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na Conference]“IPO 허가제서 등록제로…中 자본시장 혁신"이종훈 삼성운용 글로벌주식운용 본부장 “태양광·클라우드·전기차·메타버스 주목”
최윤신 기자공개 2022-05-27 10:34:12
이 기사는 2022년 05월 26일 18: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 자본시장 기업공개(IPO) 제도가 빠르게 혁신하고 있다. 중국의 정책기조와 연관지어 볼 때 신성장 혁신 분야의 강소기업 육성에 방점이 찍힌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이 ‘전정특신’으로 대표되는 중국의 혁신 테마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26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2022 더벨 차이나 컨퍼런스'에서 이종훈 삼성자산운용 글로벌주식운용 본부장(사진)은 ‘키워드로 바라보는 자본시장 투자 전략-전면적 주식시장 등록제, 전정특신강소기업 중심’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주식시장 등록제로 IPO 측면에서 자본시장이 혁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과거 해외 투자자들에게 폐쇄됐던 중국의 자본시장은 2000년대 초반부터 개방이 이뤄지기 시작했다. 2002년 11월 중국증권관리위원회(CSRC)와 중국인민은행(PBOC)이 QFII를 도입하며 스타트를 끊었다. QFII는 상하이와 선전 주식시장에서 중국인 투자전용 주식(A주)을 직접 사들일 수 있는 자격을 지닌 외국투자기관을 뜻한다.
중국 정부는 QFII 자격요건을 지속적으로 완화하고, 2014년 후강퉁(상하이와 홍콩 증시간 교차 매매), 2016년 선강퉁(선전과 홍콩 증시 간 교차거래)을 시행하는 등 개방에 속도를 내왔다.
이 본부장은 “중국이 20년간 자본시장 개방에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제도적으론 미진한 부분이 있었다”며 “특히 중국 A주의 IPO 허가제는 기업의 적시 자금조달을 어렵게하고 시장의 왜곡을 불러일으키는 등 문제가 컸다”고 말했다.
IPO 허가제는 아직 이어지고 있다. 그에 따르면 현재 상하이 증권거래소와 선전 증권거래소 메인보드에 중국 A주를 상장하기 위해선 CSRS 산하 상장위원회 조사를 거쳐야 한다.
관치금융의 특성 상 중국정부의 증시 상황 및 금융환경 변화 여건에 따라 심사 속도가 조절된다. 2020년 8월 기준으로 집계한 결과 IPO심사 절차는 평균 741일이 소요됐다.
그러나 최근 IPO 등록제가 중국 증시에서 확대되는 추세다. IPO등록제는 2019년 7월 만들어진 ‘과학창업판’(커촹판)에서 가장 먼저 시행됐고, 이어 2020년 선전증시 창업판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9월 설립된 베이징 증권거래소는 설립 당시부터 등록제를 실시했다.
등록제는 기존 허가제에서 오랜 시간이 걸리던 CSRC 상장위원회 조사 단계를 거치지 않는게 가장 큰 차이점이다. 예비 상장 기업이 필요한 서류를 제출하고 나서 서류 적격 여부만 검증받은 후 20거래일 정도의 등록 절차를 거쳐 곧바로 상장하게 된다. CSRC는 기존의 조사 절차대신 주관사와 증권거래소의 서류 심사만을 진행한다.
등록제 확대 움직임은 ‘전정특신’(전문성, 정밀성, 특색, 혁신)강소기업 육성 정책과 연관이 있다는 게 이 본부장의 해석이다. 그는 “과학창업판과 창업판, 베이징증권거래소는 모두 신성장 기업을 상장시키기 위한 보드”라며 “철저히 중소기업을 육성하는 데 포커싱돼 있다”고 설명했다.
시진핑 주석이 지난해 국정운영의 핵심 사상으로 제시한 ‘공동 부유’와도 연관이 깊다고 본다. 고속성장에 따른 빈부격차를 해소하고 중산층을 확대해 내수경제를 확대하겠다는 게 이 사상의 핵심이다. 그간 대기업에 집중됐던 육성 정책을 중소기업 중심으로 전환하는 것도 공동 부유 사상의 연장선이다.
이런 흐름을 고려할 때 중국 증시의 IPO는 전적으로 중국 정부가 육성하고자 하는 전정특신기업의 상장을 중심으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전체적인 방향에서 IPO시장이 전반적으로 중국 정부가 육성하고자 하는 전정특신 기업들의 상장에 방점이 찍힐 것”이라며 “대기업을 집중육성했던 중국이 방향을 전환했다는 데 주목 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이 본부장은 이런 구조를 고려할 때 중국의 일부 혁신 테마에 성장이 집중될 것으로 내다봤다. 구체적인 사업부문으론 태양광에너지와 클라우드, 전기차, 메타버스 등을 꼽았다. 현재의 상황과 중국 정부의 정책 목표·전망을 고려했을 때 2025년 두 배 이상의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최윤신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달바글로벌은 지금]RCPS에 급감한 순이익…'1조 밸류' 정당화할 방법은
- [달바글로벌은 지금]유가증권시장 향하는 뷰티기업, 에이피알 '판박이' 전략
- [LP Radar]행정공제회, VC출자 '2배수' 숏리스트 추려
- 에코프로파트너스, 공정위 ‘경고’…펀드레이징 영향은
- [VC 투자기업]네이션에이, CES 혁신상 연속 2관왕…'메타버스' 석권
- [VC 경영분석]에이티넘인베, 메가펀드 소진 속도…'바이오' 주목
- 스코펀, 수시출자도 민간LP 관계사 '유력'
-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한·일 벤처업계, 알아가는 단계"
- 산업은행 '넥스트라운드 도쿄', 국내 VC 리더 '총 집결'
- [2024 이사회 평가]'코스피' 노리는 에코프로비엠, 대규모 이사회 '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