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장' 유안타 IB, 시장침체에 스팩으로 '우회전략' 김병철 본부장 영입후 고난이도딜 주관…핑거스토리 합병, 스팩 잇따라 상장
이상원 기자공개 2022-07-13 13:14:49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1일 08: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안타증권 기업금융(IB) 본부가 과거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난이도 있는 딜을 주관하며 의미있는 트랙레코드를 쌓은 결과다.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지난해 삼성증권에서 영입된 김병철 IB본부장이 있다. 업계를 대표하는 배테랑인 그가 자신의 노하우를 유안타증권에 심어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올들어 성장세가 다소 주춤하다. 불확실성 확대로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이 침체된 결과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유안타증권은 올들어 스팩(SPAC)을 잇따라 선보이며 시장 상황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핑거스토리의 스팩합벽 심사 결과가 조만간 나올 것으로 예상되며 올해 또 하나의 트랙레코드를 쌓을지 기대된다.
◇고난이도 딜 섭렵 ‘환골탈태’
유안타증권 IB본부가 지난해 수임한 신흥에스이씨 딜은 고난이도 딜로 꼽힌다. 다른 증권사에도 문의가 이어졌지만 과거 삼성증권 기업금융1본부장 시절 김 본부장이 IPO를 맡았던 인연이 이어지며 유안타증권이 따낼 수 있었다. 그만큼 발행사가 김 본부장에게 신뢰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당시 자금조달을 위한 1000억원의 전환우선주(CPS) 발행을 주관했다. 이와 함께 공동 최대주주중 한 주주의 2500억 규모 지분 엑시트를 자문하는 패키지 딜로 난이도 높은 프로젝트였다. 자문수수료만 25억원에 달해 여러모로 의미가 큰 딜이었다.
JKL파트너스, STIC인베스트먼트, 동운인베스트먼트 등이 투자자로 선정됐다. 이들과의 긴밀한 소통을 이어간 결과 딜을 성공적으로 완료할 수 있었다. 특히 당시 발행사와 엑시트 주주의 만족도가 높았던 만큼 향후 추가적인 딜 수임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 본부장이 합류하기 전까지 유안타증권의 IB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IB 출신인 궈밍쩡 대표가 IPO 경쟁력 강화를 위해 김 본부장을 영입하면서부터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김 본부장은 ECM2·3팀을 만들어 삼성증권과 신한금융투자 출신으로 꾸렸다. ECM1팀은 기존 유안타증권 IPO팀 위주로 구성했다.
신흥에스이씨 딜은 ECM3팀이 맡았다. 이에 앞서 김 본부장의 첫 빅딜인 테일러메이드 M&A 참여와 올해 퓨런티어 IPO는 ECM2팀이 주관했다. 그리고 김 본부장이 모든 딜의 총괄을 맡으며 영입 1년 사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유안타증권 IB가 더욱 두각을 나타낼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1분기 실적 가운데 IB부문 영업순수익은 162억원으로 전년 동기(183억원) 대비 11.47% 줄었다. 다만 전체 영업순수익이 1122억원으로 58.19% 줄어든데다 시장 상황이 침체돼 있는 점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분석이다.
◇핑거스토리 합병…잇따른 스팩 상장 추진
유안타증권은 올들어 IPO 시장 분위기가 가라앉자 스팩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지난 2월부터 '스팩소멸합병' 제도가 실시되면서 기존 '스팩존속합병' 방식의 단점이 보완되면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유안타증권도 올들어 스팩합병과 함께 스팩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지난 4월 28일 유안타제7호스팩과 핑거스토링의 스팩소멸합병을 거래소에 신청했다. 통상적으로 심사 결과가 나오는 데까지 영업일 기준 45일이 걸리는데 최근들어 심사가 조금씩 지연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도 이달안으로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2018년 설립된 핑거스토리는 웹툰 컨텐츠 서비스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화장품 브랜드 스와니코코가 43.01%의 지분을 보유하며 최대주주에 올라있다. 지난해 영업수익은 전년 대비(130억) 대비 16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12억, 10억원으로 각각 100%, 66.6% 늘었다.
유안타증권은 시장 상황이 힘들어지자 스팩소멸합병 제도가 도입되고 얼마되지 않아 바로 합병을 추진했다. 여기에 하반기 이후 상장을 추진하기 위해 스팩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그만큼 시장 상황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김 본부장의 의지로 풀이된다.
유안타증권은 지난 5월 약 1년 반만에 스팩을 상장을 추진했다. 유안타제9호스팩으로 모집가액은 100억원이다. 포지티브인베스트먼트가 발기인으로 참여해 지분 83.33%를 쥐고 있다. 지난달 24일 심사 승인이 떨어졌다. 이어서 지난달 유안타제10호스팩 상장을 잇따라 추진하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공모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보니 스팩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며 증권사들도 스팩을 상장시키고 있다”며 “특히 스팩 소멸합병이 도입되면서 스팩에 대한 일반 기업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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