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경영분석]SV인베, '대형펀드 운용+글로벌 투자' 전략 통했다갭커버리지·한중바이오 성과보수, 해외조합지분법이익 등 실적 견인
권준구 기자공개 2022-06-24 13:28:27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2일 16: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V인베스트먼트의 대형 펀드 운용과 글로벌 투자를 기조로 한 '투트랙 전략'이 빛을 발했다. 그 결과 올해 상반기에만 2개의 펀드를 성공적으로 청산하면서 성과보수를 두둑이 챙겼다. 북미 권역 펀드의 평가가치가 증가해 해외지분법이익도 대폭 확대됐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3월 결산법인인 SV인베스트먼트의 연간 실적(2021년 2분기~2022년 1분기)이 호조를 보였다. SV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매출액 314억원, 영업이익 13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5.3%, 22.5% 올랐다. 2020년의 같은 기간에 매출 299억원과 영업이익 138억원으로 실적 '퀀텀점프'를 보였던 SV인베스트먼트는 재차 상승흐름을 이어갔다.
호실적의 원동력은 대형펀드의 운용에서 기인한다. 지난해 총 123억원의 조합성과보수가 발생했다. 올해 '2014 SV-성장사다리 갭 커버리지 펀드'와 'SV 한·중 바이오·헬스케어 펀드'를 청산한 덕분이다.
가장 두둑한 성과보수를 챙긴 조합은 약정총액 775억원 규모의 2014 SV-성장사다리 갭 커버리지 펀드다. 해당 펀드로 83억원의 성과보수를 챙겼다. 성과보수를 지급하는 기준선인 8%를 넘어 최종 내부수익률(IRR) 17.2%를 기록했으며 유한책임조합원(LP)에게 1400억원 이상을 분배했다.
2014 SV-성장사다리 갭 커버리지 펀드의 주요 LP는 성장사다리펀드, 국민연금, 모태펀드 등이 있다. 중소·벤처기업의 구주를 사들이는 세컨더리 운용을 기조로 했다. 바이오·헬스케어, 모바일, 소재·부품·장비 등 다양한 섹터를 두루 포트폴리오에 담았다.
탁월한 회수 성적을 남긴 사례가 즐비하다. 대표적으로 SV인베스트먼트가 30억원을 베팅한 핀테크 기업 핑거가 있다. 코스닥 상장에 힘입어 투자 원금대비 8배 넘는 금액을 챙겼다. SV인베스트먼트는 인공 유전자 제조 업체 올리패스에도 자금을 투입했다. 에스텍파마가 보유한 구주 50억원어치를 사들여 멀티플 4배의 성과를 실현했다.
열 제어 장비를 만드는 예스티 역시 5억원을 투입해 46억원을 확보했다. 지난해 말에는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인 아이지에이웍스의 지분 매각에도 성공했다. 26억원어치 구주를 매입한 아이지에이웍스는 투자 원금의 6배를 웃도는 결실을 맺으며 150억원을 회수했다.
SV 한·중 바이오·헬스케어 펀드 역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2014년 12월 결성된 SV 한·중 바이오·헬스케어 펀드의 약정총액은 374억원이다. IRR 22.3%를 기록하며 총 분배금액은 998억원에 이른다. 성과보수 기준선인 8%를 훌쩍 넘기며 40억원의 성과보수를 챙겼다.
해당 펀드의 경우 중국 기업 '홍콩디안과기유한공사'를 LP로 끌여들였다. 해외 시장 진출의 초석으로 삼으며 외국계 LP와의 시너지를 통해 피투자기업의 지원을 강화하는 부수 효과도 함께 노렸다.
투자 기업 중 주요 사례를 살펴보면, 2015년에 29억을 베팅한 바이오다인의 사례가 돋보인다. 지난해 3월 바이오다인은 코스닥 상장에 성공하면서 총 281억원을 회수해 멀티플 9.7배 수익을 남겼다. 자연살해세포 치료제를 개발하는 엔케이맥스 역시 펀드 성과에 기여했다. 전환사채(CB) 형태로 35억원을 투자했다. 이후 보통주 전환과 매각을 거쳐 투자원금 대비 약 3배인 102억원을 회수했다.
해당 펀드들의 성과를 발판 삼아 2000억원 규모의 '에스브이 스케일업 펀드' 조성에도 성공했다. 지난해 모태펀드, 고용노동부 등 다수의 LP를 유치해 1차 결성을 마무리했던 SV인베스트먼트는 멀티클로징 방식으로 펀드 규모를 키웠다. 덕분에 지난해 조합관리보수는 총 8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도(73억원)에 비해 11.1% 상승했다.
해외를 겨냥한 펀드 운용 노력도 빛났다. 운용투자수익 구성 내역 가운데 해외지분법이익이 급증한 대목이 돋보인다. 39억원을 기록했는데, 11억원에 그친 전년 동기대비 3.5배 이상 늘었다.
미국 역외 벤처펀드인 '켄싱턴-SV 글로벌 이노베이션 LP'의 피투자기업 평가가치가 불어난 영향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현지 투자사인 켄싱턴캐피탈벤처스와 1억달러 규모로 조성한 비히클(Vehicle)이다.
SV인베스트먼트 관계자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를 지속적으로 시도해온 결과 역외펀드의 평가이익을 높일 수 있었다"며 "앞으로 해외 유망 포트폴리오의 성공적인 엑시트까지 실현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