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분할 나선 코오롱글로벌, '건설전문기업' 새 출발 자산규모 2.6조→1.9조 축소…영업이익률 1.7%포인트 상승 전망
성상우 기자공개 2022-07-21 07:59:54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0일 18: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오롱글로벌이 자동차 부문을 떼내고 건설 전문 기업으로 새 출발한다. 그동안 이종 사업분야가 결합된 탓에 받아왔던 암묵적인 기업가치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코오롱글로벌은 20일 이사회를 열고 회사를 건설·상사부문과 자동차부문으로 분할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건설·상사부문은 존속회사인 코오롱글로벌에 포함되고 자동차부문은 신설회사인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이 가져가는 형태다.
연결 자회사로 두고 있었던 수입차 판매 관련 법인 3곳(코오롱아우토·코오롱오토모티브·코오롱제이모빌리티)는 신설회사가 가져간다. 여기에 자체 사업부문이었던 BMW본부를 추후 물적분할해 신설법인 산하에 각 브랜드별(BWM·아우디·볼보·지프) 자회사를 두는 형태도 재편할 계획이다.
코오롱하우스비전을 비롯해 네이처브리지, 리베토코리아, 코오롱이앤씨 등 6곳의 건설 관련 자회사들은 존속회사에 남는다.
기존 주주들 지분이 그대로 유지되는 인적분할 형태로 진행됨에 따라 존속회사와 신설회사간 지배구조 변화는 당분간 없다. 기존 최대주주 ㈜코오롱이 코오롱글로벌과 코오롱모빌리티그룹에 대해 기존 지분율(75.23%)을 유지한다.
자동차 부문(가칭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이 분할되면 코오롱글로벌 그룹은 매출 2조7000억원대 기업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4000억원 규모의 상사부문이 포함돼 있으나 건설 부문 매출이 대부분인 사실상 건설 전문 기업이 되는 셈이다. 전통 건설사업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부문을 양대 성장축으로 삼고 포트폴리오가 전면 재편될 전망이다.
분할비율(75대25)에 따라 분할 후 코오롱글로벌의 자산규모는 기존 2조6000억원 규모에서 1조9000억원 규모로 축소된다.
매출 볼륨의 감소폭은 더 크다. 종전(4조7495억원)의 약 57% 수준인 2조7298억원 규모로 줄어들 전망이다. 최근 2~3년간 가파른 성장을 이어온 자동차 부문 매출이 지난해 2조원을 돌파한 탓에 매출 측면에선 분할로 인한 손실분이 분할비율보다 크다.
다만 분할 뒤 수익성은 소폭 올라갈 전망이다. 지난해 매출 중 건설·상사사업 분만 골라낸 뒤 산출한 영업이익은 약 1870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6.8% 수준이다. 분할 전 영업이익률 5.08% 보다 높다. 그 동안 건설부문이 자동차부문의 낮은 이익률을 끌어올려주는 역할을 해 온 셈이다. 실제로 지난해 실적을 기준으로 산출한 분할 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영업이익률은 2.7%다. 가파른 매출 성장세를 감안하면 수익성 개선 속도는 그에 비해 더뎠다.
분할 뒤 코오롱글로벌에겐 자체적인 성장 전략이 중요해졌다. 그동안 자동차부문 외형 성장의 착시효과 덕을 보기도 했지만 이젠 건설 및 신사업의 사업 성과가 고스란히 드러나게 되는 구조다. 경기 사이클에 따라 변동성이 큰 주택부문 사업 실적을 안정화시켜줬던 자동차부문의 역할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이같은 위험요인을 고려한 코오롱글로벌의 성장 전략은 개발·신사업과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확대다. 캐쉬카우 역할을 하는 기존 주택 및 건설사업의 바탕 위에서 수익성 높은 개발 및 신사업과 미래 성장사업을 공격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코오롱글로벌이 이미 경쟁사 대비 비교우위를 확보해놓은 육상·해상 풍력사업은 코오롱글로벌의 주요 미래 먹거리로 부상할 전망이다.
2025년까지 달성할 코오롱글로벌의 목표치는 매출 3조8000억원에 2900억원 규모 영업이익이다. 7.6% 수준의 영업이익률이다. 아울러 신규 수주량을 4조원까지 늘림으로써 수주잔고를 14조원 규모까지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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