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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리포트]코오롱글로벌, 분할 앞두고 건설부문 성장세 '주춤'연간 수주 목표치 미달 가능성…자동차부문 순항

성상우 기자공개 2022-08-11 14:58:51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0일 09: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오롱글로벌의 건설부문 성장세가 주춤한 모양새다. 국내 건설업황 불확실성이 지속될 전망인 데다가 풍력 등 신사업 부문이 지금 당장 실적을 견인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라 중기적으로 성장 동력이 약해질 우려가 있다.

10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은 연결기준 2분기 매출 1조2377억원, 영업이익 655억원을 기록했다. 전기 대비로는 각각 9.5%와 13.6% 상승한 수치다. 다만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각각 0.3%, 12% 줄었다. 순이익은 전기 대비로는 약 24% 늘었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이다.

반기 누적 기준으로 봐도 추이는 비슷하다. 상반기 누적 매출 2조3682억원과 영업이익 1232억원은 전년 동기 실적과 거의 차이가 없다. 순이익은 7%대로 줄었지만 유의미한 수준의 감소는 아니다. 전반적으로 지난해 수준의 실적을 유지했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에는 코오롱글로벌이 연간 기준 처음으로 매출 4조원을 넘겨 역대급 실적을 거둔 해였다. 올해도 지난해 수준의 준수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사업 부문별로 나눠서 보면 아쉬운 점이 있다. 건설부문의 성장세가 둔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2분기 건설부문 매출(5291억원)과 영업이익(437억원)은 모두 전년동기 대비 각각 3%대와 15%대 감소한 수치다.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 봐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대비 감소했다.

주택 및 건축부문에서 꾸준히 매출을 발생시키고 있지만 해외현장의 추가 원가 반영 등 일회성 비용 증가가 있었다. 국내 건설업 전반을 잠식하고 있는 원자재값 상승에 따른 타격도 포함됐다. 수원 곡반정동 명당1·2단지를 비롯해 나주 빛가람 지역주택조합, 울산 대현 지역 주택조합 등 1000억~2000억원대 대형 현장들 공사가 완료됐다는 점도 매출 증가폭을 키우지 못한 원인이 됐다.

내년부터는 자동차부문과의 분할로 전체 매출 볼륨의 과반이 떨어져나간다는 점을 고려하면 무시할 수 있는 현상은 아니다. 국내 건설·부동산 시장 경기 침체가 올해 하반기 이후 내년까지 지속될 경우 코오롱글로벌의 연간 연결매출은 당분간 2조원 중반대에서 벗어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연간 수주량 역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연초 계획에 비해 미달될 가능성이 커졌다. 올해 초 회사 측이 제시한 연간 신규 수주 금액은 3조5700원이지만 상반기까지 누적 수주액은 절반이 채 안되는 1조6438억원이다. 1분기 신규 수주액이 9011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2분기 신규 수주액(7427억원)은 역성장한 셈이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해에도 신규 수주액(3조614억원)이 연초 전망(3조1100억원)을 달성하지 못했다.

내년 이후 분리될 자동차부문은 성장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신차 판매 호조가 지속되면서 상반기 누적 매출 9017억원, 영업이익 405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대와 25%대 성장을 이뤘다. 코오롱아우토(아우디 판매사) 등 연결 자회사들까지 영업이익 흑자로 돌아서며 힘을 보탰다.

분할 전 코오롱글로벌 산하 약 10곳의 연결 자회사 매출 총액의 90% 이상이 코오롱아우토와 코오롱오토모티브(볼보 판매사)에서 나온다. 자동차 부문 매출 성장세와 자회사들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경우 신설 분할회사는 2조원 중반대 매출 규모의 회사로 안착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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