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 증권업에 대한 시각이 바뀌었다 이베스트증권 지분 인수 검토…증권업 호황에 수년간 시도했던 매각 계획 철회
이상원 기자공개 2022-07-21 07:45:37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8일 10: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네트웍스가 이베스트투자증권을 매각하는 대신 지분 인수 등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최대주주인 G&A사모펀드가 올해 말까지 지분을 매각하는 데 따른 결정이다.앞서 LS네트웍스는 G&A사모펀드의 최대주주로서 이미 수차례 이베스트투자증권 매각을 추진해 왔다. 시장에서도 늘 잠재적 매룰로 거론돼 왔을 정도다. 하지만 매각이 번번이 실패하는 동안 증권업 활황으로 수익성이 높아지자 지난해부터 다양한 방안을 놓고 검토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LS계열 편입 눈앞…지난해부터 인수 논의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S네트웍스는 G&A사모펀드가 보유한 이베스트투자증권 지분 인수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2021년 10월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경영참여 목적의 사모펀드는 15년 이내에 지분을 매각해야 됨에 따라 G&A사모펀드가 지분 처분에 나서면서다. 2008년 7월 인수한 점을 감안하면 올해말까지 대부분의 절차를 마무리 지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LS그룹은 G&A사모펀드의 최대 출자자로 참여하고 있었다. G&A사모펀드가 이베스트투자증권 지분 61.71%를 보유한 가운데 LS네트웍스는 G&A사모펀드 지분 98.8%를 쥐고 있었다. 여기에 LS그룹 계열사인 E1이 LS네트웍스 지분 81.79%를 들고 있는 만큼 사실상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손자회사인 셈이다.
한국신용평가는 "E1 및 구자열 회장이 지분 81.8%를 보유한 가운데 이베스트투자증권을 보유한 G&A사모펀드의 지분율을 감안할때 지배적 긴밀성이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1999년 12월 국내 최초 온라인 전문 증권사로 설립됐다. 2007년 2월 코스닥에 상장하고 이듬해 G&A사모펀드가 SBI코리아홀딩스 및 특수관계인으로부터 지분 72.59%를 2181억원에 매입했다. 이후 지분율 변동을 거쳐 현재 61.71%를 보유하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는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에 대해 인정하면서도 이 외에는 확정된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LS 관계자는 “지난해 변경된 자본시장법에 따라 내년 정도까지는 지분을 매각해야 한다”며 “하지만 인수 대상이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이미 지난해부터 관련 논의가 진행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이미 지난해부터 논의가 시작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LS네트웍스가 지분을 인수하고 사명의 경우 LS증권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증권업 활황…매각에서 인수로 선회
LS그룹은 지금까지 수차례에 걸쳐 이베스트투자증권의 매각을 추진해 왔다. 가장 먼저 2012년 시도했지만 높은 가격에 불발되고 말았다. 2013년 펀드 만기를 앞두고 2년 연장하며 2015년 다시 한번 추진했지만 끝내 성사되지 못했다.
LS네트웍스는 G&A사모펀드의 주요 출자자로 1010억원을 투자했다. 그리고 2012년 매각 추진 당시 일부 투자자가 풋옵션을 행사하며 419억원을 추가 투입했다. 2015년에도 나머지 투자자의 풋옵션 행사로 지분 매입에 3298억원을 썼다. 이 과정에서 LS네트웍스의 G&A사모펀드 지분율은 98.81%까지 올랐고 결과적으로 약 5000억원 가량을 쓴 셈이다.
2017년에는 공개경쟁입찰 형태로 매각을 재추진했다. 매각 주관사로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선임하고 세번째 도전에 나섰지만 역시나 실패로 끝났다. 이후 2019년 NH투자증권 초대 대표를 역임한 김원규 대표를 선임했다. 기업가치를 제고시켜 매각을 재추진할 것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2019년 4월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유상증자를 하는 과정에서 G&A사모펀드의 보유지분가치 하락이 발행했다. 보유지분에 대한 시가평가 과정에서 651억원의 지분법자본변동과 362억원의 지분법손실이 생겼다. 이에 따라 LS네트웍스의 자본이 감소하며 부채비율이 상승하는 등 재무안전성이 저하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코로나19가 번진 2020년에는 LS네트웍스의 실적 하락과 함께 재무구조가 더욱 악화됐다. 이에 따라 신용등급 'BBB+'에 아웃룩으로 '부정적'을 달았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이베스트투자증권 매각 가능성이 거론됐다. 하지만 코로나와 더불어 가격에 대한 눈높이가 달라 모든 계획을 잠정 보류했다.
그 후로 증시가 활황으로 돌아서자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됐다. 증권 업계에서는 LS네트웍스가 당초 매각을 추진하다 인수하기로 결정한 데에는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수익성 개선과 지속적인 성장세가 결정적이었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영업순수익은 4555억원으로 전년 대비 33.3%의 증가세를 보였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2254억원, 1607억원으로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2022년 1분기말 기준 자기자본은 9123억원으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순자본비율(NCR)은 614.7%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이익률(ROE)는 9.9%를 나타냈다. 올해 증권업이 주춤하며 지난해말(18.3%) 대비 크게 꺾였지만 업계 평균이 10.6%인 점을 감안하면 양호한 모습이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LS네트웍스의 연결 이슈가 늘 있어왔던 만큼 매각을 추진해 왔지만 매번 높은 가격 때문에 실패했다"며 "올들어 주춤하고 있지만 지난 2년간 수익성을 보면서 최종 인수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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