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게임즈, 출범 후 첫 작품…검증된 '히트' IP 부활 [게임사 IP 경쟁력]⑦'IP 부자' 넥슨 만든 '넷게임즈+넥슨지티' 개발 역량 기대, 국내 유일 상장사 주가 주목
이장준 기자공개 2022-07-11 10:08:45
[편집자주]
게임사 주가는 부침이 심하다. 매번 히트작을 내놓을 수 없을 뿐더러 신작 출시 시점도 배분하기 어려워서다. 최근 크립토 시장이 겨울을 맞아 블록체인 게임 진출 선언만으로 주가를 띄울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결국 게임사 본연의 지식재산권(IP) 역량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조만간 신작 출시를 앞둔 게임사의 과거 흥행 실적 및 재무 성과, 주가 추이 등을 토대로 IP 경쟁력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7월 07일 11: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넥슨게임즈는 넥슨코리아 산하 넷게임즈와 넥슨지티 합병으로 올해 탄생했다. 네오플과 더불어 넥슨을 지식재산권(IP) 부자로 만들어준 주요 개발사로 꼽힌다. 넷게임즈는 역할수행게임(RPG) 장르에 강점이 있는 하우스이고 넥슨지티는 '서든어택'을 만든 저력이 있다.출범 후 첫 작품은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히트2(HIT2)'로 결정됐다. 넷게임즈 시절 주요 IP였던 히트의 명맥을 잇는 후속작이다. 약 3년 동안 서비스를 이어오다 중단했는데 이번에 다시금 부활하게 됐다.
신규 IP에 힘입어 최근 급락한 주가를 회복할지도 주목된다. 다만 넥슨게임즈가 넥슨 계열사 가운데 국내에서 유일하게 상장한 법인이라 본업 외 이슈에 따라 주가가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이 변수로 꼽힌다.
◇RPG 맛집과 FPS 명가의 결합 넥슨게임즈
넥슨게임즈의 전신은 넷게임즈(NAT GAMES CO.,Ltd.)다. 2013년 5월 설립됐다. 2015년 모바일 RPG 게임 '히트(HIT)'를 국내 출시했다. 모바일 최초 언리얼엔진4를 이용한 3D 액션RPG로 그해 구글 플레이 올해의 게임에 올랐다.
이듬해 7월부터 글로벌 서비스를 출시했고 2016년 대한민국 게임대상 대상과 인기게임상을 수상했다. 누적 다운로드 수는 2500만건을 넘겼다. 히트의 인기몰이에 힘입어 넷게임즈는 2017년 6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다만 넷게임즈의 성장을 이끈 히트는 2017년 11월 대규모 개편 이후 인기가 사그라들면서 IP 경쟁력은 취약해졌다. 2016년 256억원이었던 매출은 이듬해 224억원으로 소폭 줄었고 적자로 전환해 37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결국 히트는 2019년 4월 서비스를 종료했다.
넷게임즈는 다른 IP를 통해 꾸준히 개발 역량을 입증했다. 2019년 11월에는 MMORPG 장르 'V4(Victory For)'를 선보였는데 정식 출시 하루 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이듬해 7월 글로벌 150여 개 국가에 진출해 한국과 일본, 태국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인기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에 따라 2020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비롯해 4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V4 흥행에 힘입어 넷게임즈는 2020년 역대 최대 규모인 814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25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후 IP 수익 창출력은 하향 안정화하는 추세다.
작년 2월에는 수집형 RPG '블루아카이브'를 일본에서 먼저 선보였다. 일본에서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순위 4위에 오르며 좋은 성과를 거두면서 그해 11월 국내 및 글로벌 출시가 이뤄졌다.
넥슨게임즈의 또 다른 한 축이 된 넥슨지티는 2005년 8월 1인칭 슈팅게임(FPS, First Person Shooter) '서든어택'을 출시했다. 서든어택은 2006년부터 2008년까지 PC방 점유율 106주 연속 1위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국내 최고 동시 접속자 수는 35만명에 달했고 2006년 대한민국 게임대상과 온라인게임 우수상을 수상했다. 여전히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상위 랭킹을 기록할 정도로 탄탄한 IP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넥슨지티는 2017년 9월 MMORPG 장르인 '액스(AxE)'도 선보였다. 국내 구글 플레이, 애플 앱스토어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하며 그해 대한민국 게임대상 모바일게임 우수상과 기술창작상을 받았다. 지난달 30일 서비스를 종료했지만 FPS 외에 장르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면서 개발 역량을 보여줬다.
지난해 12월 넥슨은 개발 자회사 넷게임즈와 넥슨지티를 합병한다고 발표했다. 두 회사의 성공 노하우와 리소스를 결합해 글로벌 게임 시장을 겨냥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겠다는 구상이 담겼다.
올 2월 주주총회를 거쳐 통합을 결정, 사명도 넥슨게임즈로 바꿨다. RPG 장르에 강점을 지닌 넷게임즈와 FPS 부문 강력한 IP를 만든 넥슨지티의 역량이 한데 모았다는 평가다.
◇하반기 주특기 장르 'HIT2'·'베일드 엑스퍼트' 출격
본격 출범한 넥슨게임즈는 올 하반기 MMORPG 장르 '히트2'와 3인칭 슈팅게임(TPS, Third Person Shooter) '베일드 엑스퍼트(Veiled Experts)' 등 2개의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히트2는 앞서 넷게임즈 시절 주요 먹거리였던 히트의 IP를 계승한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베일드 엑스퍼트는 과거 넥슨지티 시절부터 '프로젝트D'라는 명칭으로 개발해온 게임이다. 같은 슈팅게임이지만 3인칭이라는 점에서 1인칭 서든어택과는 차이점이 있다. 지난 테스트 과정에서 유저들에게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으며 올해 기대작으로 입길에 오르고 있다.
넥슨게임즈 관계자는 "다양한 신작들에 더해 대한민국 대표 FPS 게임 서든어택, 모바일 MMORPG V4, 수집형 RPG 블루 아카이브 등의 라이브 개발에도 만전을 기하겠다"며 "2022년을 퀀텀 점프의 견고한 기반을 마련하는 해로 만들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신규 IP를 통해 넥슨게임즈의 주가도 오를지 주목된다. 지난해 말 합병 소식이 전해진 이후 주가가 치솟았는데 현재는 고점 대비 절반 정도 수준이다.
변수는 넥슨게임즈가 국내 넥슨 계열사 중에서 유일한 상장사라는 점이다. 단순히 넥슨게임즈의 개발 역량과 흥행 성과뿐 아니라 넥슨 그룹의 이슈에 따라 주가가 움직이기도 한다. 아직 넥슨 창업주 상속 이슈가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IP 성과만으로 주가 향방을 점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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