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메타보라 통해 블록체인 사업 '재시동' 보라3.0 업데이트 진행, 카카오게임즈 계열사 '블록체인 게임' 출시 탄력
노윤주 기자공개 2024-05-01 13:18:20
이 기사는 2024년 04월 30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게임즈 자회사 메타보라가 블록체인·가상자산 사업에 속도를 낸다. 메타보라는 2022년 프렌즈게임즈에서 현재 사명으로 리브랜딩한 후 본격적으로 블록체인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가상자산에 대한 시장의 부정적 인식이 강해지면서 잠시 숨을 고르고 있었다.시장 인식이 개선되면서 올해는 계획했던 사업들을 빠르게 출시할 계획이다. 시작은 블록체인 업데이트다. 메인넷2.0을 3.0으로 고도화하고 복잡하게 설정돼 있던 가상자산 생태계를 단순화해 투자 편의성을 높인다. 카카오게임즈 계열사와 협업을 통한 블록체인 게임 확장 청사진도 그렸다.
◇코인 가격 방어 위해 토크노믹스 개편…점진적 바이백·소각 진행
메타보라 싱가포르는 지난 25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서 거버넌스 카운슬 총회를 열고 보라3.0 업데이트 안건을 의결했다. 거버넌스 카운슬은 기업의 이사회와 같은 역할이다. 노드(서버)를 운영하며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유지하는 기업 집단이다.
메타보라는 카카오게임즈 계열사 내에서 블록체인과 캐쥬얼게임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카카오프렌즈 IP를 활용해 게임을 만들던 '프렌즈게임즈'와 보라 개발사인 '웨이투빗'이 합병하면서 출범했다. 현재는 카카오→카카오게임즈→메타보라→메타보라 싱가포르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번 업데이트로 가장 크게 달라지는 건 가상자산 경제 생태계(토크노믹스) 구조다. 기존에 메타보라는 보라코인, 티보라(tBORA토큰), 비가스(bGAS) 세 개의 가상자산을 발행해 운영하고 있다.
보라코인은 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가상자산이다. 기축통화라고 할 수 있다. 게임코인 특성 상 생태계가 원활히 유지되려면 거래소 밖에서도 거래가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 이 경우 상장된 코인 가격이 수시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투자자산으로서의 코인 가치와 생태계 확장이라는 두 대전제간 모순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에 메타보라는 게임과 탈중앙화 시장에서 거래하는 가상자산인 티보라토큰을 하나 더 발행했다. 또 블록체인 거래 수수료를 지불할 땐 비가스라는 별도의 가상자산을 사용하게 만들었다. 취지는 좋았지만 가상자산 종류가 여러개로 나뉘어져 있어 투자자 번거로움이 있었다.
문제 해결을 위해 보라 3.0 업데이트 후에는 티보라토큰과 비가스가 '보라토큰'이라는 단일 가상자산으로 합쳐진다. 보라코인과 보라토큰 이원화 체제는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두 가상자산은 같은 가치를 지니며 '브릿지'라는 도구를 통해 1:1 비율로 교환이 가능하다.
인플레이션도 개선한다. 애초에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유통량이 증가하는 인플레이션 모델을 채택했지만 가격 방어를 위해 더 이상 추가발행은 하지 않기로헀다. 이에 전체발행량은 현 공급량인 12억575만개로 고정한다.
여기에 더해 '다이나믹 토큰 소각 모델'을 새로 도입한다. 바이백과 소각을 통해 유통량을 조절한다. 기업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을 진행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하반기부터 자사·계열사 게임 블록체인 온보딩 '속도'
업계서는 조용하던 메타보라가 움직임을 재개한 것을 주목하고 있다. 당초 메타보라는 사명변경 후 블록체인 게임을 활발히 출시할 계획이었으나 가상자산 약세장과 테라 사태를 거치면서 재정비에 돌입했다. 위믹스의 초과 유통 사태도 불거지면서 게임사 코인에 대한 대외 이미지가 악화된 것도 영향을 끼쳤다.
올해는 대내외 상황이 개선되면서 내부서 추진하던 블록체인 게임을 시장에 내놓는다. 하반기부터 글로벌 대형 지식재산권(IP) 기반 야구 시뮬레이션 게임, KLPGA 라이브 중계 기능을 새롭게 추가한 ‘버디스쿼드 2024’ 등을 순차 출시한다. 수집형 팬덤 게임 'K-팝 프로젝트 S'도 출격을 대기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계열사들과의 협업도 예고했다. 공개된 건 엑스엘게임즈의 블록체인 게임 '아키월드' 글로벌 버전 업데이트다. 보상을 얻을 수 있는 블록체인 게임만의 장점에 콘텐츠를 추가해 재미까지 잡겠다는 목표다.
메타보라 관계자는 "준비하고 있던 사업이 많다"며 "그간 블록체인 시장 대외 이슈로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었지만 올해는 활발하게 계획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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