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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묶여있는' LG ES 투자금 풀리나..2차전지 IPO '촉각' [Market Watch]7월 락업 물량 34%해제...WCP·성일하이텍, 섹터 매력도 검증 잣대

오찬미 기자공개 2022-07-13 07:13:45

이 기사는 2022년 07월 06일 14: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2차전지 소재기업 기업공개(IPO)의 키를 쥐고 있다. 이달 말 보호예수가 해제되면 LG에너지솔루션에 락업된 자금이 풀려 IPO 후속 주자들이 유동성 수혜를 볼 수 있다. 특히 투자 결과가 흡족하다면 2차전지 소재기업에 대한 재투자가 이뤄져 섹터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평가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가 상장일 대비 30% 이상 빠져 공모가에 근접한 수준까지 내려온 상황이라 자금이 당장 풀리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론도 상존한다. 이달 주가 흐름이 2차전지 소재기업 IPO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안전마진' LGES, 락업 풀려도 자금 묶일 수도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기관 자금이 이달 말 풀려 시장에 유동성이 공급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월 27일 상장하면서 전체 77%의 국내외 기관으로부터 자금 확약을 받았다.

의무보유확약은 기관들이 배정받은 주식을 상장 후 일정기간 동안 팔지 않기로 하는 약속이다. 길게는 6개월에서 짧게는 15일이다. 기간이 길수록 가점을 받아 더 많은 물량을 배정받을 수 있다. 증시 변동성에 대한 리스크를 감수하고 물량을 더 받겠다는 의미로 당장의 수익보다 성장성에 높은 점수를 매긴 셈이다.

당시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를 한 주라도 더 받기 위한 기관들의 경쟁이 치열했다. 국내 기관의 경우 34%(160억5787만주)나 되는 비중이 가장 긴 6개월의 확약을 걸었다. 해외 기관의 경우 대다수가 미확약을 택하고 소수의 기관만이 물량 2.3%(3억7942만9540주)에 대해 6개월 락업을 건 것과 대비된다.

이때문에 올해 7월은 국내 기관들의 자금이 대거 움직이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지금처럼 금리 영향 등으로 시장에 공급되는 유동성이 부족한 상황에서는 자금이 풀리면 후속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돼 시장에 활력을 줄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가가 1주당 30만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약 4조8000억원의 유동성이 풀릴 수 있는 기회다.


하지만 현시점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가 공모가 30만원에 근접한 수준까지 조정을 받자 락업이 해제되더라도 기관들이 당장 자금을 옮기지는 않을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상장일 59만8000원에 달했던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가 불과 6개월만에 35만원 수준까지 30% 이상 하락하면서 기관들도 현 시점에 섣불리 자금을 움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 시장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주가가 단기간에 상당히 하락하면서 지금 상황에서는 다른 곳에 돈을 옮기기보다 주가가 오르기를 기다리는 게 더 안전마진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어 기관들이 7월 말 곧바로 자금을 움직이지 않을 수도 있다"며 "상황이 급변하는 시기인 만큼 주가 추이 등을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LGES, 2차전지 섹터 투자 척도...WCP·성일하이텍 IPO 촉각

하반기 상장을 준비하는 2차전지 소재 기업들의 IPO 성공 여부도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 흐름에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기관 투자자들이 업종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만큼 LG에너지솔루션 엑시트(EXIT) 수익이 만족스러워야 또다시 동일 업종의 IPO 후속 주자에 투자를 결정할 것이라는 해석이다.

LG에너지솔루션에 묶인 자금이 움직이지 않더라도 올 하반기 2차 전지 IPO 예비기업들이 IPO에서 좋은 결과를 낸다면 이 섹터의 매력도가 높다고 보는 투자자들이 그만큼 많다는 게 입증되는 만큼 향후 이 업종에 대한 투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왔다.

또다른 시장 관계자는 "7월 말 LGES 투자자들이 어느정도 수익을 내고 엑시트를 하면 그 돈을 다시 운용할 수 있는 기회를 물려받을 것이고 손실을 기록한다면 그 자금을 주식시장에 다시 투입 안하려 할 것"이라며 "다만 이와 관계없이 하반기 후속 IPO 기업인 WCP, 성일하이텍 2곳의 IPO 후발 주자가 좋은 성과를 거둔다면 2차전지 섹터에 대한 투자자들의 투심이 그쪽에 몰려있는 것으로 봐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7월 말 상장 예정인 성일하이텍은 2차전지 재활용 기업이다. 성일하이텍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2차전지 재활용 일괄 공정을 보유하고 있다. 2차전지의 주요 5대 소재를 생산하고 있으며 습식 제련 기술 고도화로 생산 능력이 국내 최대 규모다. ESG 규제 강화가 전 세계적으로 강화되면서 성일하이텍의 성장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대어급'으로 평가받는 더블유씨피(WCP)는 2차전지 분리막 전문기업이다. 2016년 설립한 더블유씨피는 소형·중대형, 일반형·코팅형 등 다양한 2차전지 분리막 제품을 맞춤 제작할 수 있는 역량과 설비를 보유한 기업이다. 특히 세계 최대인 5.5M 광폭 생산 기술은 WCP만의 핵심 경쟁력이다. 지난해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에서 기업가치를 2조3000억원으로 책정받으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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