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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디지털 전환' 온오프라인 시너지 '4조' 투자 '트레이더스·점포리뉴얼' 1조 투입, 온라인 '에코시스템' 확충 3조 집중 공략

문누리 기자공개 2022-05-30 08:05:18

이 기사는 2022년 05월 27일 11: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마트가 5년간 4조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신세계 유니버스' 구축에 동참한다. 오프라인 인프라와 연계하는 디지털 전환을 통해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최대치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오프라인 1조원 투자, 점포 리뉴얼 효과 가시화

신세계그룹은 26일 그룹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오프라인 유통 사업 확대와 온라인 비즈니스 확대, 자산개발 및 신규 사업을 4대 테마로 삼고 총 20조원 규모의 투자를 추진하기로 했다.

먼저 오프라인 사업 확대를 위해 11조원을 투자한다. 이 중 이마트는 트레이더스 출점과 기존점 리뉴얼 등으로 1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온라인 쇼핑에 밀리던 대형마트 입장에선 오프라인에서만 가능한 체험 등을 강조하기 위해 매장을 재단장하는 전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몰타입, 그로서리 강화매장 등 고객 니즈에 맞춘 이마트 점포 리뉴얼 투자를 확대한다. 올해 기준 이마트는 10개점을 추가 리뉴얼할 계획이다.

최근 리뉴얼 완료한 경기 광주점의 경우 2024년까지 약 7000세대 입주가 예정된 점을 고려해 선제적으로 리뉴얼을 추진했다. 일렉트로 마트와 토이킹덤 등 전문점을 입점시켰고 신선식품 매장을 스토리텔링 체험형 매장으로 업그레이드했다.

리뉴얼 전략은 이미 매출 증대 효과를 보고 있다. 2년 전 리뉴얼을 마치고 재오픈한 월계점의 경우 지난달 매출이 리뉴얼 직전인 2020년 4월보다 약 114% 늘었다. 고객층을 봐도 30대 50.6%, 40대 49.8%씩 증가했고 20대 고객도 35%가량 늘었다.

리뉴얼 이전 이마트 전체 점포 가운데 월계점은 매출 기준 5위권안팎에 불과했다. 리뉴얼을 거친 뒤 지난해엔 전국 점포 중 매출 1위로 부상했다. 그외 리뉴얼 후 재개장한 28개의 점포가 전부 두 자릿수의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이마트 점포 외에 오프라인 채널 중 트레이더스 출점 속도를 5년간 가속화하고 멤버십을 추가 도입할 예정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저가와 편의성을 강조하는 온라인 유통업체들와 차별화하기 위해 이마트는 대규모 리뉴얼을 통해 오프라인 매장의 체험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SSG닷컴·G마켓글로벌' 통합 멤버십 주축 투자 확대

5년간 오프라인 인프라 강화에 1조원이 들어간다면 온라인 사업에는 3조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신세계그룹 차원에서 대규모 투자를 추진한 이베이코리아와 W컨셉 등이 모두 이마트 아래 계열사로 귀속돼있는 만큼 그룹 온오프라인 전진기지로서 역할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마트는 기존엔 오프라인 채널 기반이었지만 향후 비즈니스의 중심축을 쓱(SSG)닷컴과 이베이코리아, W컨셉 등 온라인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오프라인조차 잘 하는 온라인 회사'로 이미지를 바꾸겠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 이마트 매장 공간을 온라인 채널에 맞춰 효율화하고 대형 피킹앤패킹(PP)센터를 대폭 늘린다. 온라인 사업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선 물류센터를 확대하고 시스템 개발 등에 집중 투자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쓱닷컴이 이마트 PP센터를 배송기지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신사업 개발 및 생산 설비 확대에도 역량을 집중한다.

중장기적으로 오프라인 채널 인프라를 기반으로 온라인까지 아우르는 통합 에코시스템을 확보할 계획이다. 먼저 이달 론칭한 SSG닷컴·지마켓글로벌 통합 멤버십 '스마일클럽'을 온라인판 '신세계 유니버스' 중심축으로 삼는다.

통합 멤버십을 먼저 오픈한 지마켓글로벌의 경우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0일까지 G마켓과 옥션으로 가입한 통합 멤버십 일평균 가입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늘었다. 온라인 멤버십을 발판으로 신규고객 유입 효과가 나오는 양상이다.

다만 일부에선 이들 온라인 플랫폼들이 신세계 에코시스템의 주축이 되기에는 통합 멤버십만으로 한계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올 1분기 지마켓글로벌의 총거래액은 3조8000억원 수준으로 전년보다 14% 줄었다.

15년 연속 흑자를 냈던 지마켓글로벌의 경우 이마트 가족이 되고나선 내리막길로 들어섰다. '레드오션'의 이커머스 시장에서 승기를 잡으려면 멤버십 외에 비즈니스 모델 구조상 강력한 한 방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강희석 이마트 대표도 DT본부를 주축으로 새로운 혁신 방안을 발굴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가입 한 번으로 쓱닷컴과 G마켓·옥션의 혜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차별화된 멤버십 서비스를 향후 오프라인으로 확대해 고객 만족도를 높여 나갈 것"이라며 "소비자 의견도 지속적으로 수렴해 더욱 다양한 방식의 개선된 플랫폼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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