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소부장 2.0 돋보기]'단기부채 확대' 동화기업, 유동비율 개선 과제②신사업 목적 자금조달 탓 순차입금 5900억 육박, 영업활동 통한 현금 창출로 상환
김소라 기자공개 2022-07-18 08:33:02
[편집자주]
코로나19 팬데믹 발발 이후 한국 주식시장은 'BBIG(바이오, 배터리, 인터넷, 게임)' 업종이 주도했다. 이 트렌드는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특히 전기차 산업 밸류체인 속 2차전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는 코스닥 시총 순위 상위권에 포진하고 있다. 시장에서 미래 성장성을 인정받았음은 물론 기업의 펀더멘탈이 튼튼하다는 방증이다. 더벨은 최근 스태그플레이션 공포로 주식시장이 하락하는 가운데서도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2차전지 소부장 강소기업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3일 07: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9년 인수합병(M&A)을 통해 2차전지 소재 사업에 진출한 '동화기업'이 최근 몇 년간 외부 차입을 늘리며 유동성 부담을 안게 됐다. 기업 인수 및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 확대 등 경영상의 굵직한 변화 흐름에 따라 필요 재원 규모도 확대된 탓이다.반면 기존 목재, 건장재 사업에서 꾸준히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더불어 수익성도 증가하는 추세다. 사업을 통해 창출한 현금으로 누적된 부채를 덜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재무구조 개선의 여지가 있다. 신공장 등 이를 실현하기 위한 설비 인프라도 갖췄다.
◇단기성 차입 확대, 순차입금비율 70% 웃돌아
동화기업은 유동부채 규모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2019년 2차전지 전문기업 '동화일렉트로라이트(구 파낙스이텍)' 인수 직후 3000억원대까지 불어난 단기차입금 및 회사채는 올해 1분기 말 기준 3500억원에 육박한다. 유동부채 부담이 따르면서 유동비율은 100%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유동비율은 88%에 머물러있다.
동화기업이 안고 있는 유동부채의 대부분은 단기차입금과 회사채로 구성돼 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단기차입금이 2422억원, 단기회사채가 900억원 잡혀 있다. 장기차입금은 278억원으로 유동부채 대비 차지하는 비중은 낮은 편이다. 단기차입금은 금융기관 대출분으로 한국산업은행과 하나은행에서 각각 차입했다. 일부 단기차입금에 대해선 4300억원 규모의 토지 및 건물 담보가 제공되고 있다.
회사채는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유동, 비유동 규모를 모두 합쳐 13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자율은 2.27~2.50%로 대부분 KB증권이 주관했다. 2019년 8월 동화일렉트로라이트 인수 당시 총 900억원 규모의 공모 및 사모사채를 발행해 필요 현금을 충당했다. 이는 중국, 헝가리 등에 2차전지 전해액 생산기지를 마련하는 자금으로도 활용됐다. 지난해엔 채무상환자금 용도로 400억원의 공모사채를 추가 발행했다.
사업 확장을 위해 대규모 조달 정책을 펼치면서 순차입금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18년 2000억원 수준이던 순차입금은 이듬해 4000억원으로 늘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순차입금은 5900억원까지 확대됐다. 이는 전체 차입금에서 보유한 현금을 제한 나머지 값으로, 기업의 유동성 부담을 나타내는 지표다. 총자본 대비 순차입금 비율은 70%까지 뛰어올랐다.
이처럼 동화기업의 재무구조가 단기간 약화된 주요 원인은 2차전지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2차전지사업의 경우 향후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초과수요가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생산능력(CAPA)을 미리 확보해 놓는 것이 필수적이다. 특히 2차전지 핵심 소재인 전해액은 오는 2025년경 100만톤(t) 이상의 수요가 예상되는데, 이를 맞추기 위해선 전 세계적으로 최소 1조원 이상의 투자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러한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동화기업 역시 설비투자 규모를 확대했다. 2018년 310억원 수준이던 자본적지출(CAPEX)은 2020년 1400억원까지 늘었다. 지난해 1010억원으로 조정됐다. 다만 올해도 미국 테네시주에 전해액 생산공장을 착공할 계획인 만큼 CAPEX 수치가 계속해서 잡힐 것으로 보인다.
◇영업에서 꾸준한 현금 창출, 계열사 통한 지원 가능성도 높아
동화기업은 수익성을 꾸준히 늘려나가고 있는 점에서 재무구조 개선 여지가 높다. 우선 지난 10년간 매출액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고, 지난해까지 8년 연속 영업 흑자를 달성했다. 올해 1분기 기준 영업이익률은 10.12%로 대개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즉, 지속적인 영업이익 달성을 통해 현금 창출을 이어가는 셈이다. 당장 자체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현금 자산은 840억원 수준이다.
동화기업의 현금창출력은 주요 재무지표에서도 드러난다. EBITDA(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차감전영업이익)가 지속 확보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15년 1120억원의 EBITDA를 기록하며 지표가 세자릿수로 개선된 이후 이같은 수준이 계속해서 유지되고 있다. 일례로 지난해 말 기준 순차입금 대비 EBITDA 배율은 2.5배를 기록했다. 동화기업이 계속해서 영업에서 이러한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다면 3년 안으로 순차입금을 해소할 수 있다는 뜻이다.
더불어 회사의 영업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자금을 추가로 조달할 수 있는 역량인 재무 융통성도 높은 편이다. 동화기업은 최대주주인 동화인터내셔날(Dongwha International Co. Limited)을 통해 해외 법인을 비롯한 20개 이상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다양한 계열사를 확보한 만큼 계열사 간 지원 등 대체 자금조달 수단을 가진 셈이다. 이밖에 금융기관 회전대 한도 계약 등 필요시 긴급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는 체계도 견고히 갖췄다는 설명이다.
동화기업 관계자는 "꾸준한 신용등급 관리를 통해 계속해서 금융기관 차입금을 연장하고 있어 단기차입금이 일시에 상환 부담으로 다가올 가능성은 낮다"며 "회사채 발행 외에도 유상증자, 전환사채(CB), 상환전환우선주(RCPS),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자본을 활용한 다른 조달 방법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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