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팩 발기인 분석]키움증권, '한투 출신' IPO 핵심인력 총투입기업금융본부 구본진·장지영 이사 각각 6·7호스팩 보유…하반기 추가 예정
남준우 기자공개 2022-06-21 13:54:30
이 기사는 2022년 06월 16일 15: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키움증권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에 IPO 인력을 총투입하기 로 했다. IPO 업무를 담당하는 기업금융본부 내에서 기업금융2팀에 이어 기업금융1팀도 스팩을 상장시킨다. 하반기에도 추가할 예정이다.최근 좋지 못한 시황 속에서 스팩이 직상장의 대체재로 주목받고 있는 만큼 관심을 두고 있다. 주관 계약을 맺은 딜 리스트 안에서 스팩을 검토 중인 곳을 중심으로 합병 성공에 도전한다.
◇기업금융2팀에 이어 1팀, 7호스팩 청구서 제출
키움증권은 최근 '키움제7호스팩'의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서를 거래소에 제출했다. 상장 예정 주식수는 410만5000주며 이중 400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다. 나머지 10만5000주는 키움증권을 비롯해 위벤처스 유한회사 등 발기인 몫이다.
눈에 띄는 점은 담당자다. 키움증권에서 ECM 업무는 기업금융본부 내에 중기특화총괄팀, 기업금융1·2팀이 담당한다. 스팩은 이전까지는 중기특화총괄팀이 담당이었다. 올해 들어 IPO 전문 인력을 투입시키기로 결정하면서 기업금융팀도 투입됐다.
4월에 상장시킨 6호스팩은 구본진 이사가 이끄는 기업금융팀2이 담당한다. 이번 7호스팩은 기업금융1팀과 중기특화총괄팀 등을 총괄하는 장지영 이사가 책임자로 나섰다. 두 인물은 이재원 상무와 더불어 한국투자증권에서 2010년 넘어와 키움증권의 IPO 업무를 10년 이상 전담하고 있다.
최근 주식 시장이 좋지 않은 만큼 직상장 업무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 중소형 증권사의 주요 수익 루트인 스팩에 집중하는 이유다. 이전까지는 IPO 업무와는 상대적으로 거리가 먼 중기특화총괄팀이 담당하면서 스팩에 소홀했다.
키움증권이 마지막으로 합병에 성공했던 건은 약 6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ACPC와 협업해서 만들었던 2호스팩과 SGA솔루션즈의 합병이다. 2010년 한일진공과 1호스팩간의 합병을 마무리 지은 이후 약 5년 만이었다.
6호 스팩은 키움증권이 약 3년 만에 시장에 내놓는 스팩이다. 2018년 퀀텀벤쳐스코리아와 합작했던 5호스팩은 합병 대상을 3년간 물색했지만 끝내 찾지 못하고 작년 10월경 상장 폐지됐다. 앞서 상장했던 3호와 4호에 이어 세 번 연이어 합병에 실패했다.
◇기업금융2팀, 하반기 8호스팩 청구 예정…대형화는 '아직'
IPO 핵심 인력들이 총출동하는 점은 고무적이다. IPO 시장에서 만큼은 유독 존재감이 부족하다. 2021년 IPO 주관 실적은 1279억원에 불과하다. 딜 규모는 대부분 1000억원 내외다. 올해는 1분기까지 상장 실적이 없다. 최근 1팀 담당인 네오랩컨버전스와 2팀 담당인 디티앤씨알오가 청구서를 제출했다.
올 하반기에는 기업금융2팀이 8호스팩을 올릴 예정이다. 기업금융1팀도 상황에 따라서 추가 상장을 검토 중이다. 현재 키움증권과 IPO 주관 계약을 체결한 곳들 중 직상장 대체재로 주목받는 스팩을 검토 중인 곳이 여럿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딜 리스트 대비 스팩 개수가 부족하면 문제가 발생한다. 시장에 해당 기업이 스팩 합병을 한다는 소문이 났는데 개수가 부족하면 특정 스팩으로 관심이 쏠려 주가가 급등할 수 있다. 스팩 주가 급등은 합병 비율이나 단주 처리 등에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앞으로 올릴 스팩 규모는 기존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다. 소멸 방식 도입 이후 스팩 인기가 높아진 덕분에 일부 증권사를 필두로 스팩 덩치를 키우는 추세다. NH투자증권은 이미 NH19호스팩(1000억원)과 NH20호스팩(500억원)을 각각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에 상장시켰다. 하나금융투자는 내부적으로 300~400억원 규모 스팩을 검토 중이다.
다만 키움증권은 IPO 딜 리스트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점을 고려했다. 현재 상황에서 대형 스팩을 올리면 키움증권 딜 리스트 중 예상 규모가 가장 큰 곳을 특정해놓고 상장시켰다는 인식을 줄 수 있다. 거래소에서 상장을 거부할 수 있는 이유가 될 수 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최근 스팩이 주목받고 있는 만큼 키움증권도 이를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 중이고 하반기에도 추가할 계획"이라며 "보통 주관 계약을 체결한 인벤토리 안에서 합병 대상을 찾는 편인데 당장 대형 스팩을 만들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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