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처럼' 강희석 이마트 대표, 'DT본부' 힘싣는다 본사 임직원 대상 '소통창구' 중장기 방향성 공유, AI 추천 자동화 모색
문누리 기자공개 2022-06-03 07:22:07
이 기사는 2022년 06월 02일 15: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강희석 이마트 대표가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DT)본부를 그룹 디지털 전환 핵심부서로 키운다. 향후 5년간 3조원 규모의 온라인 사업 투자시 그룹의 온오프라인 전진기지로 가동하도록 만들겠다는 방침이다.2일 업계에 따르면 강 대표는 5월 30일 본사 임직원들 대상으로 전체 회의를 열고 DT본부의 중장기 방향성을 공유했다. 큰 줄기에서 보면 이마트도 미국 유통업체 아마존과 같은 방식으로 전부 자동화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이마트의 온오프라인 사업 전반을 '이마트페이' 올인원 서비스로 통합할 방침이다. 지난달 공식 오픈한 이마트페이는 이마트와 트레이더스 매장에서 앱 바코드 하나로 결제·혜택·적립을 한 번에 가능하게 하는 원스톱 통합서비스다.
중장기적으로 고객들의 구매이력을 빅데이터로 모아 분석해 인공지능(AI)추천 서비스도 도입한다. 기업간거래(B2B) 발주 수요예측까지 딥러닝으로 자동화할 계획이다. 이마트 오프라인 인프라도 쿠팡처럼 자동 시스템이 관리하는 단계까지 끌어올린다.
강 대표가 직접 나서서 DT본부의 청사진을 공유한 이유는 이마트뿐 아니라 신세계그룹 전체의 미래까지 DT본부에 달려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룹이 최근 발표한 온라인 사업 3조원 투자 중 대부분은 이베이코리아와 W컨셉 등 이마트 계열사로 투입된다. DT본부가 그룹 디지털 전환의 전초기지로서 역할할 수밖에 없는 구도다.
사무실도 점차 DT본부를 중심으로 모이고 있다. 디지털 전환에 관심 많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이마트 DT본부가 있는 강남 센터필드에 집무실을 마련했다. 이마트 온라인 자회사 SSG닷컴도 다음달까지 본사를 기존 서울 종로구 공평동 센트로폴리스에서 센터필드로 옮긴다. 유통업체의 중심축 중 하나인 마케팅부서도 DT본부 아래에 붙여 올 4월 센터필드로 이전시켰다.
현재 DT본부는 컴퓨터공학 등 데이터사이언스에 능통한 박사 출신 진요한 전무가 이끌고 있다. 서울대 생물교육과를 졸업한 진 전무는 SK텔레콤에서 AI와 DT 기술 추진그룹장(상무)을 맡다가 지난해 초 이마트로 넘어왔다.
다만 일부에선 DT본부에 투입하고있는 인적·물적 역량에 비해 타 부서와 소통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예컨대 DT본부에서 시스템 개발을 이유로 이마트 상품본부 아래 담당부서 10여곳 등에 상품군 데이터를 요구하면서 구체적인 배경 설명에는 인색하다는 평가다. 강 대표도 이 같은 내부 분위기를 잠재우기 위해 일부러 회의를 열고 DT본부 방향성을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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