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지배구조보고서 점검]에어부산, 공시 의무 대상 포함 '첫 해' 성적표는자산총계 1조원으로 범위 확대...전체 준수율 26.7% 불과, 주주·이사회 부문 저조
김서영 기자공개 2022-06-15 07:21:53
이 기사는 2022년 06월 13일 14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어부산이 올해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처음' 발간했다. 상장사에 대한 기업지배구조 공시 의무가 강화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15개 핵심 준수지표 중 11개를 충족하지 못하면서 준수율은 26.7%에 그쳤다.에어부산은 올해 처음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공시 대상 기업에 올랐다. 그간 별도 기준 자산총액이 2조원을 넘는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은 의무적으로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공시해야 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한국거래소의 공시규정 및 시행세칙 개정에 따라 올해부터 자산총액 1조원 이상 법인으로 대상 범위가 확대됐다. 지난해 말 에어부산의 별도 기준 자산총액은 1조97억원으로 나타났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지난해 기업지배구조 보고서에 대한 시행 규칙 변경이 있었고, 올해부터 적용됐다"며 "자산 1조원 이상 상장사로서 올해 처음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공시했다"고 설명했다. 또 "재무구조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노력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에어부산의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보면 핵심지표 준수율이 30%에도 못 미친다. 한국거래소는 지배구조에 있어 기업이 지켜야 할 사항을 핵심지표 15개로 정해 권고하고 있다. 핵심지표는 △주주 △이사회 △감사기구 등 세 가지 범주로 나뉜다. 에어부산은 핵심지표 준수율이 26.7%로 나타났다.

주주 부문에 해당하는 핵심지표는 4개다. △주주총회 4주 전 소집공고 △전자투표 실시 △주주총회 집중일 이외 개최 △배당계획 연 1회 이상 통지 등 기업이 주주 의결권을 제도적으로 보장하는지 평가한다. 에어부산은 4개 항목에서 모두 'X' 표시를 받았다.
이사회 부문은 핵심지표 6개로 구성돼 있다. 구체적으로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마련 및 운영 △내부통제정책 마련 및 운영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 △집중투표제 채택 △기업가치 훼손 또는 주주권익 침해 임원 선임 방지 정책 수립 여부 △6년 초과 장기재직 사외이사 부존재 등이다. 이 가운데 에어부산은 '장기재직 사외이사 부존재' 항목을 제외한 5개 항목을 충족하지 못했다.
반면 감사기구 부문에서는 핵심지표 5개 중 3개를 충족하며 준수율 60%를 기록해 다른 평가 부문과 비교해 높은 수치를 보였다. 아시아나항공과 핵심지표 준수 항목이 일치했다. '독립적인 내부감사부서 설치', '분기별 1회 이상 감사인만의 회의 개최' 등 두 가지 항목에서만 'X' 표시를 받았다.
앞서 에어부산은 오너의 배임혐의가 불거져 상장폐지 위기에 빠진 이후 지배구조 개선을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주주와 이사회 부문의 핵심지표 대부분에서 'X' 표시를 받으며 준수율이 이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해 초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전 회장의 계열사 부당 지원 및 배임 혐의가 불거졌다. 박 전 회장이 구속되면서 지난해 6월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 아시아나IDT의 주식 매매 거래가 정지됐다. 또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에 올라 상장폐지 위기까지 몰렸다. 한국거래소는 이들 기업에 대해 한 달간 상장 적격성 심사를 진행한 끝에 상장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가까스로 상장폐지 우려에서 벗어나게 된 것이다.
같은 날 에어부산은 이와 관련해 경영 투명성 및 재무구조 개선 계획 추진안을 공시했다. 배임 혐의 등 재발 방지 마련과 경영 투명성 확보, 주주권익 보호가 그 목적이다. 2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하며 모회사 아시아나항공도 지원에 나섰다. 당시 에어서울(자본잠식률 578.7%)이 아닌 에어부산(34.38%)에 자금을 투입하며 상장 유지에 안간힘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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