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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전지 리모델링 시장]쌍용건설, 리딩 플레이어 지위 확고…맏형 역할 굳건2000년부터 리모델링 시장 개척 '선점효과'…특허출원 11건 강점

신준혁 기자공개 2022-06-07 07:54:47

[편집자주]

건설업계에서 리모델링 사업이 뜨거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재건축·재개발 시장이 둔화되면서 건설사들은 리모델링 수주로 발길을 돌리는 분위기다. 중견건설사까지 가세하면서 새로운 격전지가 형성됐다. 리모델링 사업에 뛰어든 각각 건설사의 사업 전략과 특징은 무엇인지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5월 31일 16: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리모델링업계 리딩 플레이어인 쌍용건설은 2000년 전담팀을 출범시킨 후 4개 단지, 1000여가구를 준공했다. 수익성을 담보하기 어려웠던 당시 상황을 고려하면 선지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불모지에 가깝던 리모델링 시장을 개척해 수주잔고를 크게 늘렸다.

최근에는 컨소시엄 주간사로서 사업을 이끌며 대형 건설사과 공동시공하는 등 등 경쟁구도마저 무너뜨리고 있다. 3조원에 달하는 수주물량이 착공에 들어가면 실적 반등과 함께 업계 위상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경쟁사들이 꾸준히 따라붙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독보적 입지가 굳건하다.

◇업계 1위 특허 보유…엘리베이터·벽체 안정성 확보

쌍용건설이 업계 1위 반열에 들 수 있었던 배경엔 특허기술이 있다. 리모델링 사업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히는 지하주차장과 벽체 안전성 등을 특허기술을 통해 해결했다.

쌍용건설은 11개 특허와 384건 설계 저작권을 보유해 업계 1위에 올라 있다. 발명자의 특허권을 받아 권리를 행사하는 방식으로 특허출원수를 늘렸다. 특허 1개당 수십억원의 비용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까지 리모델링 관련 추가 기술영업을 활발하게 진행 중이라는 후문이다.

주요 리모델링 특허는 △공동주택 리모델링의 기둥개설 공법 △엘리베이터 지하 연장운행을 위한 공동부 시공 방법 △제진 댐퍼를 이용한 내진 구조체 확보 △기존 구조물을 재하물 반력채로 이용하는 정재하 시험방법 등 4가지다.

'공동주택 리모델링의 기둥개설 공법'은 하부층 슬라브에 기존 기둥과 인접한 기초파일을 설치하는 등 특수공법을 통해 가설재를 설치하지 않는 발명이다. 안전성을 높이고 공사기간을 단축하고 비용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엘리베이터 지하층 연장운행을 위한 공동부 시공방법'은 엘리베이터 지하1층 연장 공사에서 새로운 공동부를 시공할 때 기존 건축물 손상과 토압에 의한 지반 붕괴를 막아 안전성과 효율성을 확보하는 기술이다. '기존 구조물을 재하물 반력채로 이용하는 정재하 시험방법'는 리모델링 수직과 수평 증축에서 기존 말뚝과 신설 말뚝이 부담하는 하중을 분담하는 발명으로 안전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리모델링 수주·분양·컨소시엄 다 잡는다

한국리모델링협회에 따르면 쌍용건설은 △오금아남 △신답극동 △송파가락쌍용1차 △옥수극동 △평촌목련3차 △광명철산한신 등 리모델링 사업을 수주했다. 앞서 공사를 시작한 '송파 더 플래티넘(오금아남)'은 2023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시공 중이다.

서울 성동구 응봉동 신동아아파트와 송파구 문정현대아파트, 인천부개주공3단지 리모델링 조합도 쌍용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낙점했다. 성남시 공공지원사업으로 선정된 분당한솔마을5단지에서는 포스코건설과 함께 참여하고 있다.

이들 사업지는 대부분 사용연한 30년을 넘겨 재건축을 추진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리모델링 사업을 선택하고 쌍용건설과 수주계약을 맺었다. 쌍용건설의 수주 사업지는 모두 조합이 설립돼 향후 사업추진에 걸림돌이 없는 상황이다. 지하주차장 신설과 일반분양 증가 등이 기술 발전으로 어느 정도 해결되면서 정비사업 초기단계에 접어든 단지도 리모델링 사업을 고심하는 분위기다.

리모델링 경험이 적은 건설사들은 쌍용건설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빌려 첫 사업의 발판을 마련했다. 대표적인 사업지는 △광명철산한신(현대엔지니어링) △인천부개3단지(SK에코플랜트) △송파가락쌍용1차(포스코건설·대우건설·현대엔지니어링) △응봉신동아(호반건설) △분당한솔5단지(포스코건설)다.

쌍용건설의 기술력이 리모델링 사업에만 국한된 건 아니다. 시저스 코리아 복합리조트과 장충동 그랜드 앰버서더 호텔 등 복합리조트 시설과 안성공도, 수원오목천동, 인천주안3구역, 인천 산곡 2-2구역 등 재건축·재개발사업도 활발하다. 이밖에 광주지역에서 수주한 초절(대쌍령리)와 우산동 등 2건의 지역주택사업을 시공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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