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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금융지주, 공모채 미매각…5년물 수요 '제로' 2500억 모집에 1710억 들어와…인수단 '부담'

김지원 기자공개 2022-07-19 08:19:18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5일 18: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리츠금융지주(AA0, 안정적)가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집액 완판에 실패했다. 5년물에는 단 한 건의 수요도 들어오지 않았다.

15일 증권업계 따르면 이날 메리츠금융지주가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부분 미매각이 발생했다. 모집 금액 2500억원 가운데 1710억원의 주문만 들어왔다. 추가 청약에서도 모집액을 채우지 못할 경우 미매각분은 대표 주관사와 인수단이 떠안는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이번 공모채를 3년물 2200억원과 5년물 300억원으로 나눠 수요를 조사했다. 가산금리 밴드는 3년물 -30~+30bp, 5년물 -40~+40bp를 제시했다. 기준 금리는 3·5년물 모두 개별 민평금리를 설정했다.

수요예측 집계 결과 3년물과 5년물 모두 모집액을 채우지 못했다. 3년물에만 1710억원이 들어왔다. 밴드 내에서 610억원을 채웠고 나머지 1100억원은 밴드상단을 초과한 금리에 주문이 들어왔다. 5년물은 한 건의 주문도 받지 못했다. 3년물보다 밴드를 넉넉하게 제시했으나 수요를 모으는 데 실패했다.

메리츠금융지주가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을 낸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0년 5월 처음으로 진행한 공모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에서 4%대 고금리를 제시했으나 700억원 모집에 110억원의 주문을 받는 데 그쳤다.

미매각이 난 만큼 인수단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공모채는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공동으로 대표 주관했다. 인수단으로는 신한금융투자, 교보증권, 신영증권 등이 참여했다. 대표 주관사 3곳이 500억원씩 인수하고 신한금융투자가 400억원, 교보증권과 신영증권이 300억원씩 인수할 예정이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최근 3년물과 5년물의 국고채 금리는 10bp 이상 차이나지만 회사채 금리는 3년물과 5년물 간에 차이가 거의 없어 투자자는 3년물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며 "금리가 당분간 계속 오를 것이라고 예상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떨어지는 5년물은 여전히 메리트가 낮다"고 말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해당 공모채를 이달 25일 발행한다. 2500억원 가운데 2000억원은 2017년과 2020년에 발행한 회사채 만기 상환에 사용하고 500억원은 회사 운영 예비자금 확보에 사용할 계획이다.

민간 채권평가회사 4사가 제시한 메리츠금융지주 3년물과 5년물의 개별 민평금리는 지난 12일 기준 각각 4.112%, 4.149%다. 해당 금리가 청약일 하루 전까지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3년물은 4.412%, 5년물은 4.549% 수준에서 발행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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