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사분석]실적호조 메리츠금융지주, 자본적정성 제고 '안간힘'신종자본증권 30년 만기 5년 콜옵션, 최대 2000억 발행...잇따른 계열사 지원은 '부담'
김지원 기자공개 2022-02-11 07:52:31
이 기사는 2022년 02월 09일 15: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리츠금융지주가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기 위한 투심 파악에 나선다. 1500억원을 모집액으로 제시해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 가능성을 열어뒀다.실적 호조와 높은 금리를 앞세워 투심을 겨냥할 것으로 보인다. 회계상 자본으로 인식되는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자본적정성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다만 자회사에 대한 추가 지원이 이뤄질 경우 자본적정성이 다시 저하될 가능성은 남아있다.
◇신종자본증권 1500억 발행…최대 2000억까지 증액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지주는 9일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모집금액은 총 1500억원이다. 만기 30년에 5년 콜옵션 조건이 달렸다. 수요예측 공모 희망금리 밴드는 4.3~4.8%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 발행 가능성을 열어뒀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 대표주관업무를 맡았다.
올해 자본비율 개선 및 자본적정성을 높이기 위한 선제적 대응이다. 작년 3분기 기준 메리츠금융지주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은 별도기준 109.6%다. 나이스신용평가가 등급 하향조정 검토 기준으로 제시한 140%에 근접하는 것에 대비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핵심 자회사들로부터 발생하는 수익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데다가 금리도 4%대로 높게 설정돼 투자 수요를 확보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메리츠금융지주가 발행하는 이번 신종자본증권의 신용등급은 'A+/안정적'이다. 지주회사로서 갖는 구조적 후순위성과 신종자본증권이라는 점을 고려해 선순위 무보증사채 대비 두 노치 낮은 등급을 부여받았다.
이번 신종자본증권은 메리츠금융지주가 5개월 만에 발행하는 신종자본증권이다. 당시 15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금리를 4.36%로 확정했다.
◇자회사 지분 확대 가능성…재무 부담 우려 여전
메리츠금융지주는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보험지주사다. 영업수익 대부분이 자회사로부터 발생하는 배당수익과 브랜드 사용 수수료 수익으로 구성돼있다. 작년 3분기 별도 기준 메리츠금융지주의 배당금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한 1934억원이다.
다만 향후 자회사 지원으로 인한 재무부담이 커질 수 있는 우려가 존재한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주요 자회사인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의 지분을 각각 56.09%, 48.17% 보유 중이다. 타 금융지주 대비 다소 낮아 향후 자회사 지분을 취득할 경우 재무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설립 이후 자회사에 대한 출자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2016년과 2018년 메리츠화재에 대해 각각 700억원의 증자를 진행했다. 메리츠증권 RCPS에 제공한 3400억원의 TRS잔액은 메리츠금융지주 별도기준 자기자본의 20.7%에 달한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메리츠캐피탈이 발행한 회사채와 기업어음에 대한 메리츠금융지주의 지급보증 한도 8600억원도 남아있다.
한국신용평가는 "배당금 수익을 통해 재무안정성 지표가 개선되고 있으나 재무부담 확대 가능성이 남아있다"며 "규제변화 등으로 주력 자회사에 대한 자본확충 필요성이 증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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