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WCP 의식했나...쏘카, IPO 일정 '살짝' 연기8월 4~5일 수요예측, 11~12일 청약으로 일정 연기...2분기 가결산 실적도 반영
오찬미 기자공개 2022-07-15 07:26:21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3일 12: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쏘카가 IPO 일정을 조금 미룬다. 더블유씨피(WCP)와의 공모 일정 정면 충돌을 피하기 위한 시기 조율로 해석된다.2분기 실적부터 흑자 전환이 예고돼 있어 가결산 실적을 신고서에 반영할 목적도 있다. 리스크를 줄이고 시장에 신뢰를 더할 수 있는 방향으로 공모 전략을 끌고 가기로 했다.
◇'LG ES→WCP→쏘카' 자금흐름 연결고리
쏘카는 8월 1~2일로 계획했던 수요예측 일정을 4~5일로, 일반 청약일은 11~12일로 연기한다. 뒤늦게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WCP가 수요예측을 8월 1~2일로, 일반 청약은 8~9일로 쏘카와 동일하게 잡자 수요가 분산될 것을 우려한 조치다.
쏘카와 WCP의 공모 총액이 1조원을 상회하는 만큼 원활한 수요모집을 위해서는 일정 중복을 피해 투자자 풀을 조금이라도 더 확보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기관과 일반 청약에서도 더 유리하도록 일정을 늦췄다. 증거금이 풀리는 시기를 고려해 정확히 3일 뒤로 일정을 조정했다. 8~9일 투자자들이 WCP의 청약에 참여하더라도 3일후인 11~12일에는 쏘카의 청약에 들어올 수 있도록 계산했다.
한 시장 관계자는 "두 회사가 업종이 다르긴 하지만 굳이 일정을 겹쳐 불이익을 받을 이유도 없는 만큼 중복 일정을 피하는 게 당연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에 일정을 3일 늦추더라도 쏘카는 LG에너지솔루션 자금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 7월 말 LG에너지솔루션에 묶였던 기관 자금 일부가 풀리면 WCP가 바로 투자금을 받고 쏘카가 다시 자금을 이어 받는 형태로 가장 이상적인 연결고리다.
당초 쏘카가 공모 일정을 8월 초로 잡은 것도 LG에너지솔루션 보호예수 해지를 고려한 전략적 스케줄링으로 업계는 보고 있었다. LG에너지솔루션이 기관에서 받은 의무보유 확약 중 35%로 가장 비중이 높았던 6개월 보호예수 주식이 오는 7월 27일부터 매매가 가능해진다. 락업 물량 최대 추정액이 4조8000억원에 달해 WCP를 거쳐 쏘카에게도 충분히 자금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2분기 가결산 실적도 반영, 밸류는 그대로
일정을 소폭 미루면서 2분기 가결산 실적도 포함시키기로 했다. 쏘카는 증권신고서상에 올해 1분기까지의 실적을 반영했다. 다만 1분기에는 코로나 감염이 급속도로 확산됐던 시기라 차량 이용량이 상대적으로 적어 실적이 좋지 못했다. 2분기에는 정상 수요가 회복되면서 영업실적의 흑자 전환이 예상되고 있다.
2분기 가결산 실적을 반영하더라도 당초 증권신고서에 제시한 1조5000억대의 밸류에이션은 그대로 유지된다. 상반기 결산 실적까지 반영하면 밸류에이션도 상향 조정할 수 있지만 시기상 공모 일정이 뒤로 밀리게 돼 LG에너지솔루션의 자금 수혜를 받기 어렵다. 이에 쏘카는 지난해 2~4분기와 올해 1분기 실적을 기준으로 도출한 밸류에는 변화를 주지 않기로 했다.
흑자 실적을 반영해 시장의 신뢰를 제고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 쏘카는 그동안 적자 폭을 상당히 줄여왔지만 아직 온기기준으로는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2022년부터 흑자로 전환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어 연내 흑자 전환 기대감을 높이는 효과를 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쏘카가 이번에 밸류 도출에서 사용한 EV/EBITDA 멀티플은 유사업종인 카카오모빌리티 밸류의 4분의 1 수준으로 낮아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쏘카가 공모 일정을 연기하면서 DR(Deal Roadshow) 기간은 더 늘어난다. 쏘카는 이미 7월 첫주 투자자 사전 교육(PDIE·Pre-Deal Investor Education)을 진행해 일찌감치 시장 분위기 파악을 끝냈다. 해외 기관과 국내 투자자를 대상으로 주력 사업, 지배구조, 실적, 재무구조 등을 설명하고 의견을 모았다. 18일부터는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해외 IR에 나선다. 국내 IR은 수요예측 전날인 8월 3일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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