 확보할 방침이다.
여기에 전용 어플도 개발 중이다. 조합원증을 적용해 아산신협 이용 편의성을 높이고 상품권을 사용처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가맹점 안내도 제공할 계획이다. 유튜브 채널과 함께 가맹점 및 업무협약처를 홍보할 수 있는 채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도 아산시와 협약을 통해 신규 예금의 0.025%를 기부금으로 조성하는 ‘아산사랑예금’ 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가령 700억원의 신규예금을 유치했다고 가정하면 매년 1750만원의 기부금을 지역사회에 환원하게 된다. 아산시와 조율 중으로 올 하반기 협약을 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 이사장은 “지역사회에서 아산신협의 역할은 단지 금융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며 “2024년까지 문화센터 설치를 통해 스포츠, 문화사업을 실시하는 등 지역경제를 이끌어가는 아산상호금융의 진정한 리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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