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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글로벌, 자동차 대체할 차세대 먹거리 '풍력' 성장전략으로 '신재생에너지 사업자' 명시, 그린수소 청사진 구상

성상우 기자공개 2022-07-28 07:39:37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7일 16: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오롱글로벌이 인적분할을 단행하면서 존속회사의 차기 핵심사업으로 꼽은 분야는 '풍력'이다. 기존 건설사업은 안정적 이익을 내는 캐시카우로 삼고 이를 바탕으로 한 공격적 투자로 '신재생에너지 사업자'로 거듭나겠다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이미 국내 선도 사업자 지위를 선점한 육상풍력을 해상풍력 사업까지 확장하고 중장기적으로 그린수소 분야까지 본격 진출하겠다는 구상이다. 고질적인 저평가 관행에 시달리는 건설업과 달리 신재생에너지 부문은 높은 주가수익비율(PER)을 인정받고 있어 기업가치 제고 측면에서 유리한 사업 분야로 평가된다.

코오롱글로벌은 최근 인적 분할 직후 공개한 IR보고서에서 분할 뒤 회사의 성장 전략은 '종합 개발자(Total Organizer) 및 신재생에너지 사업자'로 거듭나는 것이라고 명시했다.

시공 중심 건설 사업에서 성장성이 높은 친환경 및 신재생에너지 사업자로 사업 체질을 전환해 나가겠다는 청사진이다. 이를 위해 그동안 추진해 왔던 육상 및 해상 풍력 사업에 대한 지분투자를 더 늘리고 수처리 및 소각시설 등 친환경 사업 진출도 본격화할 것이란 계획을 내놨다.

이 계획의 중심은 단연 '풍력'이다. 코오롱글로벌은 최근 수년간 지속해 온 투자로 육상 풍력 부문에선 이미 기반을 닦아놨다. 국내 풍력발전의 본거지인 동해안 지역 내 다수 업체들에 대한 지분투자와 EPC(설계·조달·시공) 수주를 통해 이 부문 1위 지위를 고수하고 있다.

경주 풍력단지(38MW)와 강원 태백 가덕산 1단지(43MW)의 경우 이미 상업운전을 시작했고 각종 프로젝트에 지분투자가 돼 있어 장기 배당수익이 예정돼 있다. 그 밖에 양양 만월산(42MW)을 비롯해 태백 가덕산 2단계(21MW)·태백 하사미(17MW)·영덕 해맞이(34MW) 프로젝트는 현재 시공 중이며 노후 발전소를 최신 설비로 교체하는 리파워링(Repowering) 수주도 진행 중이다. 추후 진행 예정인 사업도 10여건 있다. 육상풍력과 리파워링 사업이 전체 풍력 사업 포트폴리오의 양대 축을 차지하는 구조다.

코오롱글로벌 중장기 풍력 사업 전략 [자료=코오롱글로벌]

코오롱글로벌 풍력 사업의 중기 미션은 현재 초기 시장인 해상풍력 분야에서 입지를 다져가는 것이다. 한국서부발전, 전남개발공사와 진행 중인 사업비 2조원 규모의 완도해상풍력 1·2단지(400MW)가 그 일환이다. 발전사업 허가 절차 이후 오는 2024년에 착공할 계획이다.

장기적 관점에서 코오롱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최종 미션은 풍력발전을 수소화시켜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단계다. 현재 신재생에너지 발전의 경우 생산량이 불규칙해 과발전이 일어날 경우 잉여전력은 모두 버려지게 된다. 그 초과 발전량을 저장하는 것이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주요 화두다.

코오롱글로벌은 잉여 전력을 수소로 전환해 저장함으로써 사업화시키는 것을 최종 사업 형태로 구상했다. 깨끗하고 안전한 데다 에너지 손실이 없고 용량 제한까지 없는 방식이라 무한한 성장성을 갖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를 위한 장기 추진 전략은 국내 수전해 업체들을 우선 확보함으로써 기술을 선점하는 것이다. 여기에 재생에너지 연계 실증사업을 추진하면서 사업모델 실증을 마친 뒤 2030년까지 본격 생산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최종적으론 2025년까지 육상 및 해상풍력을 기반으로 한 그린수소 생산량을 연간 5000억원 규모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이렇게 되면 육상풍력 시장점유율 25%를 유지하면서 그린수소 생산 점유율 10% 달성이 가능해진다.

15년 단위로 수립된 코오롱글로벌의 포트폴리오 대전환 계획의 성사 여부가 풍력발전에 달려있는 셈이다. 애초에 자동차부문을 떼어내려는 결정의 배경에 이 구상이 바탕으로 깔려있었다는 해석도 나온다. 여러 이종 사업부문이 결합된 구조의 회사는 추진 중인 신사업 가치를 인정받기에 불리하기 때문이다. 사업 분할을 통해 신사업을 전면에 내세우는 것이 신규 투자 유치나 기업가치 제고 측면에서 더 바람직하다.

핵심 사업으로 떠오른 풍력 부문의 키는 송혁재 인프라본부장(전무)이 잡고 있다. 풍력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및 친환경 사업부문이 모두 인프라본부 산하로 편제돼 있다. 토목기술영업팀장을 거쳐 2020년까지 인프라담당임원(상무)을 맡았던 송 본부장은 지난 2021년 본부장 및 전무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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