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R&D 인사이더스]"당뇨·항암 파이프라인, 기존 치료제와 차별화 도모"②최성구 일동제약 사장 "코로나19 치료제, 국내 3상 환자 등록 완료"
홍숙 기자공개 2022-06-15 08:23:24
이 기사는 2022년 06월 14일 11: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신약개발 회사가 신약 개발부터 판매까지 하기란 쉽지 않다. 2017년 일동제약은 만성B형간염 치료제 '베시보(Besivo)'를 개발하고 직접 판매까지 나섰다. 항바이러스 제제 개발 경험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의 밑거름이 됐다. 일동제약은 작년 일본 시오노기 제약과 손잡고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나섰다. 현재 국내에서 임상 3상을 위한 환자 등록을 마쳤다. 이와 함께 암, 당뇨 등 다양한 적응증으로 파이프라인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최성구 일동제약 연구개발본부 사장에게 회사의 주요 파이프라인의 연구개발(R&D) 전략을 들어봤다.-일동제약만이 가진 신약개발 역량은 무엇이라고 보나.
▲우리는 자체적으로 신약 후보물질을 합성해 내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신약 발굴(discovery) 과정을 거쳐 도출해 합성한 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기대가 크다. 만약 우리가 합성 능력을 내재화하지 못 했다면, 외부 물질 도입에만 의존해야 했을 것이다.
-신약개발에서 일동제약이 해결해야 할 과제는.
▲아직 신약개발 경험과 재능(talent)은 부족하다.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전문분야를 세분화 하면 약 50~70가지 분야가 있다. 이러한 각 분야들이 유기적으로 진행돼야 신약개발 프로젝트도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다. 하지만 아직 이런 전 과정에서 부족한 점이 있다. 현재 이러한 역량을 쌓아나가고 있는 과정이다.
-항암제 파이프라인 '베나다파립(venadaparib)'과 같은 기전의 PARP 억제제로는 린파자(Lynparza)와 제줄라(Zejula)가 이미 시장에 출시됐다. 경쟁 치료제는 암종의 확대해 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베나다파립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베나다파립은 최대항암효과를 나타내는 혈중농도까지 용량을 상승시킬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개발 당시 회사가 신약개발 경험 및 인프라가 부족했다. 때문에 개발 속도를 늦춰졌다. 이런 상황은 적응증 선정, 임상 디자인, 임상 참여자 모집 등에 부담이다.
아시아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많음 암종, 병용요법을 통한 효능 강화 전략으로 개발에 임할 계획이다. 라이선스 아웃과 우리가 품목허가까지 하는 투트랙 전략을 모두 고려하고 있다.
-제 2형 당뇨 파이프라인(IDG16177, ID110521156)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이미 SGLT-2 억제제나 GLP-1 억제제 등 새로운 기전의 당뇨병 치료제가 개발됐다. 이런 상황에서 해당 파이프라인의 경쟁력은.
▲당뇨는 사망할 때까지 평생 관리해야 하는 질병이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계열의 약제를 병용해서 혈당을 낮추는 전략으로 약이 처방된다. 가장 널리 사용하는 일차 약제인 '메트포르민(Metformin)'과의 궁합이 좋아야 한다. 이와 함께 부작용이 미미하면서 혈당강하 효과가 좋고, 인슐린 분비하는 췌장의 베타세포를 오래도록 보호하는 효과까지 있으면 최적의 약제다.
여러 기전의 약물들 모두 장단점이 있다. 식욕을 억제해 비만을 조절하는 GLP-1의 기전을 약물이 무조건 최적의 약물이라고 보지 않는다. IDG16177이 허가를 받을 시점에는 주요한 기전의 당뇨약물들이 거의 모두 특허가 만료된다. IDG16177의 GPR40 수용체 자극을 통한 인슐린 분비는 원래 리간드인 지방산의 작용이다. 이와 함께 베타 세포 보호작용 효과도 있다.
우리 파이프라인이 품목허가를 받을 시점에는 2차 약제 지위를 놓고 △DPP-4 억제제 △설포닐유레아(sulfonylurea)△싸이아졸리딘다이온(thiazolidinedione, TZD) 계열과 경쟁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런 약물들의 특허가 만료되면, 우리가 개발한 약제와 SGLT-2계열 약물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개발에 임할 계획이다.
-시오노기제약과 하고 있는 코로나 치료제 공동연구 진척상황은.
▲현재 임상 3상시험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한국에 할당된 임상 대상자 등록도 완료했다. 일본에서 긴급승인에 관련된 법안이 지난달 효력을 발휘했다. 일본 정부와 시오노기 제약 사이에 지금도 계속 협상이 이뤄지고 있지만 내부 진전 여부는 현재로선 알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코로나19 감염자의 숫자가 줄고 있지만 여전히 코로나19 방역을 고삐를 늦출 수 없다. 일본 승인이 이뤄지면, 국내 긴급승인 절차도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이용가능한 약물이 있다고 해도 처방에 제약이 많다. 뿐만 아니라 부작용도 꽤 큰 편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약제가 필요한 상황이다. 처방이 제한이 적고, 안전한 약물이 추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향후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대비 차원에서도 치료제 개발은 시급하다. 백신만으로 새로운 변이를 완벽하게 통제할 수 없다.
-이재준 부사장 등 사업개발(BD) 인력과 R&D 연구소는 협업 방식은.
▲올해 4월 글로벌사업본부를 신설해 본부장으로 글로벌 마케팅에 특화된 이재준 부사장이 합류했다. 이 부사장은 사업개발 전문가로 4년 전 동아에스티(동아ST)에서 애브비(AbbVie)를 상대로 신약 빅딜을 이끈 경험도 강점이다.
이재준 부사장은 글로벌 제약회사 수준의 협업이 몸에 베어 있는 인물이다. 조직의 특성상 글로벌리제이션(globalization) 사업부를 이재준 부사장이 책임지고 있지만, 우리는 한 몸처럼 움직인다. 우리 부서와 BD 부서는 연구개발의 진척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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