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변기 홈쇼핑 생존전략]GS리테일, TV·모바일 '투트랙 전략' 승부수①'홈쇼핑BU·디지털커머스BU' 조직 이원화…GS홈쇼핑 출신 임원 경영전면
이효범 기자공개 2022-06-29 07:35:43
[편집자주]
홈쇼핑업체들이 '탈 TV'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매년 큰 폭으로 뛰고 있는 송출수수료가 매출의 절반을 넘어서면서 영업이익을 잠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을 틈타 몸집을 불린 이커머스 기업들의 성장도 시장 경쟁을 더욱 격화시켰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홈쇼핑업체들은 라이브커머스를 비롯해 채널을 다각화하는 등 다양한 실험을 추진하고 있다. 더벨은 각 사들이 처한 경영환경을 되짚어 보고 향후 생존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8일 08: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리테일과 GS홈쇼핑의 합병은 변화하는 유통 환경 속에서 중복되는 채널을 통합하는 동시에 온오프라인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었다. 이를 위해 GS홈쇼핑의 전통적인 경쟁력인 TV홈쇼핑 채널 조직과 성장동력이었던 모바일(인터넷포함) 조직을 GS리테일의 디지털 조직과 통합해 큰틀에서 조직을 두개로 쪼갰다.합병에 앞서 GS홈쇼핑은 모바일 채널을 기반으로 성장세를 지속해왔다. 다만 송출수수료 부담에 따라 TV홈쇼핑 사업 부진을 타개하는 게 과제였다. GS홈쇼핑을 흡수한 GS리테일이 TV홈쇼핑 본원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모바일 채널을 통한 성장세를 더욱 극대화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홈쇼핑 사업, 모바일커머스로 체질개선 '성장동력' 자리매김
GS리테일은 2021년 7월 1일 기준으로 GS홈쇼핑을 합병했다. GS홈쇼핑 시절을 기준으로 추산한 홈쇼핑 사업의 실적은 2021년 매출액 1조2271억원, 영업이익 1359억원으로 각각 나타났다. 2020년과 비교할 때 매출액은 1.7% 증가했지만 영업손익은 13.9%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11.1%로 전년대비 2%포인트 떨어졌다. 이처럼 수익성이 떨어진 요인 중 하나는 송출수수료다. GS리테일은 TV홈쇼핑을 통해 지난해 매출액 4671억원을 냈는데, 송출수수료로만 3542억원을 부담했다. 매출액 대비 75.8%에 달하는 비중이다.
2012~2013년 GS홈쇼핑의 TV홈쇼핑 매출액은 7000억원을 넘나들었으나 이후 내리막세다. 2020년 처음으로 매출액이 5000억원을 밑돌기도 했다. 이 와중에 송출수수료는 꾸준히 증가했고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급격하게 커졌다.
GS홈쇼핑이 돌파구로 삼은 건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커머스였다. 2000년대 후반부터 스마트폰 보급 영향으로 인터넷쇼핑이 지속적으로 성장한 가운데 일찌감치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 규모는 2010년 3000억원, 2012년 1조8000억원에 불과했으나 2015년 24조원, 2019년 87조원, 2020년 108조원으로 대폭 성장했다.
GS홈쇼핑이 비우호적인 업황 속에서도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2017년 매출액은 1조735억원에서 지난해 1조2271억원으로 연간 기준으로 역성장 한 적은 한번도 없었던 것도 모바일 커머스의 성장 덕분이다. 지난해 1조2271억원 매출 중에서 절반 이상은 모바일 채널을 통해 만들어졌다.
◇김호성 사장 'TV홈쇼핑 강화'…박영훈 부사장 '모바일 시너지'
GS홈쇼핑의 핵심 채널이 TV에서 모바일 등으로 전환하면서 GS리테일과의 합병 필요성이 더욱 커졌던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 고객이 주로 MZ세대라는 점을 감안할 때 모바일 채널을 성장동력으로 삼은 GS홈쇼핑과의 시너지가 더욱 극대화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오프라인 채널 중심이었던 GS리테일이 코로나19 확산으로 변화한 소비트렌드에 적응하기 위해 디지털 채널을 강화할 수 있는 손쉬운 방안이기도 했다.
GS리테일은 GS홈쇼핑 합병 이후 조직을 크게 플랫폼BU(오프라인), 홈쇼핑BU(TV홈쇼핑), 디지털커머스BU(모바일) 등 3개 조직으로 재편했다. 양사의 본래 경쟁력인 편의점, 슈퍼마켓 등 채널과 TV홈쇼핑 채널을 나누고 중복되는 모바일 채널을 통합한 디지털커머스 조직을 새로 꾸린 셈이다.
GS홈쇼핑의 양대 축이었던 TV홈쇼핑 사업과 모바일 사업은 이 과정에서 쪼개진 셈이다. TV홈쇼핑은 홈쇼핑BU의 핵심 사업으로 편제됐다. 홈쇼핑BU 산하에는 TV홈쇼핑사업부, MD본부, 라이브커머스사업부, 사업지원본부 등이 있다. 라이브커머스사업부 역시 디지털 채널에 가깝지만 TV홈쇼핑과 같이 방송에 기반한 사업이라는 점에서 홈쇼핑BU 산하에 배치됐다.
합병 과정에서 GS홈쇼핑 임원들이 경영 전면에 나섰다. 홈쇼핑BU는 GS리테일 대표이사인 김호성 사장이 이끌고 있다. 그는 GS홈쇼핑 출신으로 물류/QA부문 본부장, 금융/서비스부문 상무, 경영지원부문장(CFO) 상무, 영업총괄 부사장 등 다양한 직책을 두루 거쳤다. 2020년 1월 GS홈쇼핑 대표이사에 올랐고, 합병 이후 홈쇼핑BU장을 맡으면서 GS리테일의 대표이사 자리를 꿰찼다.
GS홈쇼핑의 성장동력이었던 모바일 채널은 박영훈 부사장이 이끌고 있는 디지털커머스BU 산하로 이동했다. 박 부사장 역시 GS홈쇼핑 출신이다. 합병 직전까지 GS홈쇼핑 미래사업본부장 전무, 부사장을 각각 역임했다. GS리테일로 소속이 바뀐 이후 디지털커머스BU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GS홈쇼핑이 모바일 위주로 유통환경이 변화한 초기부터 사업에 뛰어든 것으로 안다"며 "GS리테일과 합병으로 양사가 보유한 모바일 채널을 통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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