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스토어, 싱가포르 법인 설립…IPO 무산 영향 없나 동남아시아 헤드쿼터 역할…틀어진 자금 수혈 계획 불구 연내 글로벌행 스텝 지속
이장준 기자공개 2022-06-03 13:30:58
이 기사는 2022년 06월 02일 08: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원스토어가 지난달 싱가포르 법인을 설립한 것으로 확인됐다.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거점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글로벌 멀티 운영체제(OS) 콘텐츠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첫발을 뗐다.물론 최근 기업공개(IPO)가 무산되면서 필요한 자금을 계획대로 확보하지는 못하게 됐다. 그럼에도 원스토어는 연내 차질 없이 글로벌 진출을 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글로벌 멀티OS 콘텐츠 플랫폼' 비전…동남아 공략 위한 싱가포르 거점 마련
2일 업계에 따르면 원스토어는 지난 4월 18일 싱가포르에 '원스토어 글로벌 유한회사(ONESTORE GLOBAL PTE. LTD.)'를 설립했다. 원스토어가 해당 법인 지분 100%를 보유하는 형태다. 올 2월 이사회에서 해외 법인 설립 안건을 통과시킨 데 이은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업종은 포털 및 기타 인터넷 정보 매개 서비스업으로 모회사인 원스토어와 같다. 국내 사업 모델을 해외로 확산하기 위해 지사를 설립한 것이다. 단순한 국내 애플리케이션마켓(앱마켓)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멀티OS 콘텐츠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서다.
현재 글로벌 앱마켓 시장은 구글과 애플이 양분한 가운데 중국은 현지 사업자가 주도권을 쥐고 있다. 이에 원스토어는 대만 및 동남아시아, 유럽 등 틈새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특히 동남아시아는 모바일 성장률이 가파른 시장인데다 K-콘텐츠가 통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고 봤다.
이번에 설립한 싱가포르 법인은 동남아시아 진출을 위한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한다. 원스토어는 저렴한 수수료 정책을 유지하면서 다양한 현지 페이먼트를 지원해 기존 사업자들과 차별화를 할 방침이다.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지난해 한국의 모바일 소비 지출 규모는 66억달러를 기록했다. 글로벌 순위 기준으로 중국(33.4%), 미국(25.3%), 일본(12.2%)에 이어 4위이지만 시장 점유율(M/S)로 따지면 3.9%에 불과하기에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
여기에 전 세계적 반독점 규제 추세에 힘입어 원스토어와 같은 제3자 스토어의 글로벌 M/S는 올해 19%로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구글과 애플이 주춤한 틈을 타 수혜를 보려면 빠르게 해외 시장에 진출할 필요가 있었다.
추후 매출 성장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2019년 연결 기준 원스토어의 영업수익은 1351억원이었는데 이듬해 1552억원으로 증가했고 작년에는 2142억원에 달했다.
2020년 20억원가량 순이익을 내기도 했는데 추가 투자를 진행하면서 작년에는 60억원 순손실을 봤다. 이미 흑자로 전환한 경험이 있기에 매출이 불어나면 그에 걸맞게 영업이익 및 순이익 규모도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쉬운 공모 철회…연내 글로벌 진출 움직임 지속
다만 최근 공모를 철회했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원스토어는 이달 11일 상장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지난 수개월간 글로벌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심화해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만큼 향후 시장 상황을 고려해 기업가치를 온전히 평가받을 수 있는 시점에 다시 상장 추진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원스토어는 확보한 공모자금을 글로벌 진출에도 활용할 계획이었다. 클라우드 기반 글로벌 플랫폼과 결제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내년까지 총 127억원을 투입하려 했다.
인오가닉 성장에 필요한 자금 확보 계획도 차질을 빚었다. 올해 스토리 플랫폼 밸류체인 확장 차원에서 글로벌 합작법인을 만들기 위해 70억원을 쓰고 내년에는 유럽 및 북미 등 현지 파트너들과 사업적 제휴를 위한 전략적 지분 투자에 4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
그럼에도 원스토어는 연내 글로벌 진출 계획을 고수하기로 했다. IPO 무산에 따른 자금 확보 실패는 아쉽지만 다른 방법을 동원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연결 기준 원스토어의 현금성자산은 1243억원이며 부채비율도 78%로 아직 차입 여력도 남아있다.
원스토어 관계자는 "연내 해외 진출 목표는 현재도 동일하며 이를 위한 스텝을 밟고 있다"며 "IPO를 통해 자금이 원활하게 수급하지는 못했으나 현재 자금으로도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필요하다면 증자 등 다양한 방법을 논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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